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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짬뽕 종로점] 내가 여길 다시 가나봐라 - 고구마 주의

저는 광화문에 위치한 회사에 근무중인 30세 직장인입니다.

오늘 교*짬뽕 종로점에서 너무 불쾌한 일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2017 07 13일 목요일

[점심 12 10]

전날에 좋은 일이 있어서 퇴근 후 대리님과 기분 좋게 한잔하고

점심 해장은 얼큰한 짬뽕으로 하자고 해서 가까운 교*짬뽕으로 갔습니다.

 
[점심 12 15]

회사대리님과 저 이렇게 남자 둘이 12 15분에 교*짬뽕 종로점(타워8-1)에 도착했고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3분 웨이팅 후 착석해서 짬뽕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점심 12 18]

1선불카드결재(교*은 선불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통상 10분정도면 나오는 집이라 빠르게 점심을 해결하기 괜찮았던 곳이죠...

그런데 주문을 넣은지 15분이 넘어가고 12 30분이 넘어갔을 때

저와 대리님보다 늦게온 팀들이 주문한 음식을 다 먹어가는데

저희가 주문한 짬뽕 두 그릇은 안 나오더군요.

워낙 점심장사가 정신이 없는 건 조금 양보할 수 있는데 절정은 여기서부텁니다.

 

[점심 12 30]

직원으로 보이는 분께 주문한 짬뽕은 언제 나오는지 여쭤보니

"주문한 순서대로 나와요, 곧 나올거에요"

라고 하더군요.

 

[점심 12 35]

오후 한시부터 회사에 중요한 일정이 잡혀 있어 마음은 점점 급해져 갔죠.

허나 5분을 추가로 기다려도 안 나와서 재차 물어보니, 또다시

"나올거에요"

라는 말만 되풀이 하더군요.

그러나 주문한 짬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같이 모시고간 대리님은 점점 귀까지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던 저도 안절부절하며 꼬르륵 거리는 배를

단무지랑 양파로 달래고 있었습니다.

 

[점심 12 39]

결국에는 회사로 돌아갈 시간까지 계산해보니 점심시간이 다 되어버렸고

주문 취소 한다 했는데 계산대 옆으로 보이는 주방과 웨이팅 트레이에는

저희가 주문한 짬뽕은 아직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만들고 있다고, 금방 나온다고 했으니까 웨이팅 트레이에 짬뽕 두그릇이 올라와라도 있었으면

이미 만드셨으니까 얼른 먹고 가려고 까지 좋게좋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여름별미로 나온 얼음 동동 냉짬뽕과 냉면그릇들만이

자기의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더군요화가 납니다.

 

[점심 12 40]

매니저분과 일하시는 분들은 죄송하다는 말이 하기 싫은지

아니면 너희 아니어도 손님은 많아라는 마인드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건지

서로들 눈치만 보며 우물쭈물 말이 없었습니다.

 

[점심 12 42]

주문 취소 할 때 포스기를 확인해보니 저희 주문 후 이후로 13팀 왔다 갔고

저희 짬뽕 두그릇 주문은 누락 된 거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죄송하다, 점심이라 사람이 너무 많이 정신이 없었다 미안하다라고

말씀이라도 잘 해주셨으면 이렇게까지 기분이 나쁘진 않았을텐데

정말 손님입장에서는 성의 없는 그저 빨리 꺼지라는 듯한 매니저의

무미건조한

'죄송해요'

라는 말투에 저희는 기분이 더 상했습니다..
 
같이 점심을 먹으러간 대리님이 워낙 예의를 중요시 여기는 분이라

평소에 저한테도 깍듯하게 잘해 주시는 분이었는데 문제는 여기서 터졌습니다.

배고픔과 성의 없는 대응에 눈이 뒤집히신 대리님 언성이 올라가는 걸

간신히 제 몸으로 부둥켜 막고 일단은 음식점 밖으로 겨우 빼냈습니다.

