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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가 이렇게 타락한 건 처음 본다"

대선 이틀 뒤인 지난 11일, 김포발 도쿄행 전일본항공(ANA) 항공기 내 일본 공영방송 (NHK) 영상뉴스는 한국 대선 관련 소식을 머리기사로 전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반일” 정권이라는 야릇한 자막을 띄웠다. 


서 교수는 우파 아베 신조 정권이 계속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일본, 자신이 ‘재앙’이라고 얘기해온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등장, 그리고 그들과 알력을 빚고 있는 시진핑의 중국, 사드 강행배치로 더욱 삐걱거리는 한-중, 남북 관계 속에 “한국 보수우파가 재집권했다면 얼마나 무서운 상황이 벌어지겠느냐”며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거대 중국의 대두와 주변국들의 성장 등으로 일본의 기존 위상이 흔들리고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과거사는 잊은 채 약자·피해자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이 ‘반일’이란 말의 유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봤다. 


서 교수는 또 지금의 일본 우파 정권이 자민당 장기집권체제를 일시 무너뜨린 1990년대 초보다 더 부패했다는 지적이 많다며, 모리토모학원 비리처럼 과거엔 내각 총사직으로 이어졌을 이런 ‘국정농단 비리’들이 저질러지고 있는데도 제대로 된 비판은커녕 성과가 의심스러운 아베노믹스와 아베 정권 인기가 오히려 올라가는 일본 현실에 대해 “불가사의하다”고 했다. 


“도쿄 간다 서점가에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서점인 산세이도 건물에 오차노미즈 방향으로 내건 대형 책 광고판이 있는데, 일본 책 광고의 상징일 뿐 아니라 문화적 상징이기도 했다. 몇년 전부터 그 광고판에 혐한론 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책 광고도 걸렸다. 지금 진열대에 책 표지가 위로 향하도록 쌓아두고 파는, 잘 팔리는 책들 다수가 그런 유의 책이다. 역사적 산물인 한국의 특성이나 고유성을 인종적 특성으로 희화화·고착화하고 멸시·모욕하는 저급한 책들인데, 북에 관한 책들은 물론 남에 관한 책들 다수가 그런 부류의 책들이다. 그런 책들이 잘 팔린다는 얘기다. 일본에서 태어나 60년 넘게 산 나도 일본 사회가 이렇게까지 퇴락한 건 처음 본다. 일본 출판계 내부에서도 한탄할 정도다.”


전쟁과 가미카제 특공대를 미화했다는 논란 속에 500만부 가까이 팔리고 만화·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를 쓴 햐쿠타는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문재인 정부를 ‘반일’로 규정한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난징 대학살은 역사적으로 근거없는 것이라 주장하는 햐쿠타를 명문 히토쓰바시대 학생회에서 초청해 발언권을 주면서 언론·표현의 자유를 들먹였다며 서 교수는 혀를 찼다. “조선인 죽여라” “조선 여성은 강O해도 된다”고 공언했던 우익 재특회 규제법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했지만 처벌 규정이 없어 그들의 횡포는 줄지 않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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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가 타락한 게 아니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 아베 신조가 당장 권력을 잃고 물러난다고 해도, 일본 사회를 휩쓸고 있는 혐한과 우경화 열풍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아베를 대신해서 극우와 우경화에 나설 일본 정치인들은 널렸으니까요.

댓글
  • 광월의화염 2017/06/21 10:15

    그냥 미국뽕맛을 잊어버리는 중. 더불어 미국도 왜 그리고 어떤 과정으로 뽕을 투하헀는지 잊어버린듯.
    2차전쟁 전 조선침략을 위해 내부에서 조선침략의 정당성을 어떻게든 만들어내고 교육시켰잖아요.
    인종, 역사, 문화 모조리 일본과 비교해서 삼류고 가치없고 구원하는거고 하는 등등으로.
    생각이 정상적이라면 그걸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졌고 어떤 결과를 받게 되었는지가 생각나 '아, 이쪽은 아니구나' 하겠는데
    쟤네들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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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eenmaker 2017/06/21 10:22

    나라 자체가 거대한 종교 집단 입니다. (오키나와 제외)
    조용하게 국민들이 미쳤다고 생각 하세요. 일부 소수 양심있는 사람들이 한국보다 힘이 없어요.
    60년대 전공투 이 후로  국민들이 독재를 원합니다.
    일본인들 한국 시위를 하는 것을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공중질서를 잘 지키면 뭐합니까?
    거대부패에는 침묵하는 시민 사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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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eenmaker 2017/06/21 11:27


    하루키는 아는 사람 많아도  한국에서는 오엔 겐자부로  모르는 사람 많습니다.
    이 분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국제무대에서  일본이 재침략을 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루키 같은 작가하고는 비교 불가이여 , 일본내에서도 많은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저런 분은 국제사회와 함께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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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트무시칸 2017/06/21 11:47

    아베가 물러나건 물러나지 않건
    일본은 어차피 변하지 않는다
    왜냐면,,,
    내각제니까,,어차피 돌려먹고 나눠먹고,,
    아베가 가도 또다른 아베가 올텐데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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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에리엘 2017/06/21 11:57

    개개인을 보면 참 친절한데... 모이면 광기를 띠는 이상한 나라...
    그래서 속을 믿기 힘든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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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고창신 2017/06/21 12:23

    우리선조들이 괜히 왜인은 믿을 족속이 못된다고 한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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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멘음악대 2017/06/21 12:28

    하여튼 쪽바리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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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민이 2017/06/21 12:31

