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은 프로, 작은 방송의 작가라도 나한테 전화하면 다 받아준다. 아무리 싫어하는 방송이라도 전화해서 조언 구하면 몇 시간이고 이야기해준다. 그거 돈 한 푼 안 주지만, 이렇게라도 하면 조금이라도 바른 정보가 전달될까 싶어서 한다. 이건 음식 분야 언론인으로서의 내 책임감이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에서 전화가 왔는데, 전남 지역의 한정식 상차림을 주제로 한다는 거다. 내가 그랬지. '한정식 앞세워서 (방송)못 나갈 텐데? 일단 와!' 카메라 앞에 두고 한정식의 유래에 대해 두 시간 떠들었다. 조선에는 아예 없던 음식이고, 일제강점기 때 기생집에서 만들어진 음식이고, '정식'이라는 말은 '료칸 음식'에 한자 붙은 거고, 한정식이라는 말은 1950년대에 생기고, 1960년대에 세금 문제 때문에 기생집이 간판을 바꿔 달고, 룸살롱하고의 경쟁에서 져서 없어지고….
작가는 죽을 노릇이었을 거다. 한정식을 주제로 하는데 기생집 상차림이라 하니 환장할 노릇 아닌가. 그래서 내가 '오래된 한정식집 가 봐. 다 아가씨 있었다고 할 거야' 했다. 맞거든. 결국, 그 편에서 잠시 한정식 맛있다고 보여주고는 다른 내용이 없었다. 아예 날려버린 거지. 내 인터뷰도 물론 없었다. 그게 내가 두시간 동안 열심히 떠든 효과였다.
근데 궁금한게 한정식이 조선시대 서민들이 먹는 밥상
혹은 메뉴를 가르키는 말인가요??
조선시대의 평민들이 겸상이 아닌것, 반찬수가
많지 않은것에 대해 말한거같긴한데
임금수라상이나 외교적 잔치, 경조사, 그 외 많은
밥상들은 한정식 혹은 한식이 아닌건지..
헷갈리네용..
저 내용대로라면..
료칸음식이면 우리말로 읽을 때 여관음식 말하는 거 같은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정식이란 이름을 달게 됐다는건지 궁금하네요.
http://storyball.daum.net/episode/13477
여기 자세한 이야기가 있네요~
놀랍고 씁쓸하네요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13419
안그래도 며칠 전에 이 이야기가 나왔었죠.
좀 요약하자면 한정식은 한식,궁중요리를 일본의 식사문화의 한 형식을 빌려 고급요정에서 내놓으며 시작되었다...정도 일까요?
우리는 원래 한상차림이 기본이긴 하지만 즉석해서 요리사가 손님을 위해 만들어 주는건 고기 굽는거 정도고 나머지는 저장식 밑반찬을 잔뜩 늘어놓는 방식이니 다른건 둘째치더라도 한정식으론 요리사들이 수련하고 개성을 바탕으로 성공하기가 어렵죠.
현직 요리사입니다.
나름 유명한 한정식 집에서 근무도 했었고
이차저차 공부도 좀 했습니다.
교수님 말씀 틀린게 없네요ㅋㅋㅋ
우리나라 유명한 한정식집
삼x각 이나 한x의집 같은 곳도 예전엔 아가씨 집이었으니까요ㅋㅋㅋ
제가 둘중 한곳에서 일했었는데‥이 말은 장담 합니다ㅋㅋ
한국인은 한상차림이었죠.. 코스가 아니라...
재밌는 우연이네요.
지금 옆에 핀란드인 친구가 있는데, 핀란드방송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보다가...음식에 관한 방송이었는데..
핀란드인 방송호스트 한명이 외국인친구들 파티에 초대가 되어서 각자 전통음식을 요리해가지고 오기를 했는데..아무리 생각해도 핀란드전통음식이 뭔지를 잘 모르겠어서.. 핀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쉐프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데...정말 단도직입적으로 "전통 핀란드음식이란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흔히 핀란드음식으로 알려진 것들은 전부 서쪽으론 스웨덴, 동쪽으론 러시아에서 먹던것들" 이라고 돌직구를 ㅎㅎ
약간 덧붙이자면 현대 한식에서 전통 한식이란 자취가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봅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사실 전통이라는 자취가 엄청나게 파괴당하고 전후 복구를 통해 사회환경이 크게 바뀌기 때문에
일제 이전과 거의 사회적 단절을 겪은 것과 마찬가지이죠.
외국인들 유튜브에서 한국 전통 어쩌구 하는거보면 사실 씁쓸합니다.
사실 전통이 뭔지는 한국인들도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