[뻘글][과거] 펜탁스는 왜 망했는가? 펜탁스 본격 해체되다 (2001년~ 2008년)

원래는 5년짜리 2005년까지만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에겐 펜탁스 해체의 마지막을 장식한 K20D/K200D가 있었습니다 (...)

...현직 제껍니다...
2008년 호야/펜탁스 인수 시점의 마지막 선물로 대량적자 빚더미폭탄을 안겨주셨죠.
하다못해
국내에서 바로 그 참치광학까지 죽였습니다.
....
죽어 죽어 장농속에서 평생 죽어버려 이 x고물딱지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ㅇㅅㅇ
암튼.
2001년부터 무슨 사태가 벌어졌는지. 최근 일이라 활동 오래하신 분들은 좀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0) MZ-1 폭망

여러분.
MZ가 왜 MZ-3까지만 있었을까요?
바로 요놈을 출시를 못해서 그런겁니다. ㄷㄷㄷㄷㄷㄷㄷ
사진만 달랑 돌아다니고, MZ-D보다 정보가 더 없어가지고 파고들 수가 없었습니다만 (20년 전 입니다...ㅠ)
아무튼
개발 다 해놓고 출시도 못해서 연구비만 말아먹은 흑역사 1호 입니다.
(1) MZ-D 폭망

캬...흑역사 하면 이게 최고죠.
펜탁스 최초의 DSLR이자 x잡고 AF모듈 열심히 깎아서 측거점 두배(싱글6측거점)로 늘려주신, 생긴거 나름 플래그쉽 처럼 생긴 MZ-D 입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캔.슬.
계산기 두들겨보니 판매예정가격 700만원...팔릴리가 없어 취소했다는 2차소문을 듣긴 했는데요.
맞는말입니다 (...)
암튼, 개발 다 해놓고 출시도 못해서 연구비만 말아먹은 흑역사 2호 입니다.
3년새 플래그쉽 바디개발 두개를 날린 펜탁스를 보셨습니다. (= 연구개발의 삽질)
(2) 2002년 펜탁스 공장 화재사건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거 모르는 분들 많으시더라구요. MZ-1보다 더...
네.
토치기 공장 그래서 다 태워먹었습니다 (...) 지금의 펜탁스 메디컬이 내시경 깎는 공장이고, 옛날에는 렌즈 만들었습니다.
결국 공장엎고 렌즈 라인업은 베트남으로 이전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공장 생산시작: 2006년~)
(3) 회사이름 변경 (...)
아사히 광학공업 (Asahi Optical corp: AOC)의 이름은 2002년에 펜탁스로 바뀝니다.
하도 먹고살기 힘들어서 기분전환 좀 하고싶었나 봅니다.
물론 간판 변경비용은 헛돈이지요 (...) 뭐 많이 들지는 않았겠지만...
(4) 2004년 RoHs 대응실패
이건 좀 유명하죠? 긴 말 안하겠습니다.
상당히 많은 납렌즈, 펜탁스 렌즈의 절반 이상 이때 일괄 단종입니다.
(납렌즈는 색수차 제거용 ED렌즈의 주성분 입니다. 그니까 줌렌즈 및 장망원 라인업이 몽창 다 날아갔죠.)
그리고 참고로요.
FA★85.4는 여기서 예외입니다. 이때 단종 안되었습니다. 2005년 9월에 생산중지 되었고, 구면수차/색수차에 의한 고질적인 핀문제(근거리 전핀 원거리 후핀, 주변부 전핀 중앙부 후핀), AF/MF클러치 기어파손이 자주 망가지고, 후드결합 자주 깨지고 등등의 광학/기구적 결함으로 짜증난 펜탁스가 2004년부터 슬슬 생산을 줄이더니 (이때부터 유공사에서 재고가 없네 수입을 안하네 이러더라구요 여기 펜탁동 2004년 글(!!)에서...) 2005년에 이빠이 한번 렌즈공장 돌리고 바로 단종.
(FA★85.4 주인이라서 마구 내용쓴건 아아닙니다;;)
참고로...
FA20-35
FAJ전부
FA28
FA600/4
얘들은 2005년 이후에도 계속 생산하다가....안팔려서 단종했습니다 (...) 예를 들면 주문수제작 FA600/4는 2008년 단종요...
(5) 삼성과의 협업실패
이미 2000년대부터 망하기 직전이던 펜탁스는
삼성과의 협업으로 디지털 기술을 받고 광학기술을 전수하는 윈윈을 수행하였으나
협상결렬로 썩 재미를 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미지프로세싱과 AWB의 우월함을 삼성한테서 배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그러고는 *istD 시절의 떡프로세싱에서 K20D의 급격히 세련된 RAW의 SNR과 출중한 JPG결과물,
지금까지도 내려오는 캐논니콘소니 다 찌꺼기로 만드는 AWB 칼화밸 설명도 안될뿐더러 시기가 정확히 겹치지 말입니다.
뜬금없는 삼성 85.4도 굉장히 수상한 렌즈고요.
(결정적으로 K마운트 삼성 XA85.4 렌즈가 버젓이 존재하기 때문에...)
(6) DSLR 시장의 지속적인 판매부진
의 쐐기를 박아버린게 바로 K200D죠....
참치마저 망하게 한 주역...
2007년 시점에서 펜탁스 플래그쉽이 K10D인데, 니콘은 D3를 출시합니다. 이야기가 안돼요.
뒤쳐진 DSLR 경쟁력은 지속적인 적자를 안겨주고,
마지막 모든 역량을 부어 만든 손떨림방지 SR은 판매량에 개뿔 도움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펜탁스는 문을 닫고 호야에게 팔려갔습니다.
-메디컬 - 호야 인수
-카메라 - 리코 인수
-망원경 - 빅센 인수
-측량기 - 대만(..)에게 팔림
펜탁스는 이렇게 공중분해 되고 말았답니다.
ㅇㅅㅇ
이 글에서 찾아낸 펜탁스가 망한 원인.
- 없는 살림에 쥐어짜낸 돈으로 연구개발 실패
- 없는 살림에 공장에서 불남 다 태워먹음
- 없는 살림에 삼성한테 구걸했는데 돈 별로 못벌음
- 없는 살림에 환경규제 뒤통수 맞음
(=캐논니콘은 돈이 있으니까 계속 렌즈 리뉴얼 성공, 펜탁스는 그나마도 렌즈공장 다태워먹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