    일본이 싫어하는 우리 이니가 우리에겐 꼭 필요한거죠. 물러가라 쪽바리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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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자장구 2017/06/21 12:32

    남북간에는 안그러길 빌지만 일본과의 전쟁준비 잘 해 두었다가 초토화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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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액땜얼리 2017/06/21 12:35

    서경식 교수 글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그의 형, 서준식 선생의 옥중서한에 자주 나오는 분이지요.
    생각나서, 예전에 메모했던 글 올려봅니다.
    15년 전이네요..
    ----------------------
    제 목 서준식 선생을 만나고…
    2002/02/05
    이 이야기를 왜 1주일이나 지나고 꺼내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일까, 마음이 요동쳐서일까.
    외국인노동자 인권모임에서 주최하는 인권강의에 서준식 선생이 온다는 얘길 들었었지만, 그게 목요일이라는 걸 깜빡했었다. 집에 와서 저녁밥을 먹으려는 순간, 달력에 메모한 일정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을 보니 강의 시작 20분 전이다. 지금 차를 타야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이다. 숟가락을 내려 놓은 손은 어느새 외투를 집어 올린다. 현관을 나서며 와이프에게 한마디. “미안, 다녀 와서 먹을게”
    와이프의 볼멘 소리를 뒤로 하고 허둥지둥 도착한 강연장엔 60-70명이 이미 빼곡히 들어앉아 있다. 이어 선생이 도착하고, 그를 처음 맞부닥 치게 된다.
    서준식. 그는 누구인가. 55세(?) 일본에서 태어나 재일한국인으로 차별문화 속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성장하여 서울로 오게 된다.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형과 함께 북에 갔다옴으로 인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다. 법을 전공했음에도 한국에 국가보안법이란 것이 있는 줄도 모르고, 또 그것이 기껏 3년 정도 살다 나오지 않겠느냐는 그의 휴머니즘적(?) 판단은 ‘무기 징역 및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오판으로 판명난다.
    그의 생애중 17년은 차디찬 감옥 바닥에서 이뤄진다. 국가폭력의 희생자이면서 동시에 사회주의자라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양심수이기도 하다. 출소 후 민가협의 의장을 맡았었고,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으로 구속되었으며, 작년엔 한겨울 명동성당 노천바닥에서 천막도 없이 칼바람을 맞으며 15일간 인권 단식투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결실은 반쪽이나마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성으로 이어진다.
    어떻게 국가폭력에 맞서 또 자본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평생 지키며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다소 어눌한 톤으로 그는 느릿하게 말한다. “(…)그건 말이지요. 미안함이에요. 지금도 감옥에 있는 사람들 많지요. 모르면 모를까,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양심을 속일 수는 없는 거지요. 그 사람들 생각하면 이거 밖에 못하는 저는 오히려 미안한 맘이 들어요(…)”
    강의는 2시간에 걸쳐 9시에 끝났지만, 질문은 10시 반까지 이어지고, 뒷풀이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그는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위트와 유머를 곁들인 날카롭고 냉정한 지성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의 삶이 주는 무게 때문인지 혹은 그의 고집스런 신념 때문인지는 몰라도, 하고 싶은 말의 반의 반도 하지 않는다는 과묵한 인상을 받았다. 언어를 빼앗겼던 자이기에 언어를 아끼는 것일까. 아니면, 언어는 쉽게 타락한다는 걸 체득한 지혜일까.
    가장 영향을 받은 책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물음에 “마가복음”이라는 이 마르크스주의자는 언어를 아끼고 몸을 던지는 실천적 지식인의 전형이었다. “행동”이라는 언어가 우리에게 주는 그 부담감. 정치적으로 옳바른 그 얼마나 많은 언어들이 우리의 주위에 있는가.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몸을 던져 그 언어들을 부수고 또 증명해 보인다.
    그가 참여하고 있는 ‘인권운동사랑방’의 홈페이지에서 어떤 텍스트 하나를 읽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쉽게 풀어쓴 UN 청소년 아동 권리조약”이란 글인데, 정말이지 감동적인 글이다. 그 기억을 그에게 전했더니, 그는 자신이 직접 번역한 것이라 한다. 그리고 덧불이길, “제가 하고 싶은 운동 2가지가 있는데, 그건 “감옥”와 “아동”입니다.”
    예수에 의하면, 천국은 어린아이와 같은 이의 것이라고 한다. 치열한 맑스주의자 서준식 선생은 이 세상 가장 따뜻한 시선의 하나로 어린아이의 영혼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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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리맨 2017/06/21 12:36

    원래 일본국민들이 자력으로 민주주의를 가져본 적이 없죠...    미국에게 맞아서 억지로 민주주의를 뿌리내렸지만, 그 원천은 일본왕과 귀족역할을 하는 정치,관료와 재력가에게 순종적 국민들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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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uillemorte 2017/06/21 12:36

    경제공황이 장기화되니까
    전쟁이라도 나서 사회가 반전되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나 보네요.
    부디 나치의 전처를 밟는 실수를 안 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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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운 2017/06/21 12:39

    악업을 계속 짓는다면 탄허스님 말씀대로 바다에 가라앉아 버리는 길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의식수준은 자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통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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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식왕 2017/06/21 12:39

    주적은 일본임
    북한은 개뻥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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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바람07 2017/06/21 12:43

    이제 이글에 불편함으로 무장한 일빠들이 득달같이 달라붙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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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우차우 2017/06/21 12:54

    새누리가 빨갱이하는것처럼
    일본도 반일 이걸로 미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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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roin 2017/06/21 12:56

    일본의 침략 전쟁은 언제나 주변국은 물론 일본국민에게도 엄청난 고통을 주었다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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