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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길다)나도 써보는 고문관 썰

가끔 유게에서 고문관 썰 즐겁게 보고있는데 역시 군대는 벼ㅇ신 보존의 법칙이 있나 하나같이 대단하더라. 

하지만 내가 만났던 고문관도 만만찮기 때문에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보려고해. 탭은 걍 웃기니까 유머

  


난 방공 부대에 통신병으로 들어갔고 중대에 인원이 없어 작전병일도 같이 했어. 

참고로 우리 부대는 인원이 워낙 적어 구타 및 가혹행위가 없는 클린한 부대였어.

내 위에는 관심병사 선임이 있었는데 내가 전입하자마자 동기도, 통신병 최고참도 저ㅅㄲ는 벼ㅇ신이니까 상종하지 말라고 할 정도의 대단한 선임이었어.

 이 선임 얘기부터 하면 너무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생략은 하지만 결국엔 정신병으로 상꺽에 의가사전역을 했어

 

 

난 입대 전에 군대에는 어디든 고문관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저 선임이 전역했으니까 내가 군생활 동안 볼 벼ㅇ신은 다 봤구나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건 나의 희망사항에 불과했지

 

 

그 선임이 의가사전역을 하고 우리 분대는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어. 별 문제없이 지내고 다른 소대 동기들이 후임을 받는 걸 보고 부러워만 하다가 마침내 일꺽 넘고서 첫 후임을 받았지

나 외에도 통신병 동기가 2명 더 있었는데 우리 셋은 드디어 후임을 받는다며 좋아했지. 

새로 온 후임의 보직은 작전병이었는데 위의 작전병 선임은 말출 1주일 남은 시점이라 거의 우리가 다 가르쳐야되는 놈이었지.

 

 

그런데 얘가 전입하자마자 수상한 기운이 돌았는데 행정병이 우리에게 이새끼 1차 정기휴가가 2일밖에 없다는거야. 

아니 무슨 일꺽도 1차 정기휴가를 아껴두는데 어떻게하면 2일밖에 없냐고 물어보니 훈련소에서 청원휴가로 3일을 나갔다가 담배 반입으로 5일이 짤렸다더라. 

듣기만해도 노답이었지만 후임에 굶줄였던 우리는 얘가 잘 몰라서 한 순간의 실수로 그랬을 거라며 마음속으로 쉴드를 쳤지

 

 

우리 셋은 처음으로 얘랑 대면하고 얘기를 들어보니 밝고 아주 유머틱한 인상을 받았지. 

하지만 유머틱이 도를 넘어 허풍을 떨기 시작하더라

나는 촉이와서 이샊이랑 대화를 안 했지만 사람놀리기 좋아하는 통신병 동기가 맞장구 치면서 얘기를 들어줬어

"제가 훈련소에 입대할 때 거기에 있는 간부, 조교들의 시선이 확 집중이 됬는데 제가 외제차(벤츠 뭐라 했는데 난 차를 잘 몰라 기억이 안 남)를 몰고와서 다들 굽신거리는 표정이었습다 허허허"

"가평에 오시면 제가 다 해드리겠습니다. 몸만 오시면 됩니다. 만약 가평에서 누가 시비걸면 제 이름만 되면 진작 얘기하지 그랬아 라며 다들 물러날겁니다"

"저희 아버지가 소유한 집이 8체(말할 때마다 갯수가 바뀜)가 있고 제 앞으로는 3체가 더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여자친구 생일 파티에만 500을 썼습니다."

등등 존나 말도 안 되는 얘기만 주구장창 자랑하더래. 아니 뭐 그럴 수 있지. 

저정도 능력있는 금수저일 수도 있어 근데 유게하는 개찐따인 내가 봐도 개 ㅈ밥처럼 생겼고 싸워서 이길 자신이 있을 정도의 체구를 가진 놈이라는 거지. 

말투도 능력있는 사람의 말투가 아니라 그냥 개찐따 말투였어

 

 

저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누가 믿냐.

 설령 사실이라고해도 만난지 얼마나 됬다고 저딴 말을 짓거리는지 이해가 안 됬어.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지. 이녀석은 지 입으로 허리 디스크에 심장이 아프다고 했어. 

