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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 기념사 전문

다음은 문 대통령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로버트 넬러 해병대 사령관님, 옴스테드 장군님을 비롯한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여러분, 흥남철수작전 관계자와 유족 여러분, 특히 피난민 철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알몬드 장군과 현봉학 박사님의 가족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니 감회가 깊습니다.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에 드디어 왔습니다.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해외순방의 첫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더욱 뜻이 깊습니다.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습니다.
그들이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습니다.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피난민을 구출하라’는 알몬드 장군의 명령을 받은
故 라루 선장은 단 한 명의 피난민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무기와 짐을 바다에 버렸습니다.
무려 14,000명을 태우고 
기뢰로 가득한 ‘죽음의 바다’를 건넌 자유와 인권의 항해는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를 떠나
12월 25일 남쪽 바다 거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배 안에서 5명의 아기가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었습니다.
2년 후, 저는 빅토리 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의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서,
저는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그 많은 피난민들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이
세계전쟁 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인 이유입니다.
제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항해도중 12월 24일,
미군들이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을 한 알씩 나눠줬다고 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비록 사탕 한 알이지만
그 참혹한 전쟁통에 그 많은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준
따뜻한 마음씨가 저는 늘 고마웠습니다.
존경하는 장진호 용사와 후손 여러분!
"대한민국은 여러분과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사와 존경의 기억은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습니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닙니다.
또한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장진호 용사와 후손 여러분!
67년 전, 자유와 인권을 향한 빅토리 호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저 또한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습니다.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만,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 변호사님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죽기 전에 통일된 한반도를 꼭 보고 싶다’는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것은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는 이곳에 한 그루 산사나무를 심습니다.
산사나무는 별칭이 윈터 킹(Winter King)입니다.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 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할 것입니다.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이제 생존해 계신 분이 50여 분 뿐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다시 한 번 장진호 참전용사와
흥남철수 관계자, 그리고 유족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6월 28일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살아있는 역사 문재인 대통령...
텍스트로 읽는 기념사에도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며 울컥합니다.

댓글
  • 손이꽁꽁 2017/06/29 09:02

    길을 걸으며 읽는데 울컥해서 혼났네요. 선글을 쓰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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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별1호 2017/06/29 09:09

    아 진정 음성지원 표정지원 눈맞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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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르게 2017/06/29 09:51

    "기뢰로 가득한 ‘죽음의 바다’를 건넌 자유와 인권의 항해는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와 ~~~~ 순간 소름이 쫘악~ 돋습니다.
    "자유와 인권의 항해" 워딩이 진짜 좋네요.
    그리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할 항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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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다시 2017/06/29 09:53

    감동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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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소녀 2017/06/29 10:30

    대통령님의 기념사는 항상 울컥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네요..
    진심이 느껴져서이겠지요?! 이런분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여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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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곳에그분이 2017/06/29 11:05

    감사합니다.
    대통령님도
    작성자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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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그르르 2017/06/29 12:40

    기념사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날 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네요
    너무 멋진 기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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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엄마최고 2017/06/29 12:44

    아니 연설문들이 진짜 왜케 다 울컥하는 걸까요 진짜 문장들이 문재인을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화려하기보다 담백하게 꾹꾹 눌러담은 진심이 문장이란 그릇에 담겨서 전달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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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피린1st 2017/06/29 12:53

    울컥합니다.진심 가득한 내용이라 더 그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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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이힘이다 2017/06/29 13:23

    아~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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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봄향기 2017/06/29 13:31

    이니는 재주도 좋지...
    50넘은 아재를 매일 울리는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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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도적힘으로 2017/06/29 13:43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세요.
    크기 : 1.06 MB
    진심을 담은 명연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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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자장구 2017/06/29 13:46

    그 배 안에서 5명의 아이가 태어났다는 말에 눈물이 납니다
    인간이 인간의 고귀함을 지켜나갈때 일어나는 모든일들이 너무나 감동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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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위의바다 2017/06/29 13:51

    댓글에 벌레들 부들부들 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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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내심3g 2017/06/29 13:52

    훌륭함을 일상적으로 맛보게해줘서 고마워요. 이니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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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이없슴 2017/06/29 13:55

    아....저런게 국격이고 동맹이지...
    통일은 대박...? 잭팟? 이라던 미친. 년 생각이 나는구만....
    또 그걸 명문이라고 물고 빨던 언놈들도....아오 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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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양이질까봐 2017/06/29 14:05

    품격은 우러나오는것이지.. 광고하는것이 아님이 느껴지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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