 

화는 제가 더 내고 싶었는데 평소에 착하신 대리님이 성화를 내시니

당황하는 바람에 저는 화도 못내고 억울함이 복받치더라구요
더군다는 먹는거는 더하죠ㅠㅠ

 

실수가 있으면 인정하고 양해를 구하면 될텐데

손님이 많이 오니 저희 둘이 시킨 짬뽕 두그릇은

안 팔아도 된다는 태도에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점심 13 10]

답답함과 불쾌함이 뜨거운 여름 태양과 함께 솟구치는 가슴을 부여잡고

일단 사무실로 들어와 급한 사무실 일정을 정리하고 교동짬뽕본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따로 고객센터가 없어서 가맹점 문의 전화로 했는데 남자분이 받으시더라구요

어떤 일 때문에 그러시느냐 그래서 점심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불만사항을 얘기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자기한테 말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답변은 거기가 좀 웨이팅이 많이 걸리는 곳이라 이해좀 해달라고 미안하다고

여기도 무성의 하긴 마찬가지더라구요--;

 
본사분이 잘못하신것도 아니니 그분의 사과를 무리하게 요구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사측에 어떻게 시정이 될지 연락처 남길 테니 진행과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는데

연락처 안받으시겠답니다.

 
하아...사이다글 고구마글 보기만 보다가

오늘 고구마글 하나 저도 써보네요

사이다 좀 주실 분 찾습니다ㅠㅠ
(주문 취소 영수증 첨부합니다)

그림1.png

댓글
  • minions 2017/07/13 14:39

    제가 그 대리입니다.
    저는 이 사이트를 몰랐는데 회사 동생이 글을 올렸다고 하길래 가입했습니다.
    바쁜 점심시간 음식점 관계자 분들 바쁜거 다 압니다.
    허나 1시간밖에 없는 즐거운 점심시간에 중간에 한번만 잘 체크를 해주셨다면,
    이렇게까지 기분이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참았어야 하지만 일하시는 분들의 말투와 대응 때문에 더 화가 났던 것 같네요.
    앞으로 종각여 1번출구 근처 교xx뽕은 안갈겁니다.
    기분나쁘게 먹을바에는 다른 짱뽕집 가는게 저희에겐 이득인듯 합니다.
    더워지는 여름 잘 이겨내시고 이글 읽으신 모든분들 행복하세요~
    - 일하는 도중 (정말 잠시) 몰래 딴짓하는 대리 -

    (Qqc1S7)

  • SAKI 2017/07/13 14:53

    http://www.kyoppong.com/bbs/write.php?bo_table=g73
    공식홈페이지-커뮤니티-고객의소리 게시판입니다.
    맥xxx치킨에서 닭시켰는데 너무 오바처럼 와서 닭 받고 상태보고 바로 사진찍고 글 올렸는데 다음날 바로 처리되어 해당 점주에게 직접 사과받고 환불받았습니다. 글 내려달라고 부탁해서 글도 내렸구요.

    (Qqc1S7)

  • 부르셨어요? 2017/07/13 16:29


    회의끝나고 오니 해당 점주에게 문자가 와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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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당마녀 2017/07/13 16:52

    먹을것에 얽힌 원한은 깊은법인데....
    소중한 점심시간에 결국 밥도 못먹고 ㅠㅠ
    직장인에게 점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정말 모르는 업체네요.

    (Qqc1S7)

  • 앤디웜홀 2017/07/13 16:57

    종로 교X짬뽕은 안가야지 ㅎㅎ

    (Qqc1S7)

  • 효도는와우로 2017/07/13 17:02

    솔직히 먹는걸로 사람빡치게 하는게 너무 싫엉...
    고구마라서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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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들아는남자 2017/07/13 17:16

    저는 문자 하나로 성이 안 풀릴 거 같아요..
    기본 응대한 매니저부터 어떻게 질책시킬건지에 대한 이야기 부터 듣고 싶을듯.... 초강력 사이다는 아니지만 ㅜㅜ 그래도 사과문자라도 왔네요. 저도 종로 자주 다니는데 절대 안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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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들렌 2017/07/13 17:20

    회사근처네.
    저녁에 한번갔다가 다시는 안감.
    왜?  그런지 지금우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불편했던 마음.
    한번 가보곤 눈길도 안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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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콩4 2017/07/13 17:29

