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甲) 과 乙(을)

과거에도 그랬지만 요즘,,전 종종 새로운 녀석을 뽑을 때,, 단독채용심사를 합니다. (물론 단독심사는 하지만 많은 분들의 조언과 정보를 얻긴 합니다.)
많은 분들이 다 그렇겠지만 전 채용심사때 갑질을 하는 편입니다.
워낙 제 맘대로라서 채용기준도 들쑥날쑥 하고 조금만 거슬려도 불합격 처리를 한다거나
뭔가 묘하게 기분이 좋으면 평소 저답지 않게 합격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맘에 들었다가도 나중에 조금만 맘에 안차거나 필요가 없어 보이면 그리고 아니 안이뻐 보이면,,
가차없이 잘라 버립니다.정말이지 완벽한 갑질이죠.
당연히 뽑고 나면 다른 사람의 평가나 시선 이딴 거 전혀 신경 안씁니다. 제가 뽑는거고 제 맘에 들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채용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게,,일단 제 눈에 이쁘고 아름다우면서도 전체 비율도 좋아야 합니다.
어느날인가요? 채용심사에 들어갔는데 나름 자기PR 을 하더군요.
지 스펙이 어떻고 기술이 어떻고 능력이 어떻고 ...블라블라~~
일단 서류심사를 해보니,, 엄청난 고스펙에, 많은 부분에서의 능력과 다방면의 퀄리티를 뽐내더군요.
근데,, 덩치도 좀 큰 것 같고 좀 뚱뚱한 것 같아서 바로 불합격 시켰습니다.
희안하게 그런적이 없는데 워낙 고스펙이라 그 친구가 종 종 생각날때가 있긴 한데.
그러면 뭐합니까,,,결국엔,, 외모가 맘에 안드는데.
어느날입니다.
나이든 친구가 왔습니다. 60년대 태생이더군요.
나이는 들었지만 작고 귀여운 용모에 특유의 귀티가 나더군요.
오렌 세월속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자잘한 상처가 보이긴 했는데 워낙 이쁘고 귀엽고 우아했습니다.
그냥 바로 채용해버렸습니다, 지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이쁘고 같이 작업을 하고나면 결과에 있어
많은 부분이 무척 맘에 듭니다.
사람이 너무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되는 거긴 한데,, 결과물들까지 좋으니,,바라볼때마다 이뻐보이고 사랑스럽습니다.
저라고 뭐 무조건 외모만 보는 건 아닙니다. 가끔은 제가 원하는 스펙을 찾을때도 많습니다.
다만 제가 스펙때문에 양보한 양만큼을 넘어설정도 안이쁘면 싫습니다.
그리고 양보한 만큼을 넘어설정도로 너무 덩치가 크고 무거우면 전 정말 싫더군요.
일단 너무 뚱뚱하면 작업할때마다 거추장스러워서 아,,,일단,,미리 무조건 불합격 입니다.
스펙으로 합격시켜놓고도,,바로 잘랐던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덩치크고 뚱뚱하고 무거우면,, 딱 질색입니다.
스펙과 능력,,vs 밸런스 있는 외모,,,이 사이의 줄타기라는 게 솔직히 저같이 완전한 갑질을 하지 않으면 결국엔 나중에 후회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 보면 ,, 스펙에 혹한다거나.. 막 여기저기 나도는 전설적이네 어쩌네 하는,, 과평가에 현혹 된다던가, 또는 오직 외모 하나에 치중했다가 후회하는 분들,,,심지어 피보는 분들도 봤습니다.
특히 자기주관 없이 타인의 평가와 말에 현혹되면 않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전,,,
최대한 주관을 가지고 최대치의 갑질을 합니다. 그래야 최대한 제 맘에 드는 녀석을 들일 수 있고 같이 오래오래 같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저 나름대로 합격기준 항목을 정해놨습니다.
1. 일단 최소초점거리 70cm 일것,, (이미 합격시킨 1미터짜리 녀석들은 정들어버려서 제외)
2. 최대한 조리개값이 F2.8~2.0 사이에서 뽑을 것,, (자라는 아이들 아빠였을땐 무조건 F1.4 이상 밝은 단렌즈만 찾았슴)
3. 무게는 최대치 350g을 넘지 않는다. (300g 이하가 역시 전 좋더군요.)
4. 광학성능은 미놀타 로커50mm F1.4 이상이면 합격
5. 내 눈에 바디와 매치가 기분나쁜 정도로 안좋다는 생각이 들면 렌즈 자체가 아무리 맘에 들어도 불합격 시킬것,,,
6. 이런 저런 고질적인 이슈나 성가신 이슈가 없을 것,,
7. 바디에 마운트 했을 때 최대한 앞으로 고꾸라지는 렌즈는 피할 것.
8. 마운트 했을때 뷰파인더에서 거슬릴 정도의 길이와 직경을 가진 녀석은 피할 것,,
9. 도중에 실증나거나 질리면,, 가차없이 아웃시킬 것,,, ㅋ
10. 핀이 많이 안맞으면 웬만하면 불합격 시킬것,, (핀교정 너무 오래걸림,,)
11. 몇몇 뭔가에 홀려서 아무런 데이터나 기준없이 과대평가를 남발하는 기묘한 꼰대유져가 추천하는 렌즈는 피할 것.
12. 너무 중복되는 화각이 많은 경우 방출할것.
나름 빡세고 까다롭습니다.
지들이 주인이이나고,, 제가 주인이라서 그렇습니다.
요즘 말입니다, 신형35아포,, 남들이 귀하다 귀하다 해주니까,, 엄청 비싸게 굴더군요.
그래봐야 제가 갑입니다. 워낙 녀석이 비싸게 굴어서 제가 불합격 시킨겁니다. 돈이 없어서,,아,,아니,,
제가 빈정상하면,,그게 어떤 녀석이던,, 여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