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오고 천둥도치고 무서운 날이네요
이런 날은 집에서 빗소리 들으면서 박혀있어야하는데...ㅎㅎㅎ
난왜나가따왔지...
베오베에 멘붕 게시판에 눈빛이 이상했단 사람 글 보고 생각나서 써봐요
중고등학생때 있었던 일이예요
저는 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어요
막 외국학교로 옮긴때라 영어를 잘못하던 때였어요
같은 반에 안토니우스라고 좀 이상한 애가 있었어여
그 나이때는 영어로 자폐증이 뭔지도 모르고 병명도 잘몰라서 물어보진 않았지만 맨날 혼자 벽보고 중얼중얼 거리고 좀 이상했어요 아픈거 같았죠
영어도 못하는 저는 안톤 걔한테 까지 말걸지는 않았어요 한번도 대화를 안해봤져
그러던 나날이었어요
어느날 드라마 수업이 있는 날이였는데 연극 수업이라고 보시면되여 그냥 음악 체육 수업 마냥 있는 수업시간이였는데 담임쌤이 저보고 나와서 연기를 해보래여
영어도 못하고 자신감도 없던 저는 못한다고 노노를 외쳤져 ㅋㅋ
근데 갑자기 안톤 걔가 불쑥다가오더니 제 티셔츠 어깨쪽을 엄청난 힘으로 잡아끄는게 아니겠어요??
그렇게 저는 애들 한복판으로 질질 끌려갔고
안가려고 버티던 제 티셔츠는 브래지어 끈이 보이고 한쪽 어깨가 다 들어날정도로 늘어졌어여
전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죠
반애들 한가운데서 브래지어 끈이 다들어날 정도로 노출되었으니까요 거이 옷이 반쯤 벗겨진 지경이였어요
그만하라고 외쳤는데 기계마냥 무표정으로 잡아끌더라구요ㅋ 무섭고 수치스러웠어요
담임쌤이 말려줘서 손을 놓긴했는데 이미 티셔츠는 다늘어났고 나는 애들 한가운데서 충격먹어서 멍하니있고 ㅋㅋㅋㅋㅋ
영어를 못했던 전 그냥 그렇게 넘어갔어여 ㅋㅋㅋㅋ
그때부터 걔가 좀 무서웠어요 말이 안통하는느낌? 영어를 못해도 다른애들이랑은 몸짓으로 의사소통이 되는데 걔랑은 꼭 벽보고 말하는 느낌?
그래서 좀 피해다니고 눈치를 봤었어여
그러다가 몇주뒤? 학교가 끝나고 동생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학교가 5층짜리건물 이였는데 유치원부터 초중고까지 모두 한건물에 자리하고있었어요
동생은 3층이였고 수업이 끝나는 시간은 초중고 모두 똑같았어요
1층에서 동생을 기다리는데 동생이 안오는거예요 그래서 3층 동생네 교실로 가보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안톤 걔가 오는거예요
좀 많이 신경쓰였지만 아닌척하고 엘베 탔어요
얘는 몇층가나 싶어서 3층을 안누르고 기다렸었어요 근데 엘리베이터가 닫히는 그순간까지 버튼을 안누르는거예요?
그때부터 좀 쏴했죠
일단 3층을 누르고 내렸는데 따라 내리더라구요
불안한 마음으로 동생네 반에 가서 봤는데 아무도 없는거예요
3층에는 아무도 없었죠
큰일났다 싶어서 여자화장실로 피신했어요
조금 시간를 두고 숨죽이고있다가 몰래 밖을내어 봤는데
글쎄 여자화장실 앞 복도에서 안토니우스가 왔다 갔다하면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거예요!
한국 학교마냥 일직선 복도 였는데
여자화장실앞을 왔다가 갔다 거리면서 중얼대고 있었죠
심지어 남자화장실은 건너편 복도였어요
저는 너무 무서워서
안톤이 오른쪽 복도끝에 도달했을때 왼쪽복도끝에 위치한 비상계산으로 뛰어내려갔어요
그때 절따라 내려오던 그 발소리를 아직도 잊지못해요
두려움에 헐레벌떡 달리는 절따라 달려오던 그 발소리...
저는 다행히 무사히 1층 매점으로 피했고 매점에는 아직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는 친구 뒤로 숨엇고 안톤은 두리번두리번 거렸지만 절 찾지못하고 집으로 갔어요
저는 그뒤로부터 호신용 스프레이를 들고다녔어요
다행히 그뒤로 안토니우스랑 부딪힌 일은 없었지만 그 초점없던 눈동자는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지체장애나 자폐아나 그런분들이 죄송하지만 두려워요
제게 무얼하려고 쫒아왔었던걸까요?
https://cohabe.com/sisa/27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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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아이의 병명을 모르는 상태면 자폐증 언급은 안하셨음 좋겠어요 자폐는 정도의 차이지만 초기치료와 관리로 사회성을 충분히 기를수있는 질병이고 무엇보다 당시 아이가 어떤 상태였는지 모르시면서 자폐나 정신지체였을거라고 짐직하고 쓰신글은 실제 그 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이 보기엔 상처가 될것같네요 불편댓글 죄송해요
친오빠가 자폐증이에요. 그나마 자폐증치고는 지능지수가 높은지라 심각한 강박증세같은걸 제외하면 혼자 밥도 짓고 라면도 끓여먹을 줄 압니다. 평소에 벽보고 중얼거리곤 했다는거보면 자폐증이나 망상장애같은거 있었을 수도 있어요. 혼자 웃고 계속 혼잣말하고 흉내내기도하고 그러다보니.