이런 놈은 왠만하면 작업도 열외여서 일손이 줄어들어 우리는 더 열심히 해야했어

 

 

우리가 서는 근무는 쉽게 말하면 레이더 감시인데 

레이더 감시란게 사실 24시간 풀로 돌려야 의미가 있는거라 우린 하루를 4개 타임으로 나눠 24시간 풀로 근무를 섰지. 

레이더 근무를 들어가는 사람이 보통 8~10명인데 2명씩 들어가니까 

10명이면 5팀으로 4일에 1번 근무가 없는 날이 오고 8명이면 4팀으로 근무가 없는 날이 없는 그런 근무였어.

 

 

보통 5팀이었고 누가 휴가를 나가면 그 때만 4팀으로 잠깐 돌아갔는데 

이새끼가 허리를 들먹이며 주간 근무를 다 빠지면서 외진을 여러번 다녀오더니 병가를 나가더라. 

병가가 내 기억으로 30일인가로 알고있는데 30일을 꽉꽉 채워서 병가를 나가고 

병가가 끝나고도 의무대의 의무실에 입실해 거의 3달동안은 얘 얼굴도 못봤지. 

그러면 어떻게 되냐? 우리는 보통 4팀으로 돌면서 근무 없는 날이 없었고 

누가 휴가라도 가는 날에는 1팀이 하루에 근무를 14시간을 서야되는 지옥같은 근무 사이클이 3달간 지속됬지.

 

 

세달이 지나 이샊가 복귀하고 이제 근무 사이클이 풀리나 싶었는데 

우울증을 핑계로 약을 먹어야 한다면서 야간근무를 못서겠다는거야. 

우리의 야간 근무는 저녁 10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서는 당직 타임으로 들어가서 

근침도 주니 수면시간을 뺃기지는 않지만 3일에 한번 밤을 세야하니 우리의 육체 리듬은 엉망이 됬지.

 

 

그리고 더욱 웃긴건 이샊가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는 모습을 본 인간이 중대에서 손꼽을 정도로 적다는것. 

그마저 5분컷 샤워를 했다고해. 아니나 다를까 이샊한테 냄새가 오질라게 나는데 무슨 50년 묵은 홀애비쉰내가 나는데 

진짜 인생에서 처음 맡아보는 냄새였어. 뭐리 표헌을 할 수가 없는게 정말 아쉽다.

알수 없는 악취를 풍기는 이녀석과 근무를 같이 들어가는 것도 고문이었지.

 

 

여기까진 괜찮아. 그냥 ㅈ같은 ㅂㅅ하나 들어왔다 생각하고 참을 수 있는 수준이었어. 

하지만 여기서 끝이면 글을 쓰지도 않았지. 사건의 시작은 이래

 

 

우리 다른 소대의 동기의 동생이 직계가족병인가 해서 형과 같은 부대에 발령이 나서 오게 됬는데 

통신병으로 왔어. 우린 그 동기랑도 친했기에 이 동생 후임을 아주 이뻐했지. 

그러나 우리보다 더 신나 한 놈이 있으니 바로 그샊이였어. 

보직은 달라도 분대는 같았기에 자기가 얘 px를 데려 가겠다면서 동생을 데리고 px를 갔다왔는데 

갔다온 동생의 표정이 ㅆ창인거야.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얘가 ATM에서 돈을 뽑는다며 갔다가 

명세서 세절기에 자기 카드를 넣다 뺃다 장난을 치다가 지 카드를 갈아버려서 결국엔 자기 카드로 다 긁었다더라 

참... 대단한 놈이라고 감탄밖에 안 나왔지

 

나중에 시간이 흘러 얘의 동기 생활관에서 담배, 동전, 과자 등이 사라지는 현상이 몇개월간 지속된거야. 

걔네 동기들도 심증은 없지만 물증이 없어 다 벼르고 있다가 어느날 미끼를 물고 훔쳐가는걸 현행범으로 잡았어. 

걔네 동기들이 화가 꼭대기까지 나서 욕을 바가지로 하고 간부한테 보고해 징계위원회를 열었지. 

