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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에서 데려왔습니다.

고양이 한마리를 입양하려고 유기동물센터를 조회합니다.
조회 후 전화하니 오라합니다.
가서 조회한 고양이를 보여달라하니 안쪽 보호실에 데리고들어갑니다.
강아지, 고양이.. 많은 수의 동물들이 케이지 안에 갇혀 있습니다..

고양이 한마리를 꺼내옵니다.
보고있으니까 애교가 폭발합니다.
더워서 벗어둔 내 가디건속으로 들어가서 놀고 난리가 났네요..
그래서 죽었습니다.

아깽이를 입양하려고 서류 쓰고 절차 밟는 중에, 이 아이를 구조했던 캣맘한테 입양사실을 통보하니까 10분내로 달려온다합니다.
10분후에 울면서 옵니다.
원래 자기가 데려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반대해서 못데려오다가 어제 허락 받아서 데려오려는 차에 우리가 먼저 데려가게 되었다 합니다.
구조되서 며칠 그집에 머무르면서 많이 친해졌는지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은 발라당 신공까지 보여주네요.
그래서 죽었습니다..

서운했지만, 서로 더 친했던 사이라 양보해야죠 뭐...
담당자가 투덜거립니다. 달려온 구조자님께 그러길래 빨리 데려가시지 왜 일 복잡하게 하시느냐고.. 서류 다 찢고 새로 작성하십니다.

정신을 차리고 다른 고양이를 입양하려고 다시 구조된 고양이들을 보여달라합니다..
각각 따로 구조되온 아깽이 두마리가 한 케이지에 딱 붙어있네요.
그중에 한 아이, 홈페이지에서 보고 눈에 밟혔던 아이..
"외상, 사나움" 이라고 특징에 적혀있던 아깽이였습니다.
그 아이를 꺼내달라 하려는데...

하아...
저 둘을 떼어놓으면 천벌 받을거 같네요..
각각 구조된 날자는 같지만 다른곳에서 온 아이인데..
형제같이 딱 붙어서 오들오들 떨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눈망울을 계속보다가..
죽었습니다...

그래서 두마리 꺼내달라했네요.
(저 덕분에 그 보호소는 경사가 났네요.)
그게 4일전.
이제 5일차.
아직도 격리중인 이 두아이는 저를 보면 일단 하악거립니다.
하지만 케이지 안에 박스로 만들어준 집안으로 숨진 않네요. 얼굴이 익숙해져서일까요.

보호소에서 형성된 형제애 때문인지 지금도 둘이 붙어있네요.

이름은 라온. 레오.

사진 2017. 6. 18. 오전 11 47 46.jpg

사진 2017. 6. 18. 오후 6 53 40.jpg

사진 2017. 6. 22. 오후 1 12 47.jpg

댓글
  • 길위의천사들 2017/06/22 13:45


    이럴때 쓰라는 짤이죠! 멋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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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z4832k 2017/06/22 13:45

    둘다 아깽이라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마음을 열거 같네요...
    그런데...
    한마리는 턱시도, 한마리는 고등어 태비 인가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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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쓰yes예쓰 2017/06/22 14:20

    작성자님 복 많이 많이 받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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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부형 2017/06/22 14:26

    아 죽었다는말에 철렁... 귀여워서 심쿵사 했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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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비라인 2017/06/22 14:27

    ㅎㅎ 작성자님 마음이 넘 예쁘세요
    저희집 첫 고양이들도 보호소에서 데려왔는데 그나마 건강한 아기고양이가 이 두마리라며 (그리고 같이구조된 형제지간) 맘에드는 아이로 데려가라는데..
    저도 하나만데려오면 천벌받을거같아 둘다데려왔었어요..ㅎ...
    지금은 무럭무럭 자라 8ㅡ10키로에 육박하는 뚱냥이들이됐답니다
    살땜에 무거워서인지 더워서인지 두마리 서로 붙어지내진 않고 너는 너살대로 살아라~ 하고 평화롭게 잘 사네용 ㅋㅋㅋㅋ 작성자님네 아이들도 무럭무럭 이쁘게 크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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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ycbar_me 2017/06/22 14:43

    작성자님 몇번을 죽으시는거에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깽이들 얼굴 보니 저도 실제로 보면 백번정도 죽을것 같습니당!
    아름다운 입양 하신 작성자님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마음이 예쁘신 작성자님께 곧 마음 열어 줄거에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시길 바랄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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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몸냐몸 2017/06/22 14:47


    뭔가 닮았어요!  저희 둘째 샵에서 찍은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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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tsu 2017/06/22 15:02

    첫 냥이시죠?
    병원 데려가서 검사부터 하세요. 원충이나 기생충은 없는지, 허피스나 마이코플라즈마 같은 바이러스 감염은 없는지 확인하시고 예방접종 맞추세요.
    유난떤다 싶겠지만 보호소에서 둘째 데려왔다가 1년만에 두냥이 대학병원까지 데리고간 집사입니다. 거의 300만원쯤 깨졌어요.ㅜㅜ
    두냥이 검사하고 접종하면 꽤 들겠지만 건강이 최고입니다. 똥꼬발랄 뚱냥이 동물확대를 꿈꾸신다면 병원부터 데려가세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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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타시와킴킁 2017/06/22 15:28

    토해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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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타시와킴킁 2017/06/22 15:30

    저도 둘째입양하러갔다가 5남매가 케이지속에있던거 두남매데리고와서 삼냥 집사랍니다.  데리고와서 분유먹이는데 피똥싸고 난리도아니어서ㅜㅠ 약먹이고 키웠는데 지금은 5키로의 뚠냥으로 잘자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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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토끼 2017/06/22 15:32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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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럴부놈 2017/06/22 15:35

    ?? 자꾸 죽었다그래서 이게 뭔소리야 고양이가 그래서 죽었다니 이게 뭔;;  이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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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온하트2 2017/06/22 15:36

    목숨 여러번 날리신듯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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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씨 2017/06/22 15:41

    저도 죽었다는 표현에 여러번 내려앉음 ㅜㅠ
    작성자님 천사.. 아깽이들도 넘나예쁘네요
    작성자님도 아깽이들도 행복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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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마스터 2017/06/22 15:42

    췟! 작성자 완전 물귀신이네....
    죽으려면 혼자 죽지 왜 우리까지 죽이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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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얕은파도 2017/06/22 15:46

    아고 귀여워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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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베아로숑 2017/06/22 15:48

    이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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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니다하세요 2017/06/22 15:50

    으이.. 가뜩이나 날도 더운데 맘까지 덥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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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거별론데 2017/06/22 15:52

    으앙 ㅠㅠ 두마리 같이 데려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ㅠㅠ
    프로확대범이 되셔서 아기들과 집사님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매일매일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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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22 15:55

    울 애기들이랑 넘 닮았네요!!!!
    우리 애들두 형제랍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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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알로신 2017/06/22 16:15


    저희 둘째도 턱시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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