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처음 하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1이랑 2도 안해봤는데, 3을 주말에 질렀어요!
 
친구녀석들이 강령술사 패치가 나오면 할인할지도 모른다고 하긴 했는데,
모바일 게임은 10만원짜리 패키지도 막 사면서 디아블로 같은 게임에 만원돈 할인받자고 일주일씩 기다리는 것도 좀 이상한거 같어가지구.
 
 
 
 
디3에 아는게 비전려기부조카다 밖에 없어서 첫 캐릭은 여법사를 골랐...는...데...
 
.......??
 
솔직히 이 때 내가 사실 2를 산게 아닌가 의심함.
뭣땜에 와우에서 봤던거 같은 인여캐가 있는거지? 왜지??
 
어...쨌든 탑뷰 게임에 캐릭 얼굴이 뭐 그리 중요하냐면서 슬픈 마음을 추스르고 게임을 시작하니까,
오오오 세상에 오프닝부터 풀 보이스. 시원시원한 목소리라 갑자기 캐릭이 극호우!!!!!!!!!!!!!!!!
나중에 봤더니 옵치 파라랑 파판 마토야 목소리도 하신 성우 분이시드라구요.
 
 
 
 
...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첫 판부터 이렇게 스릴 넘칠 줄은 몰랐음.
시체 파먹고 있던 좀비들부터 어..슈벌저게뭐여... 싶었는데...
 
뚱땡이 좀비에서 레알.
클릭클릭뿅뿅으로 터뜨리니까 상체만 남아가지고 장기자랑하면서 기어오는데 와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릭하는데 잘 찍히지도 않고 그 그로테스크함에 한 번 물리면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들어서 반대쪽으로 냅따 뛰어 도망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쫒아올 때까지 도망간 다음 조금씩 걸어가면서 화면 끝에 보일때마다 하나하나 성심성의껏 저격하면서 진행했슴다.........
생각해보니깐 우클릭 냉동빔으로 지져죽이면 좀 편했겠다 싶긴한데, 그 땐 그걸 몰랐지...
 
첫 던전에서도 벽 터지면서 해골들이 우롸뢐 텨나올 때 육성으로 돠하핣!!!하면서 개놀랬는데.
... 네, 세상 일등 쫄보새기가 여기 있습니다......
 
 
 
 
아, 무울~~론 지금은 안그러죠. 내가 쫄 필요가 없었어!!
게임하다보니깐 네팔렘이라는 놈들 이거 완전 세계관 깡패더만요.
다른 캐릭들 성격은 아직 모르겠지만, 여법사는 수틀리는 놈 보일 때마다 이새기 죽여버린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다가 진짜 찍힌 놈들은 한 놈도 빠짐 없이 이승탈출 시켜줌;;
 
지옥대장이라는 놈들도 이거 네팔렘이 쫒아온다니깐 아주 그냥 난리난리나가지고 아랫것들한테 빨리빨리 얘 어떻게 좀 해보라고 지령서까지 뿌리면서 닥달하고 있고;
4막 스토리 진행할 때마다 아즈모단이 얼굴 비추면서 닝겐 니네 다 끝났다고 다 죽을거라고 완전 중저음 동굴 보이스로 말하는걸 봐도 드는 생각은 이 놈 이거 네팔렘한테 쳐맞을까봐 직접 오지도 못하고;; 그냥 애잔함...
 
그런 의미에서 임페리우스는 이 성역의 미친1놈한테 막 뭐라그러고 신경질내고 하는거 보면 와, 이 놈 이거 용기의 천사 맞긴 한가봄.
이러다 이 놈도 언제 한 번 네팔렘한테 쳐맞는거 아니여..? 싶긴 한데, 여법사가 의외로 우리 페리쨩을 귀엽게 봐주는 듯. 츤츤거리는게 매력이래.
 
 
 
 
그런데 말티엘이 쳐맞게 생겼죠.
이제 5막 진행 중인데, 아즈모단 마냥 살짝살짝 와서 눈치만 살살 보다 도망가는게 벌써부터 안쓰러움...
어떻게든 안죽고 싶어서 영혼 한 줌이라도 더 모을라고 막 여기 저기 일은 치고 다니는데, 일 하라고 보낸 부하들도 한 놈씩 네팔렘이 패죽이고 있고.
집에서 막 손톱 씹고 다리 달달달 떨면서 불안해 하고 있을거 같다... 네팔렘 이새기 언제 오지, 언제 올까 ㄷㄷㄷㄷㄷ
지혜의 천사였다면서 지가 쳐맞을건 몰랐나 봄.
 
 
대에충 오늘이나 내일쯤 말티엘 딱 만나서 5막 끝낼 수 있을거 같은데,
엔딩 보고나면 성전사나 수도사도 해보고 싶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