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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칼로 물베기.

저는 결혼6년차, 주말부부 반년차입니다.
토요일 오후에나 되야 남편이 왔다가 일욜 저녁에 가는만큼
볼때마다 애틋함과 애정으로 보내기에도 바쁘건만
둘다 한 똥고집 하고 한성격 하는지라
아직도 자주 티격태격합니다.
오늘도 결국 싸웠습니다.
저녁 잘먹고 나오는 길에 시작된 싸움은
나름 정리된듯 했지만 마음의 앙금이 가시지 않아
남편 얼굴만 봐도 밉고 짜증나고
뭐 저런놈이 있나 싶고 찌질해보이고
지난 얄미운 사건들 하나하나 들쳐보며 계속 툴툴거렸고
남편이 애를 재우러 들어간 후에도 혼자 거실에서 맥주 한캔 따고는
이젠 좀 자야겠다 싶어 안방에 들어가보니
세상에...
화장대 위에 꽃과 색종이로 접은 하트와 바나나 우유가 있네요. 거참.
이제서야
아까 뜬금없이 '옷 불편하지 않느냐고, 옷 갈아입으라고' 했던 남편의 의중이 이제서야 짐작이 되
풉 웃음이 나면서 동시에 얄밉던마음들이 뾰로롱 사라지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나 자신도 웃기고
이래서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하나 봅니다.
그 맘 몰라주고 밤내내 툴툴거린게 미안해서
편지하나 써서 남편가방에 몰래 넣어두었습니다.
이렇게 한번 손내밀면 사르르 녹는것을
왜 자꾸 순간엔 자존심 세우게 되는건지...
먼저 손내밀어준 남편에게 고마운 밤입니다.
밤이라....? 흐흐흐 (* ̄︶ ̄)

댓글
  • 꽃잎이지다 2017/06/25 16:06

    으아아아아아아아ㅋㅋㅋㅋㅋㅋㄲㅋㅋ결혼 6년차이신데..부러워요!!! 앞으로도 평생 행복하셨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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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아재 2017/07/02 14:30

    바나나우유는 그 의미가 아닐터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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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M-5 2017/07/02 15:02

    자녀: (꽃과 색종이 바나나우유를 올리며) 드디어 동생이 생기는 건가..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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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한바가지 2017/07/02 15:16

    남편 : 공물을 바쳤으니 오늘밤은 그냥 넘어가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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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도멋쟁이 2017/07/02 16:56

    다음날 아침,
    어? 나 먹으려고 놔둔 바나나 우유.. 너가 마셨냐??
    Round 2, F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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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osingmoon 2017/07/03 02:34

    호에에에엥?????
    이글이 베스트에??????
    감ㅅ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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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성적인비글 2017/07/03 11:12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됐다 이 남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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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알변태 2017/07/03 11:12

    부...부릅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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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gdha 2017/07/03 11:35

    부부싸움이 칼로 물배기라 하여 겉보기에는 상처난 부분이 없어 보이지만
    물 위를 무자비하게 말질을 하다 보면 물을 담는 그릇이 상처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릇 바닥에 난 그 상처는 물이 담겨 있는 동안은 알기가 쉽지 않죠.
    그러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물이 다 빠져 나간 다음에야 드러나기도 하고
    그 상처로 물이 다 쏟아져 버리는 경우도 있죠.
    심한 경우, 그 상처로 인해 그릇이 깨져 버리면 다시는 물을 담을 수도 없습니다.
    부부 모두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라는 말에 안주해서 상대방에게 함부로 이야기 하는 경우는 없지 않나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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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가날버려? 2017/07/03 11:44

    밤이니까 잠만 주무세요 제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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