저도 오빠가 정신지체장애인이라 취업대신 가는 복지관같은곳도 보호자자격으로 많이 가봤는데 간혹 오빠랑 같은 자폐증세를 갖고있는 사람들 중에 성적인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몇번 봤네요
복지관 선생님이고 누구 동생이고 관계없이 계속 휴대폰가져가서 자기 성기사진을 찍어서 돌려준다거나, 성적인 이야기를 골라서 하거나 선생님 치마를 계속 들추거나..
저희 오빠는 짱구같은 만화쪽에만 관심을 보이는데 다른 자폐중에는 성적인 것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아마 좋은 의도는 아니었을것같네요
제가 유튜브에서 자폐증인 아이와 글자로 대화하는 걸 봤는데
자폐증은 머리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신체에 문제가 있는거래요.
인지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운동신경쪽에 문제가 있는거죠.
그 대신 감각이 고도로 발달해서 시각정보가 수천개 입력된다던지
청각정보가 끊임없이 나타난다던지
자기 몸 속에서 나는 소리가 끝없이 들린대요.
그래서 자기가 직접 소리를 내서 그 소리를 차단시키려고 하고
비교적 시각정보가 적은 벽만 보고 서있는다던지 한대요.
정신은 온전한데 제어가 안되는 몸에 갇혀 사는것 같다는 이야기에 조금 안타까웠어요.
우리가 자폐증을 이해하거나 제어할 수 없는 것 처럼
자폐증인 사람도 자신을 제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래요..
저도 어릴 적에 자폐아한테 안 좋은 일 당한 적이 있어서 자폐아에 대한 공포감?에 공감이 많이 되네요 초등학생 시절 동네 피아노학원에 가려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껴안더니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는거예요 너무 놀라서 소리도 안 나오더라구요 확 밀치고 뒤를 봤는데 학교 근처에서 자주 보던 동네 자폐아였어요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미친 듯이 뛰어서 도망쳤어요 그땐 너무 어려서 부모님께 말씀도 못 드리고 혼자 속앓이만 했죠;ㅅ; 또 한번은 중학생 시절 어느 겨울날 하굣길에 다른 정신지체장애인한테 추행 당한 적이 있는데, 눈 온지 얼마 안 돼서 바닥에 아직 눈이 남아있었는데 다리에 뭐가 자꾸 닿길래 처음엔 바닥에 눈이 튀어가지고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느낌이 좀 쎄해서 흘끗 뒤를 보니까 웬 남자가 기다란 종이 두루마리?로 다리를 툭툭 건드리는 거였어요 당황해서 집으로 빨리 가려고 거의 뛰다시피 걸었는데 계속 따라오는 거예요 그래서 딱 멈추고는 먼저 가시라고 말했더니 어눌한 말투로 너 먼저 가 라고 하더라구요(정신적으로 문제있다는건 초점없는 눈이랑 심히 어눌한 말투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파트 건물 안까지 따라오면 진짜 뭔일 날 것 같아서 아파트 1층 현관 앞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어느 부녀가 들어가길래 같이 따라들어갔어요 다른 사람있으니까 안 쫓아오더라구요 솔직히 자폐아보면 아직도 좀 무섭고 그래요
아무리 예전 일이고 먼나라 사람이지만 실명으로 쓰신 것은 조금 맘이 안좋네요..
정신지체 남자들이 성적 호기심이나 욕구를 주체 못 하더라구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해서 어떤 느낌인지 알겠어요...
토닥토닥 정말 많이 무서우셨겠네요
게다가 힘도 어마어마하게 셌던거 같구요...
무서웠을꺼같어요. 근데 글로만 보면 완전 호러같아요...자칫 저런 사람들 자체가 잠재적인 위험인물같이 느껴져요. 발달이 느린 아이를 키우면서 이 글을 읽으니 심장이 서늘해집니다. 무조건적인 포용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너무 무섭게 글을 쓰신거 같아 마음이 좀 아프네요.
부디 자폐로 의심되는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꼭 제대로 진단 받고 사회화과정을 거칠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아이와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한 길입니다
가끔 자기 자식이 그럴리없다며 억지로 일반학교에 다니게 하는 부모님들 계시는데
좀 더 일찍 특수교육을 받았더라면 아이도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되는 일의 구분 정도는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흔히 말하는 자폐증은 autism으로 불리우다 요즘은 autism spectrum이라고 진단되고 짧게는 그냥 spectrum이라고 불려요
미국에서 켈리나 북동부에선 남자 아이의 경우 아홉명당 한명꼴로 이 스페트럼 진단을 받습니다. 미국 평균은 훨신 낮고요. 남부의 경우는 몇 백, 천명당 한 명 꼴일거예요.
그 이유는 이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의사가 남부 같은 경우 현저하게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뉴욕에선 아이가 스펙트럼 진단을 받으면 교육청에서 팀을 구성해서 입학전 몇 년 전부터 특수 교육을 제공해주고, 추가로 보험을 사용해 거 많은 특수 교육을 통해 스펙트럼의 아이들이 '평범하게' 공공교육을 받으며 사회인으로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이 있어요.
이런 사회적 시스템이 없이 부모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비현실적 이라고 생각드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