듣기로는 생활관에서 없어진 피해 금액이 40만원에 육박한다더라. 

걔가 꼴초인데 답배가 갑단위로 없어지는 바람에 걔 동기들이 미끼를 풀었다더라.

 

징계는 영창까지는 아니고 휴가 5일 짤리는 걸로 마무리가 되는 듯 싶었으나 걔도 억울한지 생활관 동기들을 폭언 욕설로 찔렀어. 

병영생활행동강령에 따라 보고가 들어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없어 걔네 동기들 전원 휴가 3일이 짤렸지

 

그 이후 행보관님이 이샊이를 동기 생활관에 방치하면 더 큰 트러블이 생길거 같다며 

최고참들 두명을 잡아다가 작은 생활관 하나를 만들어 3명에서 생활하게 되었지. 

최고참 2명은 뭔죄냐... 냄세에 찌들고 우을증이 있다며 밤에 소리지르는 얘랑 자는 건 진짜 고문이었지.

 

그런데 걔랑 같이 생활하는 흡연자인 최고참의 담배가 또 갑채로 없어지는거야. 

그래서 개비마다 작은 표시를 해놓고 걔가 담배 필 때 갑을 확인해 현행범으로 잡혔지. 

행보관님이 주말에 휴가중이라 징계대기자로 수면시간 외에는 상황실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바로 다음 날 불침번 말번인 걔보다 후임인 얘한테 기상 30분전에 자기를 깨워달라고 말하고 일찍 일어나 똑같은 사람의 담배를 또 훔쳐 피더라고.

 진짜 대단한 녀석이야 닌 일부러 저딴식으로 하라고 해도 못해. 결과는 뭐 또 휴가 5일이 짤렸지. 

이것 외에도 징계를 많이 받아서 내가 상말이 됬을 때 얘가 나보다 3차 정기휴가 일수가 적더라

 

내가 어느정도 짬을 먹고 행보관님이랑 친해서 물어봤지 

저샊이 왜 솜방망이 징계고 전출이나 영창을 안보내냐고. 

그러자 한숨을 쉬먼서 저정도 SSS급 관심 병사는 받아주는 부대도 없고 영창도 심신허약자면 보내는데 제한이 있다고 하더라. 미친...

아프다고 징징대고 아침구보나 체력단련도 다 열외하고 

심심하면 외진가는 녀석이니까 의가사전역 시키면 되지 않냐고 하니 

지가 꼭 만기전역 하고싶다고, 의가사는 죽어도 하기 싫다고 하더라 하... ^^ㅣ발샊이

 

나중에는 같이 생활관 쓰던 최고참들이 GG를 치면서 걔를 그냥 병장들 생활관에 짱밖아놓고 생활했고

여전히 병시ㄴ짓을 해왔고 그게 시간이 흘러 우리 깃수까지 왔어.

 

얘의 일상은 상병장들이 아침에 전투복 갈아입고 나갈준비를 하도록 얘는 누워서 자고있었지. 

아무도 안 깨워. 더러워서. 원래는 아침점호를 안 나가면 같은 생활관 연대책임을 묻는데 

이샊이는 간부들도 다 아니 그러려니 하면서 당직부사관만 똥을 치우는 불쌍한 존제였지.

 

늘 이러던 어느날 나에게 분노 조절 장애가 있는지 전역하기 2주 전에 아침에 내가 일어나고 세면하고 왔다가 이샊이 깨우고 전투화까지 다 신고 보니까 다시 자고있데? 

그래서 순간 개빡처서 이샊이 침대 발로 깠는데 날 ㅈㄴ꼬라보는거야 

그래서 이샊이 대가리 한대 치고 발로 밀어서 쓰러뜨렸지. 이 상황을 본 다른 동기가 말려서 더 큰 일은 없었지만 

뒤 늦게 금마가 나 찌르면 영창이라는 두려움에 떨면서 2주를 조용히 지냈지. 

다행히 찔리지는 않았지만 나 전역할 때 나보다 군번 느린 동기랑 친했던 후임들이 그러더라 

나 전역하는거 보다 쟤 때려본게 더 부럽다고.

