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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기분 좀 내고파서, 내일은 노숙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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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숙소에 꼬맹이 손님들이 찾아와서 어수선한 시간을 보내느라 시간이 늦어버려서,
그냥 일기같은 주절임으로 가볼까 합니다.
드론과 액션캠에 나보다 익숙한 녀석들이 가끔 써보고 괜찮은 아이템이 있으면 오며가며 건내기도 하니,
늦게 시작한 신문물에 접근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시작 시간이 늦어버려 사진이고 나발이고, 후딱 구워야 겠습니다.
사진폴더를 열다보니 신발 사진 하나가 보입니다.
‘이걸, 내가 왜 찍었지?’
습관이 몇가지 있는데, 급하게 생각이 나면, 잊어버리기 전에 Notion이나 Onenote, Google keep, Notability같은
노트 어플에 큰 단락만 입력했다가 당시의 생각을 풀어내곤 합니다.
사진으로 당시의 생각을 담았다가, 조용한 날, 사진을 보다보면 그날의 생각을 풀어낼수 있습니다.
신발을 담은 한장을 폴더에 넣지않고, 임시폴더에 넣어둔 이유가 무얼까 생각을 하다보니……
3월14일 노숙중 기상직후 첫 사진이네요.
5년정도 신었던 같은 브랜드의 같은 디자인의 신발을 새로 주문해 신고서 첫 노숙을 한 날입니다.
이날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했고, 낮시간 내내 신고 있었더니, 발에 땀이차기 시작합니다.
‘아, 이제 노숙중에 신을 샌들이라도 구해야 할까보다.’ 생각하며 담았습니다.
내일, 노숙을 갈터인데, 그동안 샌들을 구하지 못했으니 내일을 꼭 샌들하나 사서 가야할까 봅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유추하는 두번째 기억입니다.
‘밤새 습도가 강해지는 날에는 신발을 이너텐트로 넣어 버리든지, 아니면 비닐에 넣어서 습기를 차단하는게 좋을듯 하다.’
라는 생각을 했었네요.
노숙 준비하면서 커다란 비닐도 하나더 챙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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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당귀를 조금 준비 했습니다.
당귀는 그 특유의 향이 좋아서 찾곤 하는데, 오늘 당귀는 향이란게 없네요.
식감은 당귀가 맞는데, 향도 맛도 전혀 느낄수가 없네요.
몹시 난감한 상황이라, 빨리 해치울 생각으로 한쌈에 당귀를 한웅큼씩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향이……
더디어 나기 시작합니다.
저기 줄기끝에서 조금 향이 나긴하는데, 이번 당귀는 상추보다 못하네요.
대파의 초록 부분은 잘 먹지 않습니다.
늘 하얀 부분만 고기랑 먹고, 파란 부위는 국물음식에 넣어 사용하는 편이지만, 연이틀 좀 많이 먹었더니
초록초록 뿐입니다.
살짝만 데친 초록 부위도 달달하네요.
내일은 들판에서 고기를 굽고 있을테지요.
파란 늑대님은 내일 시간 만들어서 오시겠다니, 어쩌면 눈먼 쏘가리가 잡히면 생포해 두겠습니다.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살생이 힘겨워서 꼭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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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클루™ 2023/03/24 22:17

    캠핑기분 컨셉 글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 저도 노숙 좋아하는데 3년 넘게 못간 듯하네요. 이제 나가 보고 싶네요. 후지 카메라 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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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보니할부36개월 2023/03/25 06:33

    휴무일 늦잠한번 자고픈데, 일어나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평소 준비하던 그대로, 낚시하나 더 챙기면 되니….
    주차장 내려가기 전에 커피부터 한잔 하고 있습니다.
    지역이 어디신지, 다음에 한번 만날 기회가 생기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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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야]손효근 2023/03/25 07:53

    ㅎㅎㅎㅎ 분위기 좋으네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kJUj7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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