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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빵 먹으며..
오늘도 한의원에서 한시간의 시간을 흘려보내고 조금 느릿한 주안상을 차려봅니다.
단골 식자재 마트에 요즘은 갈매기살을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오늘은 기필코 갈매기를 구울거라 생각했더니, 가브리살을 가져 왔습니다.
고기는 대용량을 사야만 할 일이 아니라면 가급 냉동실 구경을 시키지 않는 편입니다.
냉장상태로 찾았다가, 신선함 그대로 내 뱃살로 보내주는 즐거움이 좋습니다.
내가 버섯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거의 태어난 이후로 50년쯤 지나서야 알아냈습니다.
그럼에도 버섯중에도 입가림을 하곤 합니다.
송이버섯을 미친듯이 탐하곤 하지만, 새송이는 그닥 내키지 않습니다.
팽이버섯도 이빨에 끼는 불순한 녀석이라 달갑지 않습니다.
양송이는 거꾸로 구워내며 속에 샘물이 솟아나는 기적을 구경하러 가끔 입에 맞지도 않지만, 먹어주곤 합니다.
송이는 말해 뭐할까요?
없어 못먹지….
표고는 언제 어디서나 옳은 녀석이지요.
비교적 싼 가격이지만, 좀 많이 사와도 부담이 없습니다.
구워서도 먹고, 된장에도 김치에도, 국에도 찌개 속에도, 어디에도 어울리는 친구지요.
어라? 친구? 친구를 머거?
어디에도 어울리는 친구가 하나쯤 있으면 좋을테지요.
언젠가 그리들위에 갈매기를 구워내는 시간에 꼬맹이 하나가 남아있던 표고를 난도질해서 올리더군요.
“야~ 진아, 좀 썰어서 넣어야지? 너 그렇게 귀찮냐?”
귀찮아서 그런거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허나, 뒤집힌 표고의 칼질을 보고서 이해가 되더군요.
“형님, 기다려 보세요~ 이게 생각보다 맛있어요~”
그렇게 알게된 표고구이를 저는 이후로, ‘표고빵’ 이라고 부름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구워봤지만, 돼지기름에 구워낸 표고빵이 최고랍니다.
아주아주 큰 빵이 아니라면, 저 하나를 통으로 입에 넣어줍니다.
소스는 기름장 하나면 더 찾을것도 없습니다.
가급 주변에 알리지 마세요.
표고값이 오를지 몰라요.
군산에 온지, 2년이 가까워가는 시간인데, 오늘 새로운 곳으로 가게될 결정을 했습니다.
3년정도는 살아볼 생각으로 내려왔으나 어쩌다보니 포항으로 가게될듯 합니다.
다음달 말쯤이면 포항에 있게될 확률이 99% 정도 되는군요.
강릉을 비롯한 동해를 지겹도록 싸돌아 다니는 앞날이 아른 거립니다.
봄은 소리없이 찾아와서, 짙은 향기만 남겨두고 알수도 없는 사이에 떠나가 버립니다.
눈물같은 그리움만 남겨두고……
나도, 봄과함께 떠나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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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님은 미식가이신 것 같습니다 ㅎ
입이, 좀, 많이, 싼 편입니다.
동료들이 모두 못 먹겠다며, 돌아서는 음식도
앉아서 배가 부를때까지 채워넣곤 합니다.
제가 만든건 다 먹을만 하더군요.
어디까지나 제 기준입니다.
기분좋은 하루 보내세요~
ㅎㅎㅎㅎ 포항으로 오신다니 ...
저도 개인적으로 송이와 안창살에 송이주 궁합 좋습니다
작가님 조합으로 한번 해 봐야겠습니다 .
포항에도 지인들이 좀 있어서 괜찮을듯 합니다.
게다가 걷기좋은 곳들이 많아 기대됩니다.
머지않은 시간에 안창살 구해놓고 초대하겠습니다.
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