 

 

꽤 길게 써서 다 읽은 게이가 있을까 싶지만 다 읽은 게이가 있다면 정말 고마워. 

내가 이 글을 폰으로 써서 더 디테일하게 못쓰고 근무지 방화라던가 더 많은 쓰레기급 사건들이 많은데 

기억이 뚜렸하지가 않고 폰으로 쓰기 힘들어서 더는 못쓰겠네. 

진짜 지금 생각해도 개 쓰레기샊이인데 나보다 한살 많은놈이었어 

지금도 생각하는게 길 가다가 얘 만나면 바로 욕밖고 펀치 날릴 자신이 있다.

 

 

3줄요약

1.나 군대다녀옴

2.고문관샊이가 있음

3.지금도 증오함

댓글
  • 샤아전용 레고 2017/07/12 02:49

    얼마나 원한이 깊은지 장문에서 느껴진다

  • 塩見周子 2017/07/12 02:52

    허언증인가보네

  • 샤아전용 레고 2017/07/12 02:49

    얼마나 원한이 깊은지 장문에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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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아전용 레고 2017/07/12 02:50

    군대에 도벽있는놈이 은근 많지
    내 동향 선임도 1년넘게 도둑질 하다가 잡혀서 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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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을 담아서D.VA 2017/07/12 02:52

    뭐 그런 ㅂㅅ이 현역으로 왔대냐? 정신병동 가야할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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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塩見周子 2017/07/12 02:52

    허언증인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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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브 2017/07/12 02:58

    돈많다는 새끼가 남의꺼 훔쳐피는 크라스 알만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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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극심해어 2017/07/12 02:59

    그냥 성격 안좋은 애정도인건 약과구나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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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성비가온다 2017/07/12 03:47

    아 내 진짜 간부들 그냥 짬좀 찬 애들하고 일이병 하고 때어 놓으면 부대가 클린 해지는줄 아는가벼.
    내가 연대로 옮기고 나서 상말 달았을때 폐막사 하나 수리하고 청소를 시키드라. 이짓을 왜 하는건가 싶었는데 클린한 병영을 만든다고 본부 소대와 경비소대 상병 이상을 다 그 폐막사로 때려 넣대? 시밤 상말인데 막사에 고참밖에 없어 나하고 내 동기가 제일 밑이여.(꼬인 군번이라 일주일 선임 그 위에 또 일주일 선임 그위에 또 일주일 선임... 이개 소형 소대가 모이니까 9명이여 경비 5 본부4 해서)
    군 생활 하면서 애들 갈군적이 딱 한번밖에 없을 정도로 나름 풀어주며 지냈는데 일과 시간에 원래 막사 잠깐 가보니까 애들 좋아 죽데... 내가 이때만큼 이새퀴들이 증오스러워 보이긴 첨이더라. 심지어 우리가 옮긴 막사에는 티비도 없고 시밤...
    그 폐막사 생활 막판에는 어차피 각소대 왕고급들이 모인터라 하루 날 잡고 기상때 단체로 열외 했더니 나중에 본부 소대장이 와서 이러지 말자고 사정을 하더라. 9명이 단체로 열외 했는데 티가 안나겠나 ㅋㅋ
    결국 일이병 끼리 사고 처서 다시 옮겨가긴 했는데 그 시점이 내가 병장 3호봉 때였으니까 진짜 이가 갈렸지. 인간은 어차피 다 똑같다고 선임 없어지니까 일병이 이병 갈구다가 사고 나는거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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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621079014 2017/07/12 08:35

    저정도면 진짜 뿅뿅아니냐 미필이라서 모르는데 저정도면 영창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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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가노 토지코 2017/07/12 09:20

    방공레이더면 저탐쪽인가 싶은데 여튼 지돈쓰긴 ㅈㄴ싫어하고 남에꺼 훔치는놈들이 부대마다 한두명씩 꼭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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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561370744 2017/07/12 09:25

    나도 4만원 없어짐...전투화사려고 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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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VENTURE13 2017/07/12 10:02

    가평 가보면 알겠네영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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