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CL의 포지션

갈수록 천문학적으로 올라가는 라이카 렌즈와 바디들의 가격을 보다보면, 처음 손이 가는 비파 라이카 라인가운데 CL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뭔가 모르게 애매하게 느껴집니다. 공전의 히트작 풀 프레임 Q에 비하면 렌즈든 센서든 좀 못미치는 것 같고, 라이카 하면 동경의 대상인 M 시리즈하고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고, 그러다보니 인기가 좀 사그라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사진을 위해서 라이카를 산다는 것은 이제 논란의 주제도 못됩니다. 소니는 차치하더라도 이미 아이폰 카메라로 최고의 순간을 포착해내는데 어렵지 않다는 것은 이견이 없는 시대이니까요. 따라서 라이카는 그냥 라이카를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대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라이카를 경험한다는 것은 누가 뭐래도 크론과 룩스가 빚어내는 영롱함이고 그걸 얹어주는 것이 M바디 이겠지요. 그런면에서 CL은 거리가 느껴집니다. 센서나 L렌즈군이나 아무래도 동등하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또 최고가 아니면 안되자나요. 하지만 CL은 라이카 스러운 경험을 디지틀으로나마 경험을 해보기에 모자라지 않습니다. 그리고 M렌즈를 아답타를 써서 사용해보면 꽤 좋습니다. 저는 한동안 주마릿을 붙여 즐겁게 썼습니다. 무엇보다 휴대하기에 X 이후 가장 편리한 바디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 우주로 가버린 가격표를 볼때 훨씬 부담없이 다가서기에 좋은 카메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다보니, 허락없이 퍼왔지만 관련한 블로그가 있어서 링크로 대신해봅니다.
https://brunch.co.kr/@allankim/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