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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A9 4일 빌리고 반납하기 전에 느낀 점을 몇자 적어봅니다.

기존 오막포 , 80D 투바디 렌즈에 신계륵, 새아빠, 신쩜팔 쓰고 있었습니다.
A9을 대여한 이유는 스펙이 너무나 잘 나왔고 기존 캐논의 구라핀에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받고 있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든 사진을 찍었는데(표정,구도,색감등등) 핀이 나가 있으면 너무나 슬픔과 분노가 생기죠 ㅡ.ㅡ
그래서 이 번 기회에 아예 옮겨 볼까 해서 2주간을 예약해서 A9을 대여 해봤습니다.
저의 아주 주관적인 사용기라서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유저마다 느끼는 점이 전혀 다르기에.. 저 사람은 저렇구나하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일단 기준이 되는 바디는 당연히 주력인 오막포를 비교해서 저의 느낀 점을 적어봅니다.
A9의 장점은
1. 정말 무시무시한 AF(특히 동체추적)와 AF만 정확하다면 크롭을 해도 느끼는 칼핀입니다.
연사는 저의 사진 패턴에서 거의 쓸일이 없어서 대여기간에 장난 삼아 1~2번 정도 그냥 갈겨본게
다입니다. 저한테는 거의 사용할일이 없구요..
2. 생각보다 오래가는 배터리입니다. 1개 기준으로는 저의 사용 패턴에서는 새로그립(배터리2개) 오막포와
비교시에 거의 35~50프로 정도 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막포처럼 계속 켜놓고 있으면 아무리
절전 모드가 된다고 하더라도 배터리 쭉쭉 답니다. 수시로 온오프를 해주셔야지 DSLR수준의
컷수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A9배터리는 더이상 조루라고 놀림 받는 소니 미러리스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단점
1. 역시나 전자식 뷰파인더는 적응이 잘 안되네요. ㅠ.ㅠ
각오하고 써봐도 적응이 쉽지 않습니다.
뷰파인더의 화질이 문제라기 보다, 뷰파인더 상의 화면 전환 딜레이의 적응이 힘들었습니다.
사진 찍고 바로 다음 구도 사진을 빠르게 찍을 때 화면이 아주 잠깐 딜레이가 되면서
틈이 생깁니다. 취미로 사진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크게 문제 될 건 없지만
찰나의 순간(아이들 웃는 모습)을 찍는 저에게는 안타까운 문제였습니다.
2. 메뉴의 직관성이 캐논에 적응 되어 있는 저에게는 너무 불편했습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듀얼 메모리 슬롯에 JPEG 더블 백업이나 로우 JPEG 따로 저장등이
메뉴안에 너무 나뉘어져 있어서 저한테는 좀 불편했습니다.
적응을 하면 되는 부분이지만 그냥 단순하게 만들수 있는 부분을 왜 복잡하게
해놓았는지 이해가 아직도 안되더군요. 터치 LCD인걸로 알고 있는데
메뉴와 사진을 볼 때는 쓸 수 없고 라이브뷰 할때만 사용되더라구요 ㅡ.ㅡ;
좀 아쉬웠습니다. (큰 기술력이 아닐텐테 ㅠ.ㅠ)
하지만 저한테는 단점이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신경도 써 본적이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3. 액정 화질과 메모리 카드 포멧 및 로딩 속도 입니다.
역시 저의 사용패턴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초반에 촬영가면 테스트 촬영을 하고 바로 포맷하고 또 한 백업을 할 수 없을 때
다른 메모리 카드를 여러번 넣고 빼곤 합니다.
메모리 카드 2개 포멧하는 속도가 오막포 대비 느려도 너무 느립니다. ㅠ.ㅠ
또 한 다른 메모리 카드 넣을 때 마다 무슨 엑세스 비스무리 한 걸 하는데
이 또 한 너무 오래 걸립니다. ㅠ.ㅠ
그리고 오막포의 액정화질 및 밝기가 확실히 더 좋습니다.
사진을 찍고 확대보기 했을 때의 디테일이 더 좋고, 햇 빛이 쨍한 날에 액정 밝기를 최대로 했을 때
시인성이 훨씬 좋습니다. D5는 얼마나 좋을 지 부럽습니다.
단순 액정 화소 스펙의 차이가 아니라 2가지 다 써보게 되면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나는 걸
느끼게 됩니다. 소니 최고의 플래그쉽 바디인데 아쉽더라구요
액정의 색감이나 이런 건 제외하고 말씀드립니다.
4. 그립감 입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트집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장시간 촬영을 하다보면 사소한게 절대 아닙니다. 세로그립을 빼고도 그립감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익숙해 지면 좀 더 나아지겠지만 장시간 들고 촬영 하는 스냅 상업 사진사들에게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며칠이지만 들고 나가서 사용해 본 결과 익숙해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여기까지 생각 나는데로 적어봤습니다.
얼마전에 아이들 스냅촬영을 가서 정말 좋은 표정의 사진들 중 30프로 이상을 눈물을 머금고
구라핀에 속상해서 지우면서 이를 갈며 이 기회에 소니로 가겠다고 결심을 하고 대여를 해서 써본
결과 제 기준에서는 아직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로 결국에는 시간의 문제지 흐름상 대세로 가고 있지만
좀 더 기다릴 생각입니다.
아직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존재 합니다.
어쨋든 알파 A9은 분명 상업 사진사들을 타켓으로 잡아서 이쪽 분야에서도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나온 소니 최고의 플래그쉽 바디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품의 스펙은 더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완성되어 있지만 기존 사진사들이 넘어가기에는
디테일 적인 부분이 분명 아쉬운 것도 사실 입니다.
어쩔 수 없겠죠,, 기존 상업바디 쪽은 니콘과 캐논이 오랫동안 장악하고 있었고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소니가 지금 처럼만 계속 소비자의 니즈를 계속 충족시켜 나간다면
분명 시장의 주도권은 넘어 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속 분발해 줘서 니콘 캐논이 긴장해서 좋은 물건을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PS : 그냥 넉두리라고 생각해주시고 제 글은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DSC00159.JPG

