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우편함에 딱새가 집을 짓고
하루에 한 알 씩 알을 낳고 5월 23일에 6개의 알을 모두 낳고 포란을 시작했습니다.
외출하고 돌아온 후에는,
포란 중인 딱새가 놀랄까봐 저는 주차장에서 하차하지 않고
주차장 못 미쳐서 있는 대문 앞에서 하차해서 돌계단을 올라가 현관으로 들어갑니다.
자동차를 전면이 앞으로 가도록이 아니라 전면이 창고 벽 쪽을 향하도록 주차합니다.
주차 후에 남편은 후문이나 정문 쪽으로 가지 않고 운전석에서 바로 창고 쪽 출입문으로 돌아서 들어갑니다.
정확하게 14일 후인 오늘,
딱새 아가들이 부화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예상대로 6개의 알에서 5마리의 아가새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WIDE 화면으로 보세요~
.
저희 집 마당숲과 원두막, 화원.. 에는 거미줄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거미줄이란 거미줄은 빗자루로 다 쓸어 버렸죠.
지금은 집 안에 있다면 모를까.. 그냥 둡니다.
거미는 해충도 잡아 먹는 익충인데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걷어내곤 했습니다.
단지 보기 싫다는 이유로 말이죠.
거미줄에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아름다운 조형미가 있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들이대면,
자기가 건축한 멋진 집을 마음껏 촬영하라며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주기도 합니다.
배려심 많은 착한 거미. ㅎ
뭐.. 제가 온갖 생물에게 자비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어제도 개미집을 박살 냈고 그것도 모자라 구멍에 에프킬라까지 뿌렸..
앉아 있는 멋진 바위 바로 아래에 개미집이..
모르고 밟았더니 개미연대가 일제히 다리 위로 올라오더란. ㄷㄷㄷ
생각해 보니.. 내가 너무 심했던 것 같아서.. 명치 어딘가가 저릿저릿하다는..
장수말벌입니다.
남편이 배드민턴 라켓으로 후려쳐서 잡습니다.
벌통 앞에서 헬기 소리를 내며 돌다가 토종벌을 물고 갑니다.
갔다가 다시 와서 또 물고 갑니다.
전원생활을 하면..
여러 생물체들과 함께 살게 됩니다. 집을 잘 짓고 관리한다면 집 내부까지 침입하지는 않지만
현관 문을 열고 나가면 반기지 않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잘 보살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아끼는 꽃과 나무들.
반면에 비가 내리고 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잡풀들.
녀석들은 가뭄에도 강하고 긴 장마에도 강한 녀석들이지요.
온갖 곤충들, 양서류, 설치류, 그외 많은 동물들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본디 그들의 땅이었는데 제가 쳐들어와서 살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원주민임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다면 콘크리트로 덮힌 도시에서 살아야 합니다.
인기글에 과자를 만들 때 맛있게 발효 되라고 음악을 틀어준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한결같은 댓글은 '개소리', '지랄한다' 였지요.
사실,
생물과 무생물을 구분해 놓은 건 우리 인간의 시점이 아닐런지요.
꽃과 잡초 역시 우리 인간이 구별해 놓은 것이구요.
발효 미생물, 젖소, 식물 재배.. 에 음악을 틀어주면 더 나은 결과가 있다는 건
이미 임상을 통해서 유의미한 결과를 입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소리니.. 지랄한다느니.. 이렇게 반응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 이외의 존재하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은 하등한 것이라는 전제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함부로 쓰다가 버려도 되고 막 대해도 되고 망가뜨려도 된다는 너무도 당당한 인간이라는 권위.
얼토당토아니하게도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우리는 배워 왔고,
우리의 의식 깊은 곳에 뿌리 박힌 인간이라는 교만과 야만성.
인간 이외의 존재들에겐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잔인무도하고 무자비한 침략자입니다.
그렇지만 말이죠.
생물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면요..
식물이 없는 지구, 동물이 살 수 없는 지구는, 우리 인간도 결코 살아갈 수 없는 걸요.
https://cohabe.com/sisa/3015959
딱새 부화 - 함께 사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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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에~~~ 자연상태공원에~~~ 존경의 쓰나미 쓰나미가~
존경이라는 말 쓰기 없기~! ㅎ
거미님이 먹이 잡기위한 ~ 거미줄에 먹이만 잡은게 아니라 빛도 잡았네요~~~ 근데 또 그걸 ~ 고래공주님이 찍었네예~~~
이러니 내가 고래공주님을 존경에 존경할 수 밖에~~
집이 생태 체험 학습장 같아요 ㅎㅎ 자연물 피사체가 넘쳐나십니다.
그리고 저도 고래공주님 말씀에 저도 어느정도 동감하는게 동물을 키워보니 이녀석들도 iq가 인간보다 낮다 뿐이지 사람이랑 크게 다를건 없는거 같아요. 관심, 사랑, 칭찬받는거 좋아하고. 혼나면 기분 다운되고. 때로는 혼자 삐지고, 이유없이 미워하는 사람도 있고, 맛있는거 먹으면 기분좋고, 쾌변하면 기분좋고… 괜히 우울증약 실험할때도 쥐를 쓰는게 아니겠지요
발효 미생물조차도 음악에 반응한답니다. ㅎ
하물며 오랜 기간 인간 곁을 지켜온 동물이야 말해 뭐하겠어요.
딱새 육아일기 기대됩니다
어미새 없을 때 사알짝~~~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