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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번째 라면리뷰 : 오뚜기 함흥비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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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습니다.
그리고 여름 라면시장은 몇 십년째 팔도 비빔괴물이 황제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 뒤를 이어 농심의 찰비빔면과 오뚜기 메밀비빔면이 2,3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었죠.
실제로 2016년 팔도 비빔괴물의 매출은 460억으로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하고 있으며,
농심 찰비빔면이 80억으로 2위, 오뚜기 메밀비빔면이 50억으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뚜기에서는 2017년 조금 이른 시기인 3월에 "함흥 비빔면"을 출시했습니다.
진짬뽕으로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개척한 자신감으로 프리미엄 비빔라면을 출시해서 이 분야의 2위를 굳건히 지키는게 목표라고 하네요.
(역시 1위 탈환은 애초에 불가능이라고 본 건가... 역시 대단한 팔도 비빔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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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함흥 비빔면은 프리미엄 비빔라면을 표방하며 기존 비빔라면과는 차별화되는 3가지 특징을 강조합니다.
첫째. 국내 라면중 가장 얇은 1mm 면으로 실제 함흥냉면과 흡사한 탄력있고 찰진 식감 구현. (그래서인지 면을 2분 30초만 삶으면 됨)
둘째. 기존 비빔라면에는 없던 편육(오오!!!)과 무(오오!!!) 등 냉명의 필수적인 고명을 포함시킨 풍부한 건더기 스프.
셋째. 초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를 베이스로 해서 마치 실제 냉면의 다대기를 넣어 먹는 듯한 맛.
즉, 실제 함흥냉면을 라면으로 재현하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 것입니다.
그리고 가격도 실제 냉면에 가깝게 1500원으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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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정보.
팔도 비빔면의 지방이 19g (37%), 포화지방 9g (60%)인 것과 비교해 보면 지방과 포화지방이 좀 더 높은 편입니다.
심지어 국물있는 라면의 지방이 약 15g (30%), 포화지방 8g (50%) 인 것을 감안해 본다면,
여름에 입맛 없다고 이거 2개씩 끓여 먹으면 우리는 슈퍼 돼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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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를 뜯어보면 비빔면 최초로 유성스프가 들어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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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중 가장 얇은 1mm 면.
왼쪽이 팔도 비밀괴물. 오른쪽이 오뚜기 함흥냉면입니다.
함흥비빔면이 미세하게 얇은 것 같긴 한데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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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육, 무, 청경채로 이루어진 건더기 스프.
편육이야 그렇다 치고 무를 재현할 생각을 하다니... 비빔라면의 건더기 스프가 또 한 단계 진화해 나가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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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샷. 저 하얀 건더기들이 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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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스프는 기존 비빔면 스프들에 비해서 매운맛은 좀 약하고, 단만과 새콤한 맛이 강한 편입니다.
그리고 저 유성스프는 당연히 식초일 줄 알았는데, 겨자향미유와 겨자맛페이스트가 포함된 참기름이네요.
저 유성스프 때문에 지방과 포화지방의 양이 많아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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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은 끓는 물에 2분 30초만 삶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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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이 익으면 찬 물에 잘 헹구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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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찬물에 헹군 면을 면을 삶았던 냄비에 넣고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반드시 냄비도 찬물로 헹구어서 열기를 제거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면을 비빌때 얼음을 하나 넣고 비비면 잘 비벼지기도 하고 면의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어요.
다만 얼음이 녹으면서 맛을 희석시킬수 있으니 면을 다 비비고 난 뒤엔 얼음은 꼭 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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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함흥 비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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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을 한번 적어 볼께요.
1. 맛
우선 맛은 팔도 비빔괴물에 비해 확실히 덜 맵습니다. 그리고 단맛이 강합니다.
아마 지금까지 출시된 비빔라면중 가장 덜 맵고 달달한 제품이 아닐까 싶네요.
삼양이 계속해서 매운맛을 갱신하는 불닭볶음면을 출시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노선입니다.
팔도 비빔괴물이 맛있긴 한데, 너무 맵고 자극적이라 부담스러운 분들께는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고,
반면에 팔도 비빔괴물이 적당하다 싶은 분들께는 좀 심심할 거에요.
2. 면
실제 함흥냉면과 흡사한 탄력있고 찰진 식감을 구현했다고 하는데, 탄력이나 찰진 식감이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존 비빔라면의 면들에 비해서 굉장히 부드럽고 목넘김이 좋아요.
확실히 기존 비빔라면들에 비해서 라면보다는 냉면의 식감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것 같네요.
대신 삶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흐물흐물 해지기 쉽기 때문에, 삶는 시간을 칼같이 지키시길 바랍니다.
3. 건더기
건더기가 많은 편이긴 한데,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조금 아쉽긴 합니다.
그리고 아삭한 무를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당연히 그런건 없었다.
4. 1500원짜리 프리미엄 비빔라면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나름 괜찮게 만들어 놓고 가격을 너무 비싸게 책정했어요.
진짬뽕은 나름대로 1500원의 값어치를 한다고 느꼈는데, 이 제품은 시중의 비빔라면보다 약 2배의 가격을 줘야 하는 이유를 전혀 못 느끼겠거든요.
앞서 말했다시피 여름은 팔도 비빔괴물이 꽉 잡고 있긴 하지만, 특유의 맵고 자극적인 맛 때문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가격만 잘 책정했더라면 그런 수요를 확 땡겨 올수 있었을텐데, 비싼 가격이 이 라면의 최대 단점이네요.
한줄 요약 : 충분히 잘 만들었지만 1500원이라는 가격이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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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리뷰들
농심 굴소스 볶으면
삼양 쿨 불닭볶음면
댓글
  • 두루루 2017/06/26 05:35

