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을 같이 지낸 요키입니다
지척인 친정에 있어요
나이가 워낙 많으니 걸을때 비칠비칠 하는건 있어도
밥도 잘먹고 건강한 편이에요
요키의 특성상 기침이 잦은 편인데
두달전쯤 기침이 너무 심하고 애한테서 죽음의기운? 이런게 느껴져서
병원으로 뛰었더니
약을 처방해 주시면서 이게 안들으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내년에 분양받은 새집 가는데
우리 강아지가 좋아하는 햇빛 잘드는 큰 베란다도 있는데
그집에서 조금이라도 즐기고 생을 다하기를..
너무 간절히 바라며
온가족이 밤을 새다시피 했는데
약을 먹더니 다행히 생기가 돌아왔어요
그래서 안심하고 지내던 세월이 두달...
한 4일 전부터 밥을 안먹어요
사료는 쳐다도 안보고 냄새도 안맡고
좋아죽는 소시지 주면 몇개 먹긴 하는데
어제까지는 무른똥을 쌌어요..
그래도 안먹는것보단 낫지 싶어서
똥질하더라도 소시지 계속 주고 있는데
오늘은
30분 안에 다 토해버려요
또 그걸 핥아먹고 있고...
전성기엔 5키로 가까이 찍었던 아이인데
2.4키로로 뼈만 앙상히 남았어요
이대로 죽는건가 싶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눈물만 하염없이 나네요
어디 아파하거나 고통스러워하진 않아요
늘 하던대로 늘어져 잠만 잘뿐...
그래도 뭐를 먹어야 살지..
물은 그래도 제법 먹긴 합니다
단골병원에 전화하니
그냥 억지로 먹이진 말라는 말씀뿐이네요
혹시나 먹어줄까 싶어 북엇국 끓이는 중인데
불안하고 안좋은 예감만 계속 들어요...
어떡하나요.....
가끔 이러기도 하는거죠?
이러다가 또 밥먹고 잘지내기도 하는거죠?
우리 웅비... 마지막이 오고 있는건 아니죠?
https://cohabe.com/sisa/275598
17살 강아지.. 밥을 안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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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음 아프네요...
아프더라도 잘 먹어야 하는데... 그래야 버티는데 ㅠ
소세지는 어차피 간식이라 많이 먹으면 더 안좋을꺼 같아요
토하고, 무른똥싸고 그러면 탈수가 올꺼 같아서요...
처방식 캔도 안 먹나요?
안먹을때는 북어 짠끼 빼서 끓인다음에 국물에 사료를 갈아서 환처럼 먹였어요.
혹시나 이빨 한번 보세요.
이빨이 안좋아도 먹는걸 거부하긴 해요.
의사선생님하고 상의 하셔서 수액도 한번 맞춰보세요.
이삼일 반짝이긴 한데 그래도 입맛은 돌아오나봐요.
아고..
멸치나 북어 물에 여러번 끓여서 소금기 빼고
물기 뺀후에 팬에 살짝 볶아 물기 다시 싹 날려서
믹서기에 갈아 사료에 소량 섞어주세요.
저희집 개는 아직 5살이지만 같은 요키라서
기침하고 밥안먹는 것 남일 같지 않아서..
17살이면 정말 사랑으로 잘 보듬어 주셨네요.
새집 이사 갈때까지 건강할거에요 !!
긍정 긍정 하세요 !!
마지막이 오고 있는지 아닌지...워낙 다양한 케이스들이 있어서요.
예전에 키웠던 개는 떠나는 날까지 잘 먹었어요. 그런데 반나절만에 떠나더라고요. 그게 임종인지도 겪어보지도 않아 몰랐거든요.
그리고 떠나기 전에 식사를 거부하는 케이스들도 많은데, 그럴땐 억지로 먹이는 건 좋지 않대요.
그러나 그런 경우 아니면 먹어서 기운차리게 하는 게 좋겠죠.
그냥 다 케바케일 뿐.....그래도 잘 살펴주세요. 그리고 마음단단히 침착하시고요. 개는 주인의 마음에 반응하는 거 아시죠.
저도 작년이맘때 18살된 요키를 보냈느데..징후가 비슷하네요..조금씩 먹던것도 아예안먹는 순간이오면....맘단단히 먹으셔야해요. 숨을 거칠게몰아쉬고. 졸도같은거 안하는거면..그냥 더워서 그럴수도있으니..잘 봐주시구요..시간지나도 그립네요. 어휴 눈물날거같아요.
