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게 조금 아래 여고생 구한 썰 보고 저도 생각나서 굉장히 짧은 얘기지만 이런 일을 처음 겪는거라 한번 써봅니다..
한 2달전에 있던 일이네요.
저는 30대 초반 회사원이고 퇴근하고 집앞에 내려서 아파트 단지내 언덕을 걸어올라가고 있었고 제 뒤에 여고생 한명이 따라 올라오고 있었어요. 시간은 저녁 8시 반쯤?
저희 아파트가 단지 제일 언덕쪽에 있는데 도착해서 통로로 가려고 좌회전을 했고 바로 통로로 들어가려는데 뭔가 쎄하더라고요. 마주보고 걸어오던 남자 (20대 초중반?)가 있었는데 눈빛이 좀 흐릿하다고 해야하나 표정도 그렇고 뭔가 정상인은 아닌 느낌. 쟤 좀 이상한데? 라고 느끼며 별 생각 없이 아파트 통로 비번을 누르고 들어가는데 제 뒤에 여고생이 따라 들어왔구요, 들어가면서 보니 한두번 마주쳤던 같은통로 5층 사는 학생이더라구요.
통로 비번을 누르고 들어가고 나면 금방 자동문이 다시 닫히는데 저희 통로 앞에서 스쳐 지나갔던 그 기분 나쁜 남자가 뒤돌아서 저희 뒤로 따라 들어왔어요. 전 그냥 힐끗 보고 다시 엘레베이터 층 내려오는거 응시하면서 쟤 우리 통로 사는애 아닌거같은데.. 그리고 가다가 들어오는거 보고 왜 따라 들어오지? 라는 생각이랑 아닌가 여기 사는앤가? 라는 생각정도 별로 개의치 않고 일단 엘레베이터를 탔어요.
제가 제일 먼저 우리집 8층 누르고 학생이 5층 누르고나서 약간의 텀. 보통 내가 여기 산다면 지체 없이 층수를 눌러야되는데 남자가 살짝 텀을 두더니 4층을 누르더라구요. 그 순간 아 얘 진짜 좀 이상한데? 하면서 남자를 살피고 있는데 4층에 내리더니 왼쪽 아님 오른쪽 집으로 가야될거 아니에요? 근데 그러지 않고 뒤돌아 슬쩍 보더니 가만히 서있는 장면을 보며 문이 닫히는 찰나에 여학생이 5층 취소하고 20층 누르더라구요.
누가봐도 겁먹은 표정이길래 원래 낯선 사람한테 말도 잘 안걸고 오지랖 없는 성격인데 그냥 말 걸었어요 ㅋㅋㅋ 5층 살죠? 저 본적 있죠? 하니까 끄덕끄덕 하더라구요. 왜 20층 가요? 저남자 이상해서 그러죠 하니까 또 끄덕끄덕. 데려다줄게요 따라 내려요 하고는 8층에 데리고 내려서 5층으로 내려가는데 계단 발소리가 들리다가 제가 일부러 목소리 내서 집에 들어가요 들어가는거 보고 저 갈게요 했더니 아래층 발걸음 소리 멈추더라구요.
여학생 들어가는거 보고 밑에 내려가볼까 하다가 그냥 집으로 왔는데.. 뭐 확실한건 아니지만 뭔가 이상했어요. 항상 번화가, 아파트에만 살아서 이런 경우 본적도 없고 안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만약 여자고 그 여학생이었다면 참 무서웠을거같더라구요. 확실하지 않지만 그 순간에 층 취소하고 20층 누른 여학생이 대견하면서도 뭔가 맘 아프고...
아무튼 무서운 세상입니다..
https://cohabe.com/sisa/29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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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잘하셨어요 제가 다 감사하네요ㅠㅠ 짱짱맨!
멋졍
ㅠㅠㅠㅠㅠ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그 학생은...... 진짜 다행이네요
진짜 저런애들은 역으로 대가리를 박살내줘야되는데
유독 사이다가 땡기는 날이네요
소심하게 구하신게 아니라 완전 적극적으로 나서서 구해주셨네요ㅠ 진짜 복 받으실꺼에요!!!!
작성자님 없었음 그 여학생 많이 곤란했을거 같아요. 이래서 궁예질이고 뭐고 남자랑 단둘이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기가 무섭져. ㅠㅠ 멀쩡한 사람 오해할 수 있다는건 미안하긴한데 아무래도 안전이랑 관계있다보니...ㅠㅠ
세상은 아직 살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