    오늘 새벽에 야식으로 먹었어요!
    참기름 냄새가 입맛을 확 돋구더라구요
    비빔면중애는 고명이 많은점이 좋았으나 저도 무인지 전혀 모르고 그냥 먹었어여 ㅋㅋㅋ
    면이 찰진곳도 전혀 모르겠구여, 말씀하신대로 기존 라면보단 냉면 식감에 다가가긴 햇으나 냉면의 그 탱탱하고 찰진느낌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쥬
    그래도 엄청 맛잇게 호로록 잘 먹었어요. 물론 저는 가격을 모르고 먹어서 만족감이 매우 컸는데 1500원이었다니, 뒤늦게 만족감이 확 떨어지네요 ㅋㅋ

    (YGnzaR)

  • sszzwwee 2017/06/26 09:45

    저는 비빔면의 새콤한 맛을 좋아해서
    함흥비빔면 먹을때는
    참기름을 1/2만 넣어먹어요
    두 봉 끓여먹을때는 참기름을 하나보다 덜 넣는 정도..?? 그럼 딱 맛있더라구요 +_+
    가격은 마트에서 한봉지에 약 천원 가격으로 사는거 아니면 부담스러워요.

    (YGnzaR)

  • 허초희 2017/06/26 10:54

    이거 먹다가 팔도 비빔면  먹으면 쓰레기임
    가격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넘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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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스퍼링레인 2017/06/26 11:01

    가격 맛 다 좋은데, 건더기 스프를 면과 같이 끓이고 차가운 물에 헹구는 과정에서 이미 반은 상실됨 ㅠㅠ
    거름망에 걸리고, 물에 쓸려가고...
    떠내려가는 청경채와 무(?)를 보면서 내 마음도 쓸려가는 기분임!
    이거 좀 덜 유실되게 하는 노하우 없나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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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혼의끝에서 2017/06/26 11:04

    전 가격대비 괜찮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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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막말러 2017/06/26 11:08

    갓뚜기 함흥비빔면 말고도 메밀비빔면도 있어요.
    팔도보다 끝맛이 약간 매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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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모님구인중 2017/06/26 11:14

    오뚜기소면을 조금 넣고 같이 먹으면 든든합니다
    팔도는 갓뚜기덕에 끊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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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려라베스파 2017/06/26 11:19

    저랑 거의 같은 의견이시네요ㅎㅎㅎ 비빔냉면이랑 비슷한 삘이긴한데 좀 비싸요.. 슈퍼에서 팩으로 사면 개당 1000-1100원이긴 한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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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디 2017/06/26 11:26

    개인적인 평점을 주면
    양념 - 10점
    건더기 - 8점(편육이 식감이 쪼끔 나쁩니다. 고기라고는 생각이 안될 정도로..)
    면 - 3점(찰진게 지나쳐서 질겨요..)
    뭐 물론 건더기 구경도 못하는 팔도비빔괴물보다야 훨씬 낫긴한데 가격 생각하면 쪼오끔 애매한 포지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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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ubebell 2017/06/26 11:59

    자세한 글 잘 봤습니다.
    글쓴이께서 삼양 열무비빔면 드시고는
    어떤 평을 쓰실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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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마moo 2017/06/26 12:07

    저는 저런건데기들 안좋아해서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네요ㅠ 먹어보고싶었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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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밥띠라라 2017/06/26 12:34

    오오 왠지 제입맛에 맞을거 같은데 먹어봐야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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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킁킁달달해 2017/06/26 15:22

