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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계란밥이 생각나는 시간에……
먹을거리 준비를 하다보니 어릴적 기억이 생각이나서, 잠시 과거를 돌아본다.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쯤의 시간을 지나오던 걸음일게다.
먹을거리가 늘 넘치던 시절인가 보다.
아니면, 가진것 외에는 아는것이 없어 기대조차 할수가 없었던건 아닐까 싶다.
당시에 한봉지에 다섯개씩 들어있던 삼양라면 박스가 줄지않고 있었고, 마을에 하나뿐인 TV가 있을 정도라
불편함이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를 일이다.
당시 삼양라면의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부러워하는 친구들에게 나눠주려는 철이 없었던 시절이었고, 한여름 무더위에 땀흘리며 먹어내긴 했지만,
여전히, 아무리 떠올려도 당시 끓인라면의 맛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 생라면을 먹었기에 딱딱한 생라면의 맛은 어렴풋이 떠오른다.
잘게 부순다음 여기저기 주머니에 넣어두고 다니며 꺼내먹곤 했다.
개구리 뒷다리 구이와 뱀구이를 가져와서 바꿔먹자는 딜이 많았지만, 언제나 라면이 우선이었다.
나가서 놀다가 점심때쯤 집으로 가면, 할미 할배는 논밭으로 나가셨고, 혼자서 뭔가를 먹어야 했다.
부엌 거대한 가마솥을 열어보면 아직 미지근한 물 가운데, 뚜껑덮힌 밥공기가 보인다.
평소 잘 먹던 반찬들, 계란찜과 뼈를 발라낸 갈치가 접시에 담겨 보자기를 덥어둔 작은 밥상이 있지만,
할미가 없을때 난, 요리사가 되곤했다.
아직 김나는 밥 한공기를 볼에 넣고, 마가린 두스픈을 넉넉하게 밥에 올려준다.
따스한 열기에 녹아드는 마가린을 지켜보는 재미도 좋다.
꼬꼬네 집에서 갖 서리한 계란 하나를 털어넣고, 간장조금 뿌려준다.
다른 아무것도 필요가 없다.
한입 두입, 입속으로 들어 갈때마다 고소함에 전율이 인다.
점점 줄어드는 내 요리를 보면서 공포심이 들 지경이다.
‘좀 더 비빌까?’ 싶지만, 언제나 멈추는게 답이다.
어둠과 함께 돌아오신 할미는 손주가 걱정이지.
“아이구~ 우리 강아지, 오늘도 간장하고 밥 먹었나?
반찬을 먹어야지?”
할미가 보고프고, 간장 계란밥이 생각나는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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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양곡상을 했는데도 가끔 어머님이 끓여주시던 삼양라면 몇봉지에 국수를 넣고 끓어주시던
그게 생각납니다
라면도 국수도 아닌 게 맛은 ㅎㅎㅎㅎㅎ
그때 당시엔 꿀맛 지금은 ㅎㅎㅎㅎㅎ 별로겠죠
저희는 정미소를 했었습니다.
참새 많이 잡았지요.
라면에 국수는 당시엔 국룰 이었죠.
당시에 라면은 특별한 음식이었고, 사람이 많아지면
라면과 국수가 반반정도 들어갔던 기억입니다.
국수면 사이에 쫄깃한 라면이, 그래서 더 특별했던 모양입니다.
시원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왜 이 늦은 밤에 이 글을 봐서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