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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개저씨.





제가 잘못봤나 했죠.

제 앞엔 어떤 머리 벗겨진 5-60대로 보이는 아저씨, 그 앞에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앉아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샌가 제 앞 아저씨가 두 손을 나란히 앞좌석 손잡이 위에 올리더니, 오른손으로만 깔짝깔짝 여성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겁니다.

여성분은 눈치채지 못하고 폰을 보고 있었어요.

잘못봤나 싶어 뒤에서 목을 빼고 보니 딴청피우면서 천연덕스럽게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는게 맞더군요.

벌떡 일어나 그 아저씨 옆에 가서 섰습니다. 아저씨가 화들짝 놀라더니 저를 봅니다. 저도 봅니다.

뭔가 저를 야리고 싶은데 지진일어나는 눈이라 안마주쳐지는 안쓰러움이 느껴집니다. 마치 모르는 채 하는 일이라는 듯 몇 초 정도 더 만지다가

제가 자리를 안떠나자 슬쩍 손을 내리더군요 ? 

저도 다시 그 아저씨 뒷자리에 가서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지켜보고 있다고 눈치를 주기가 되게 쉬웠던 것이,

아저씨가 계속 뒤돌아보면서 제 눈치를 봤거든요 ㅋㅋㅋㅋㅋ

나이 있으신 여자분께서 타셔서 자리를 양보하고 전 다시 아저씨 옆에서 서서 계 ---속 쳐다봤습니다. 그 아저씨도 그렇고요. ㅎ 하지만 3초도 눈 못마주치고 피하고

또 쳐다보고 반복. 저는 불타는 눈으로 계속 주시.

"아저씨, 손 조심하세요."

"에?"

"손 조심하시라고요."

"에?"

"앞에 앉은 여자 머리나 몰래 만지지 말고 손조심 하라고요."

"아닌데... 아닌데....."

"부끄러운 줄도 알고요."


하고 내렸어요.

자기도 모르는 새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아니까, 몇마디 쏴붙인 다음이었지만 부글부글 끓더군요. 그래도 저 혼자선 사이다였어요.

여성분들.., 머리털 끝까지 조심하세요. ㅠ






댓글
  • 보노보노양 2017/06/22 21:13

    오 멋쪄!!!
    ㅎㅎㅎ 아악 마지막에 너무 웃겼어!!! ㅎㅎㅎ
    머리털 ㅋㅋㅋㅋㅋㅋ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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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한뻥쟁이 2017/06/22 22:29

    앞자리 여자 : 아빠! 저사람 뭐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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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베리아토끼 2017/06/22 22:33

    나 중학교때 신문보는척 하면서 내 치마 끝 만지작 거린 개놈시키야 넌 고자가 됐어도 열두번은 더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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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매력에퐁당 2017/06/22 22:34

    전 머리카락말고 허벅지 쓰담하는 개저씨 만난적있어요 개불쾌..
    버스 그 2인의자 창문쪽에 앉앗는데 옆자리에 4-50대 아저씨가 앉더니 자기 허벅지에 손 올리더니 은근슬쩍 제 허벅지 만짐.....
    쿨하게 째려보고 그 더러운손 치움
    한번만 더 만졌으면 소리지를려고 했는데 제 행동에 당황했는지 벨누르고 토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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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와삼치 2017/06/22 22:34

    아 진심 작성자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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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바 2017/06/22 22:44

    제가 다 고맙습니다ㅠㅠ 진짜 쓰레기아재들 넘나 많은것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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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중심 2017/06/22 22:45

    작성자 존멋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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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구석카싸노바 2017/06/22 22:58

    내용을 떠나서
    전 개저씨란 표현이 유쾌하지가 않네요.
    김치녀, 한남, 맘충, 급식충 이런 단어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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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양라면 2017/06/22 22:58

    작성자님의 용기 있는 행동에 추천을 누르며 한 마디 보탭니다.
    개저씨라는 표현 안 쓰면 안될까요?
    특정 집단에서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집단을 싸잡아서 까내리는 표현은 좀 그렇다고 생각해요. 김치녀, 김여사, 한남(충)같은 지양해야 할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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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징 2017/06/22 23:03

    어휴 감사합니다ㅜㅜ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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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츄잉츄잉껌 2017/06/22 23:16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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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꽃사슴 2017/06/22 23:25

    전 오늘 한 버스에서 이상한 사람 둘을 만났어요
    하나는 나이지긋한 할아버지인데, 타고서 계속 어영부영 하는걸 기사아저씨가 '앉으셔야 출발해요' 한마디 했다고
    개쌍욕을 ㅠㅠ... 진짜 내리는 곳에 서서 같이타신 할머니랑 욕을욕을 하는데.. 어휴..
    두번째는 아주머니가 버스를 잘못타셨는지, 버스 타자마자 갑자기 잘못탔다고 소리지르면서
    내려달라고..(이미 차는 멀리 떠났고.. 1차선에서 빠질수가 없었고..) 난리난리..ㅠㅠ..
    버스기사님도 참 힘들겠구나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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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걍살지뭐 2017/06/22 23:49

    제친구 언니는 강남역에서 뒷덜미를 핥고 지나가는 아저씨를 겪으심요 살을 도려내고 싶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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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를여시오 2017/06/22 23:51

    와. 이런 쓰레기 제목에 추천이 이렇게 많다니...
    여기 메갈 소굴입니까?
    지금까지 김치녀, 맘충 이런 특정 계층의 후안무치한 행동들을 비판하며 대상화할 때,
    용어 자체를 문제삼아서 '일베'낙인 찍으며 비난하던 게 대부분의 여자분들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저런 저급한 쌍욕에 가까운 표현인 '개저씨' 따위가 버젓이 제목에 올라온 글에
    이렇게 많은 추천을 받을 수가 있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님들이 그동안 특정 여성 그룹들을 지칭하는 표현들에 대해
    그 내용을 가지고 문제삼았는지, 단지 '표현' 자체를 문제 삼았는지 말이에요.
    남자가 하면 불륜이고 여자가 하면 로맨스죠?
    님들이 그렇게 욕을 하던 일베랑 지금 여기서 추천주고 글쓰고 하는 님들과 뭐가 다릅니까?
    양심이란 거 갖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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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를여시오 2017/06/23 00:17

    제가 글쓴이 확인 안하고 썼을 까봐요? ㅎㅎ
    글쓴이 여자 맞습니다.
    수십개의 글 중에 제목 비판을 몇명이나 하던가요?
    그것도 모자라 거기에 추천/비공감 숫자도 보시길.
    누가봐도 남혐이 심한 상태일텐데요? 판단력이 그렇게 없으세요?
    댓글에 개저씨라고 쓴 사람이 있냐고 묻는게 변명입니까?
    제목만 봐도 추천을 안하는 게 정상이겠죠. 첫댓글부터 제목에 이의가 나와야 할텐데
    베스트 올라온 후에 비판댓글이 올라왔죠?
    공감하는 댓글만 많았지 비판 댓글이 저렇게 없는데 과연 님과 같은 판단이 제대로 된 판단입니까? 편들기지.
    님은 정말 큰 착각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제목의 글이 베스트로 올라온 것 자체가 '남성혐오 조장' 이자 ''남녀갈등유발' 입니다.
    도대체 누가 누구더러 가해자 몰이를 하는 중인지 어처구니가 없군요. ㅎㅎ
    양심 좀 챙기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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