웅비 꼭 이겨내길 ㅠㅠ 기도할게여
얼마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우리 쭈글이도 가기전에 비슷한 징후를 보였습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딱 3일되는날 숨이 멎었어요.
물이라도 먹이려고 스포이드로 한두방울씩 입에 넣어주었는데
차라리 편하게 보낼걸 하는 후회도 좀 있어요.
안타깝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강아지가 혼자 어두운곳에서 쓸쓸히 가지않게 자리를 지켜주세요.
쭈글이 생각에 마음이 아프네요
힘내십시오
아...생각지도 않게 베스트에 왔네요 걱정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웅비는 다행히 북어삶은것과 설탕물은 조금이나마 먹어줘서 기운이 약간 돌아왔어요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온가족이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답니다
웅비는 햇볕드는 테라스를 너무 좋아해요 웅비가 처음 왔을때는 친정이 부유해서 넓은 테라스에 웅비 살림 잔뜩 지닌채로 호강했는데.. 5년전 친정이 망해서 빛 한줄기 없는 반지하방에서 늘 웅크리고 있는게 가족 모두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친정부모님이 열심히 재기하신 덕에 작지만 햇볕잘드는 베란다집 내년 입주 예정입니다.. 제발 이대로 반지하방에서 가지 않기만을..
지금은 8시간짜리 수액 맞으러 갔어요 부디 잘 이겨줘서...더도 덜도 말고 내년 이사까지만 살아주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저희 밍밍이도 16살이었는데 나중에는 아무 것도 못 먹더라구요. 동물병원에서 유동식이랑 산양유 사다가 묽게 풀어서 주사기로 먹였습니다. 뭐라도 계속 먹여야 체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개가 조금이라도 계속 먹을 수 있게 조금씩 입에 흘려주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삶은 계란 노른자도 한 번 줘보세요. 우리 강아지 아파서 암 것도 안 먹으려할 때도 이건 먹더라구요.
웅비 볕좋은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기운내렴.
혹시 사료 그냥 딱딱한거 주시는거 아니죠???
노견들 치아가 안좋아서 거의 죽처럼 뜨거운물 부어서 불려서 줘야 먹어요.
저도 20년 키우다 강아지도 힘들고 가족들도 힘들어해서 안락사를 선택했지만 그 전까지는 똥도 잘싸구 밥도 잘먹었습니다.
저희집은 그냥 잘 안먹는다 싶으면 좋아하는 고기 잘게 잘라 넣어주기도 하고 이것저것 맛있는거 많이 줬어요 밥때마다 고구마도 섞어주구
다양하게 그때그때 다르게 비율을 좀 다르게 한다던가 시져 가서 같이 비벼주고 이렇게 한게 잘한거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라고 할까요 맛있는거라도 많이 먹이구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건강하게 이것저것 준비하구 소금기 뺀다구 맛없게 준비해주는것보다. 한끼라도 맛있게 먹을수 있게 준비해주는게 더 맘이 편하더라구요. 잘먹는 모습보면 저도 기분 좋구요.
건강하게 이렇게 저렇게 준비한다고 해도 그게다 떠나보내기 싫어하고 그런거 같은 제 욕심이더라구요.
산책도 자주 못가구 맛난것도 많이 안주고 사람먹는거 안된다고 안주고 먹고싶어 했을탠데 나랑 오래 살아야지 하는게 다 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이렇게 했습니다.
어떤식으로 느껴질까 조심스럽지만
글 남겨봅니다.
자연의순리를 어찌 거역하겠습니까?
준비를 하는 아이들은 말씀하신대로 체중이 줄고
자는시간이 점점 많아지며 활동성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간혹 식욕은 꾸준히 좋은 아이들도 있긴 합니다.
글쓴님이 슬퍼하시거나 우시는것 웅비는 그대로 다 느낍니다.
생각처럼 쉬운일은 아니지만 즐겁게 잘 지내주세요.
평소에 먹이지 못했던것 더 챙겨주시고
말 많이 걸어주고 이뻐해주고..
병원을 다니고 수술을 하며
그 시기에 좁은 수술실에서 며칠을 보내고
그렇게 며칠 더 함께 하시고픈분도 계시겠죠.
견주님들 선택입니다.
슬퍼하는건 좋은곳으로 먼저 보내고 다시 만날때까지 해도 충분합니다.
맛있는거 주시고
이뻐해주시고
더 좋은 기억 채워가시길..
에고....
이전 우리 강아지 생각 나네요
마지막까지 조금 먹으려 했던건 순대집에서 간을 많이 달라고 해서 그거 많이 줬어요
되도록 가까이에요 지켜봐 주세요
마지막에 많이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