    웩웩. 토하고.
    입맛을 다십니다. 맛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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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다쟁이아짐 2017/06/26 15:23

    사진기 머래요..완전 전문가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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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Μ 2017/06/26 15:24

    이 글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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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우데디▶ 2017/06/26 15:25

    콩국수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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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2017/06/26 15:27

    다른 비빔면과 다르게 손으로 비벼 헹구다 보면 손에 기름기가 느껴지더군요.
    한번에 두개씩 거의 매일 먹었더니 3키로는 더 찐거 같아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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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옷가게 2017/06/26 15:27

    맛은 있는데 면에 기름기가 엄청많더라구요.
    가끔한번씩 사먹을만한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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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곰 2017/06/26 15:32

    저는 팔도보다 제 입맛에 더 맞더라고요.
    마트에서 세일하는거 사서 가격이 이렇게 비싼지 몰랐네요.
    5개들이 봉지로 봤을때 팔도보다 한 천원정도 비싼거 같아요.
    면도 더 쫄깃한것 같고요.
    그런데 정말 야채건더기는 면건지는 과정에서 거의 다 날라가서...
    뭔가 다른 방법이 있으면 좋을것 같아요.
    아니면 원가절감을 위해서 빼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사실 건더기가 크게 맛에 작용을 하는게 아니라서요. 데코같아요.
    저는 저 갈색건더기가 편육인거 처음알았어요.
    먹으면서도 이거 뭐지? 콩고긴가 그랬거든요.
    예전 삼양 열무비빔면도 열무후레이크가 들어있었는데
    어느 순간 후레이크가 사라지고 비빔장만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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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잎x 2017/06/26 15:34

    와.. 이거 사진 한장한장 찍으며
    만들기 여간 번거로웠을텐데
    맛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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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이♡ 2017/06/26 15:40

    전 매운거 잘 못먹어서 극호 입니다
    팔도는 너무 매우 매워서 입안이 데인갓 처럼 따갑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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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결정 2017/06/26 15:46

    저도 건더기는 별로 ㅎㅎ 번거롭게만 하지 딱히..
    특히 고기 건더기는 따로 빼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전 먹을 때 면 끓이는 동안 고추장 스프는 냉동실에 넣어놓고 집에 있는 야채들 채칼로 샤샤샥 썰어서
    그릇에 겨자 쬐끔 식초 쬐끔 매실청이나 귤청 같은 거 쬐끔 더 넣고
    면 찬물로 헹군 다음 냉동실에서 스프 꺼내서
    주물주물 비벼서 먹어요 ㅋㅋ
    짱 맛있따 하고 먹다가 이런 정성이면 비빔면 안 사고 소면으로 만들어 먹어도 되겠다 싶으면서도 자꾸 사오게 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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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지나 2017/06/26 15:46

    전 팔도에서 완전히 갈아탔습니다.
    정말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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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조각두조각 2017/06/26 15:57

    저희부부는 팔도랑 함흥 비교해보니 감칠맛이 함흥이 월등하던걸요...? 가격도 대형마트 5+1해서 4980원에 팔고 있으니 1500원 안되구용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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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룰루만쥬 2017/06/26 15:59

    건더기 굉장히 별로에요, 찬물일때부터 물에 넣어둬야한다는것도 까먹고 끓는물일때 면하고 같이넣고,
    그릇에 넣어서 비벼도 면사이사이에 잘 섞이지도 않습니다.
    뭣보다, 채에 걸렀을때 건더기가 너무 잘낍니다... 건더기 버려지는것도 아깝고, 번거롭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굉장히 맛있느냐? 저는 아니요. 다른 비빔면들보다 양념좀 많은거 + 기름섞인 맛. 그냥 그정도입니다.
    다른 비빔면들하고 비교해서 자꾸생각나는 맛이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다른 비빔면하고 비슷하게 생각납니다.
    팔도에 비하면 진해요, 그렇다고 배로 맛있는걸 기대하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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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tomi 2017/06/26 16:02

    글쓴분이랑 완전 동의견 진짜 먹으면서 진짬뽕은 감수할만한 가격이다싶었는데 함흥비빔면은 좀 비싼거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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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brownie 2017/06/26 16:09

    저는 완전 만족하고 쟁여놓고 먹습니다.
    정성 들인 분석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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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이삭 2017/06/26 16:15

    함흥냉면이 고구마전분으로 만들어 쫄깃한게 맛이죠.
    식자재 마트에 10인분 한줄 4천원선입니다.
    오뚜기 비빔장에 흰 쌈무 잘라서 무채 만들고 얹으면 비슷해지지 않을까요?
    수육은 콩단백 같은걸로 대신해도 될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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