    전 솔직히 번화가 식당 잘 안가요.
    서비스라던가 접객 태도에 은근하게 '니들 아니어도 올 사람 널렸어' 마인드가 깔려 있어서...
    제가 우르르 몰려 다니는 타입도 아니고 가봤자 친한 사람 한두명 하고만 다니는데 주문했을때 가끔 '고작 그거뿐?' 하고 변하는 표정도 싫고.
    (절대 적게 먹는것도 아닌데....)
    월세 때문인지 쓸데없이 비싸기만 한것도 싫고요 거의 인스타용 보여주기식 맛집이 많더라고요.
    그냥 우리 동네 저렴하고 알찬 맛집들이 좋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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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쵸 2017/07/13 17:35

    언제나오냐 했을때 무성의하게 주문한 순서대로 나와요 가 아니고 한번쯤 확인했으면 이런일 없었을것을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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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까먹자까까 2017/07/13 17:37

    한번 가볼까 했는데 안가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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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낯낱낫낳 2017/07/13 17:37

    누락이었다고 인정했으면 말그대로 주문 잘못 받아서 음식 못내준게 잘못이고, 홀직원인지 누군지 모를 주문 받은 그 사람 어떻게 할건지 얘기하고 보상 얘기하고 잘못했다고 사과하면 될걸 가지고...
    다른 준비된 메뉴가 먼저 나가는걸 누가 알고 싶댔나?
    점심시간 1시간동안 회사근처 식당들 정신없는건 상식인지라 다 아는거고, 말그대로 정신없이 바쁜건 그만큼 손님도 많고 음식도 많이 팔리기 때문인데, 30분 동안 짬뽕 두그릇이 안나올 정도로 짬뽕 전문점에서 짬뽕은 못 팔고 다른 음식만 30분 동안 팔았다는건지 뭔지.
    진짜 변명같지도 않은 변명을...어휴...답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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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생S2 2017/07/13 17:40

    체인점은 거르는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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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판일세 2017/07/13 17:41

    결국 1번 우리꺼 안 나오는데여? 라고할때
    확인만했어도 이정도까지 아니었는데
    3~4번 물어보고 점심시간 끝날때까지 확인도
    안했다는거네여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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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문곰문 2017/07/13 17:43

    아니 심지어 선불인데 저러면 돈만 먹고 튀는거 아님??? 손님이 수차례 물어보면 혹시누락되지않았는지 확인은 해야지 앵무새처럼 곧나와요만 반복하고 말면 어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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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nner 2017/07/13 17:45

    대리대리를 보다보니 자꾸 팀장님만화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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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ro 2017/07/13 17:47

    저도 저런 경험 있네요. 저 같은 경우는 친구들끼리 3명이 호프집 가서
    맥주 3천 피쳐와 안주를 시켰는데 맥주 먼저 나온 뒤로 안주가 감감 무소식인겁니다.
    그래서 아까 시킨 안주 언제 나오냐고 하니까, 물음과 동시에 거의 금방 됩니다~ 이러는거에요.
    거의 다 됬나 하고 한참을 기다리는데도 나와서 안나와서 부르니 다른 직원이 와서 언제 나오냐고 물으니
    뭐 시키셨죠? 이러더니 카운터 갔다오더니 주문이 안되어있단 겁니다 ㅋㅋㅋ
    그래서 아깐 그럼 왜 거의 다 됐냐고 하니까, 주문 받은 사람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ㅋ
    한번 뒤집어 엎을까 하다가 그래봐야 뭐하겠나 싶어서 그냥 맥주 마신 값만 내고 딴데 갔네요.
    어처구니 없어서 그 뒤로 안갔는데 오래 못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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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ro 2017/07/13 17:50

    장사 잘 되는 가게들 중에 솔직히 "니네 안와도 올 사람 많아" 이런 마인드 가진 가게들 많던데
    진짜 장사 시작한 첫 날을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네요.
    첫 손님이 왔을때의 그 기분. 그 생각하면 당신들 그렇게 일하시면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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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덕 2017/07/13 17:59

    원조 교동짬뽕 주방장님은 어떤 이유로 인하여 다른 짬뽕집을 차렸다고 합니다 거기서 드세요 ㅇㅁㄱ 교동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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