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사진보다는 스토리에 치중될 것 같아 사진게시판보다 자유게시판이 어울릴 듯합니다.
앞으로는 이곳에 올리겠습니다. ^^
카트만두에서 애초 계획보다 하루를 더 묵고 포카라로 향했습니다.
"비행기로 갈까? 버스로 갈까?"
포카라로 이동을 해야 좀솜으로 갈 수 있고, 그래야 계획했던 묵티나트쪽 여행을 할 수 있기에
포카라로 가는 교통수단에 대해 동행인과 논의를 했습니다.
저를 꽤 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저의 비밀, '고소공포증'
약한 수준이기에 이를 악물고 구름다리도 건널 수 있긴 하지만
어쨌든 최대한 피할 수 있으면 위험성을 피하고자하는 것이 저의 가치관이기에
버스를 타자고 권유했습니다.
동행인은 이미 동 비행기를 한 차례 탄 경험이 있고
이동시간에 워낙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겠지만
역시 안전에 대한 생각이 저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버스를 타기로 결정했습니다.
비행기를 탔다면 1월 15일에 탔을텐데, 버스로 이동하기로 하는 바람에 하루를 더 묵게 되었습니다.
버스 시간이 아침 일찍이었거든요.
그러던 와중 엄청난 소식을 듣게 됩니다.
포카라 공항에 내리던 비행기가 추락한 소식이었습니다.
뒷덜미가 서늘해졌습니다.
비행기로 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다름아닌 우리가 탈 비행기였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탑승객 중 한국인 두 분이 계셨기에 우리의 전화통은 불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곳 필포 게시판에도 근황을 올린 날이 딱 사고날이어서
댓글로 많은 분이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덤으로 살고있다고, 감사하면서 서로를 꼭 붙들고 생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버스는 온몸을 춤추게 할 정도로 많이 흔들렸습니다.
놀이기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신나는 무브먼트였지만 숙연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ntax S2 / Ektar100 / Opticfilm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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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ohabe.com/sisa/298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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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고인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다행입니다....
당시 밀려오는 연락에 국제전화도 불편하고 하여 소식을 전해야하긴 하겠는데 "나 멀쩡해요~~"식의 가벼운 포스팅은 너무 송구스러워서 몇 시간을 고민해서 sns에 근황 글을 올렸지요...
아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소름이 돋을정도로 놀랍습니다..
세상의 빠른 흐름에 덩달아 살면서 무조건 빠르게를 되뇌였던 제 자신을
요즘 돌아보며 살아가려 노력하는 제게 선생님의 선택이 많은 가르침을 주시네요..
비록 몸이 힘들고 시간이 걸려도 찬찬히 걸으며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경험이 참
소중하네요..
포카라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포카라에서 히말라야 초입인 좀솜까지도 버스를 탔습니다.
물론 폐쇄 안 됐어도 버스로 갔을 겁니다만..
그 버스는 10시간짜리더라고요. 머리가 천장에 닿을 만큼 춤을 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