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135 STF 렌즈가 온김에 테스트하러 밖에 나갔다 왔습니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다시피 중고 렌즈를 구입했는데 실제론 단 한번도 안쓴 신제품이 와서 매우 좋아했었죠. 심지어 박스조차 새겁니다. 이베이나 다른곳에선 훨씬 더 비싸게 팔던데 참으로 희한하면서도 땡 잡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 어댑터는 Fotodiox사 제품인데 사실상 유일한 어댑터인듯 합니다. $100짜리 어댑터답게 좋긴하지만 조리개 링이 너무 안쪽에 있는 디자인이라 돌리기 힘들다는 점? 이마저도 조리개가 시네마 렌즈처럼 스무스하게 움직이다보니 컨트롤하기가 좀 그랬습니다. 오히려 조리개 링을 컨트롤하기 힘든 점이 좋은듯? 그래도 간혹 조리개링이 살짝이라도 걸리면 좀 움직이는 경우가 있어서 좀 신경이 쓰입니다. 또한 어댑터는 접점이 전혀 없어서 조리개값같은 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하여튼 퀄리티는 좋은데 조작성이 불편... 차라리 락거는 기능이 있다면 좋을텐데...
- 렌즈는 기본적으로 수동이라서 굉장히 오랜만에 수동렌즈를 써보게 되었습니다. 소니에 익숙하다보니 AF 기능이 없는 135 STF가 좀 까다롭습니다.
- 어차피 특수용도 및 불꽃 사진 찍을 용도로 구입한거지만 초점링을 쓰기가 좀 불편하더군요. 특히 미세하게 초점잡기가 약간 힘듭니다. 그리고 초점에 따라 경통이 크게 움직여서 거리에도 무척 큰 영향을 줍니다.
- G 마운트가 역시나 크기에 렌즈와 바디간의 연결부분이 좀 얇아 보입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
- 환산 조리개 및 화각은 106mm F2.2로 소니 미러리스 버전인 100mm F/2.8과 비슷하되, 조리개 수치가 좀더 좋습니다. 물론 크롭 모드로 135mm F/2.8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화소는 6600만화소인걸로 보입니다.
- 조리개는 완전 수동인데 어댑터 그자체가 접점을 지원하지 않아서 아무런 정보조차 안뜹니다. 그래서 셔속을 고정해놓고 ISO를 자동으로 해놓는데 GFX100S는 ISO 6400에도 문제가 없고 뛰어난 바디 손떨방이 있어서 그닥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 초점을 잡을때 경통이 움직이는데 스무스하진 않고 뭔가 펜탁스 16-50의 줌링을 움직일때와 비슷한 느낌이 났습니다. 그렇다고 수동렌즈다운 느낌은 전혀 아닙니다. 좀 거슬리는 부분. 불꽃 촬영할때 초점링을 마구잡이로 왔다갔다 해야하기에 살짝 걱정되는군요.
- 어댑터가 굉장히 단단하긴 한데 그래도 앞쪽으로 더 무거워진 모양이라서 어댑터와 렌즈가 있는 부분만 잡고 가거나 두손으로 들고 다닙니다.
의외로 나온지 굉장히 오래된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중형 크롭센서를 100% 커버합니다. 아무래도 STF를 위해 구경과 이미지 서클을 처음부터 크게 만든게 이유인듯 합니다. 렌즈 자체는 1999년에 나온겁니다. 비네팅은 최대개방에서도 전혀 없습니다. 캡처원에서 비네팅 제거 기능을 써도 아무런 효과가 없을 정도...
화질도 의외인데 1억화소임에도 불구하고 100% 줌인시, 중앙부 화질은 굉장히 뛰어납니다. 말그대로 쨍합니다. 물론 구형 렌즈들은 중앙부보단 주변부 화질이 더 큰 문제가 되니깐 별 의미없긴 합니다. 주변부의 경우, 화질이 역시나 좋은 편인데 초점만 잘 잡으면 중앙부 못지 않는 선예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온지 수십년된 풀프레임 렌즈가 고화소 중형 카메라에 완벽하게 지원하다니... 참으로 기가막힙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당연하지만 화질이 좀더 올라갑니다. 추후에 조명을 활용한 스튜디오에서도 테스트를 해봐야겠습니다. 왠지 110mm F/2를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어 보이군요(...) 물론 최대 화질만 보면 110mm가 더 좋긴 하지만요. 해당 사진은 보통 인물사진을 찍을때의 거리로 무한대 화질은 어떤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꽃사진은 처음이긴 하지만 어차피 테스트이니깐 그냥 신경쓰지 않고 찍었습니다만 배경이 잘 날라는건 좋네요. 역시나 삼각대 없인 좀 불안할듯... 제 주력이 인물인데 벌써부터 겁이 나네요;;; 그나마 바디 손떨방이 있어서 심각하지 않았지만요. 마침 꽃들이 많이 피는 시즌이라 기대는 해보겠습니다만
하여튼 중형으로도 밝은 망원 STF 렌즈가 등장했으면 좋겠는데 후지는 화각 때문에 효과가 적어서 망했고, 라오와건 오히려 STF 효과가 영 좋지 않았고, 소니게 제일 좋았지만 이쪽도 화각이 좀 예매해서 아쉬운 상황입니다. 캐논의 RF 85.2는 렌즈 한개만 어둡게 코팅해서 비스무리하게 구현한거라... 그래도 소니 시절때 렌탈로 많이 사용하던걸 SLR 버전으로 직접 구입한거라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세상을 다 얻은듯한 느낌? 물론 후지쪽에서 제대로된 중형용 망원 STF 렌즈를 내놓는다면야 더더욱 좋겠죠. 하지만 STF 혹은 APD 렌즈는 워낙 호불호가 갈리고 사용자도 매우 적어서 수익이 나지 않는 렌즈라 신제품을 기대하긴 어렵다는게 아쉽군요. 이마저도 소니가 제대로된 렌즈를 만들었지만 하필 135mm 대신 100mm로 나와서 아쉬웠죠. 차라리 F/1.4로 내놓던지...
GFX100S부터 아직 익숙하지 않은터라 135 STF를 수동으로 써야하니 불편함이 몇배씩이나 되지만 어차피 받은지 얼마안되었으니 좀 가지고 놀면서 배울듯 하며 당분간 제 주력이될듯 합니다. 참고로 2배 텔레컨버터도 구해서 써볼 예정입니다.
저도 좋아해서 소장하는 렌즈입니다. 작례 많이 올려주세요. 저도 오랜만에 렌즈 먼지 털고 출사때 들고 나가봐야 겠습니다. 소니 구형 a 컨버터들이 성능이 좋은 편이 아니라 잘 고민해서 구하시길요 ^^
미놀타 STF 와 완전 같은 렌즈일까요?
완전히 같은 렌즈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