댓글
  • 6dmarkll 2017/07/13 21:44

    위에 주관적으로 썼다 몇번 말하는데 꼭 트집잡는분들 있음(1)
    사용 후기 잘 봤습니다..
    이로 인해 향후 몇년안에 직업으로 하시는 업계분들 타격이 있을겁니다
    손쉽게 다가오는 eye af 아무나 찍어도 잘나온다는게 문제가 아닌 문제가 될겁니다.
    어차피 초기 투자라는 돈이 있기에 a9로 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정말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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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군이당 2017/07/13 21:53

    신경 써주시고 이렇든 염려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A9 분명 좋은 바디입니다.
    제 기준에 불편한 점이 많아서 포기 한 것일 뿐입니다. ^^
    그리고 말씀 하신 부분 100프로 공감합니다.
    타격은 불가피 합니다.
    사실 지금도 워낙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부분이라서요 ㅠ.ㅠ
    좋은 말씀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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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dmarkll 2017/07/13 21:46

    스킬이 아닌 장비가 압도적으로 밀고 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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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시아* 2017/07/13 21:52

    저도 아직 넘어가고 싶단 욕구는 안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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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군이당 2017/07/13 21:56

    저는 캐논 기종의 가장 큰 문제는 구라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 핀 문제 말고는 불만이 거의 없습니다.
    아니 도대체가 사지마자 핀 교정부터 보내야 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캐논 지들이 똑바로 만들 던지 해야지,,
    유독 캐논기종들이 심한 것 같습니다.
    주변 니콘 쓰시는 실장님들 핀 가지고 스트레스 받는 분 한 번도 못 봤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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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9]문어입술 2017/07/13 22:04

    딱 제목부터 서두까지 이렇게 전개되는 패턴은 항상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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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군이당 2017/07/13 22:11

    식상하게 대 드려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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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비 2017/07/13 22:17

    저는 예비군이당님의 글이 전혀 식상하지 않고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약 14년간 캐논바디와 얼마전 소니 A7을 서브로 사용하고 있는 유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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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마루를넘어서 2017/07/13 22:04

    이제 막 미러리스를 관심의 중심으로 이끈 기종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직은 대중적인 길로 가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입니다.
    사람이 관여할것이 확 줄어든 기기적인 발전이, 결과물만을 목표로하는 직업 프로사진가에게는 너무 매력적이지만 신경쓸것 없이 들고 누르기만 하면 얻을수 있는 좋은 결과물이 과정상의 즐거움을 포기할만큼 일반 취미진사들에게 만족을 줄것인지도 아직은 의문이구요.
    그럼에도 매력적인 시장이라면 다른 메이커에서도 풀프미러 시장에 제품을 투입할것이고 그때 되면 경쟁적인 좋은 제품들이 나오겠죠. 현재 DSLR을 사용중이라면 그때까지 조금 기다려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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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군이당 2017/07/13 22:13

    정말 와 닿는 말씀이십니다.
    뭔가를 느끼게 하는 내용이네요..
    과정의 즐거음이란 부분에서 음......
    좋은 말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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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노이 2017/07/13 22:06

    대여 싸게 할수있는 방법이 있나요
    보통 최신바디는 하루에 6만원정도 안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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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군이당 2017/07/13 22:15

    소니 대여 이벤트 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 광역시 총판 대리점에서
    하루 렌트 5천원으로 최대 7일가지 대여 이벤트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바디 금계륵2개 해서 하루 1만원 4일 대여비 4만원으로 실 컷 써 봤습니다.
    소니 고객지원 센터에 전화해서 물어 보시면 자세히 알려 줍니다.
    요즘 소니 서비스 은근 친절해 졌더라구요..
    예전 5년 전에 노트북 사용할 때보다 확실히 친절해 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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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9]문어입술 2017/07/13 22:13

    아주 솔직한 평가 같습니다.
    1번은 a9에선 잘 안느껴졌는데 확실히 evf에서 묘하게 일어닙니다.
    2번. 메뉴 지랄이죠. 그래서 마이메뉴가 나왔습니다.
    3번 포멧속도 느리더군요 캐논과 다르게 뭔가 작업을 합니다.
    4번 그립감도 별로에여 세로그립 달지않는 이상 별로에요..대신 가벼워서 큰 불편은 없더군요 제대로 다 느끼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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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D]빛놀이 2017/07/13 22:13

    이게시물에 할 질문은 아니지만 궁금한것이 있어 올립니다. 풀프와 크롭 투바디돌리면 보통 언제 크롭을 사용하시고 언제 풀프를 사용하시는건가요? 저도 풀프레임이 갖고 싶은데 크롭을 팔고 풀프를 사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는중이라 여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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