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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추미애 단상

어쩌다 추미애가 정국의 중심에 선 건, 의도였을까 우연이었을까?
이유야 어찌되었건, 정치인 추미애는 이득이고, 어른 역할을 한 청와대도 이득인 것 같다.
1. 추미애의 단어, 어떻게든 조작(?)되었을 것 같다
시작은 박지원인 것 같다.
정말 동교동계 적통간의 시기심 때문인지, 항간의 추측처럼 복당을 막고 있어서인지, 이상하리만치 가만있는 추미애를 링위로 끄집어냈었다
이번에도 박지원이 "목을 내놓을테니, 추미애는 뭘 내놓겠는가"에서 시작했으니 말이다. 그땐 좀 쌩뚱맞아보였는데, 지금보니 어떻게든 추미애한테 싸움을 걸어서 발언을 유도해내려 했던 것 같다.
결국 '머리 자르기 하지마라'는 비유적 표현이 막말이 되었고, 내 생각엔 어떤 워딩을 하던 한 단어를 잡아서 막말로 만들었을 것 같다. 괴벨스가 그랬듯이
2. 지지자들의 의외의(?) 성원
국민의당 언론에서 난리부르스를 추니깐, 지지자들은 더 난리나게 지지를 보였다. 정치9단이라는 둥, 당원만 믿으라는 둥, 청와대 대신 싸워줘서 고맙다는 둥, 다른 의원들 특히 우원식은 욕먹고
뭐 늘 그렇듯, 문재인한테 싸움건 쪽이 망하듯 이번에도 되치기가 더 강한듯 보였다. 추경 안되도 욕은 야당이 먹을 거라고 여론 조성하고 있었으니
3. 청와대와의 관계
묘하게 문대통령 해외순방 중에 모든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번 해외순방은 대외관계가 가장 어려울 때의 회담들이었다
느낌상, 아버지는 나가서 힘들게 일하는데 자식들은 집안싸움만 하는 느낌
근데 나쁜짓 하는 동생을 혼낸 큰형 역할을 한 것도 같다
큰형이 혼내지 않으면 아버지가 혼냈어야겠지. 그럼 혼나는 동생은 아버지한테 반발했을텐데, 결국 큰형한테 반발한 느낌
결국 서로 역할을 나눈 투트랙이 된 듯하다
4. 추미애는 이 모든 걸 의도했을까
내가 지금까지 본 추미애는 그냥 평소 스타일로 말했는데, 국당언론에서 난리친 것 같다. 여기까진 의도는 아니더라도 예상은 한 것 같다. 즉 미필적고의가 있었다. ^^
근데 지지자들의 성원이나, 청와대 투트랙 이런 건 의도한 것 같지는 않다.
청와대가 적절히 상황을 이용한 것 같고, 비교적 수월하게 일처리한 것 같다.
이는 대신 사과, 추미애패싱 등 청와대가 고생한 것 같지만, 사실은 손안대고 코푼 거다.
5. 정치인 추미애
추미애도 개인적으로는 언론에서 체면 구긴것처럼 묘사됐지만, 속으로는 웃고있다. 미디어 무지하게 노출되고 지지자들 지지얻고 무엇이 아쉬우랴
또 탄핵 원죄로 살아온 십수년간 구태정치인의 멍에가, 순식간에 반전되어 민심뽕에 취한 입장이 되니
사실 나는 이 민심뽕에 담에 또 괜히 오바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일은 모두에게 잘된일같다. 지지자들도 적당한 선에서 모르는 척 넘어가줄 필요는 있을 것 같다.
(하도 유시민, 우원식이 욕먹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여당의원들 모두, 이번에 추대표에게 보내준 지지자들의 성원을 새겨야 할 것이다. 정부를 대신해서 몸빵도 해주고, 야당에 끌려가기보단 단호함을 보일 때 지지자들은 더 환호한다는 것을
대통령은 국민 모두를 보고 정치하지만, 여당은 지지자와 당원을 우선시하먼서 정치해야한다는 것을

댓글
  • 수광준혁 2017/07/15 10:49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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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윌비 2017/07/15 10:51

    글에 아주 공감합니다. 추미애에 지지를 보낸 건 노통시절 열우당 시즌2가 될까 하는 우려때문이죠. 언론 야당이 갈라치기 하는 사실을 안다면 그냥 나이브하게 야당에게 맞춰주고 할 필요없다고 봅니다. 당청관계는 좋다고 보네요.

    (CZdaNq)

  • norvartis 2017/07/15 10:51

    여당의원들 모두, 이번에 추대표에게 보내준 지지자들의 성원을 새겨야 할 것이다. 정부를 대신해서 몸빵도 해주고, 야당에 끌려가기보단 단호함을 보일 때 지지자들은 더 환호한다는 것을
    매우동의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조금은 여유가졌으면 합니다...여당 지지자답게
    한번 삐끗하면 아주 쥐잡듯이 잡는데 그럴 필요까지 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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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팅전문가 2017/07/15 10:52

    대략 저와 비슷하게 보시는군요.
    단 저는 추미애 대표의 요즘 당 조직 순회 행사에서의 워딩을 볼 때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여당 대표로서의 탱킹을 이해하고 수행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뽕에 취하는 건 추 대표의 여태까지 모습을 볼 때 그러지는 않을 듯 하고...
    일단 아직까지는 매우 맘에 들어요.

    (CZdaNq)

  • minmin 2017/07/15 10:52

    다 읽고 닉넴 다시 봤네요
    기억하고 싶어서요
    저도 글 잘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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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윌비 2017/07/15 10:53

    norvartis// 솔직히 여유는 다음 총선에 민주당 과반이 되야 좀 가지게 될 거 같습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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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nexen 2017/07/15 10:58

    추미애 당하는 것에서 문재인 당하던 것을 보고 그 이전에 노무현대통령이 당한 것이 오버랩 된 겁니다.
    그러니 지지자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그 와중에 유시민작가가 이 모든 걸 알텐데 뻘소리로 비판 받은 것이고요..
    왜 문빠들이 추미애를 욕한다고 궁예질을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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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네이트 2017/07/15 11:01

    좋은글이네요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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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사세 2017/07/15 11:04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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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流水不爭先 2017/07/15 11:05

    안티 몇 들어 와서 헛소리 늘어 놓더라도 무시하세요. 글쓴 분처럼 생각하는 지지자들이 대다수입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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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erman 2017/07/15 12:11

    공감이 가고 잘 읽었습니다.언론,야당이 뭐라 얘기하던 문대통령,추대표 당청관계가 탄탄한듯해서 든든하네요.

    (CZda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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