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모종을 조금 늦게 심었더니 알이 차지 않았네요.
오늘 밤 부터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고 예보 뜨길래
어제 배추 수확했습니다.
언제나 아저씨 일할 때는 바짝 붙어 있는 치즈.
치즈는 이것 저것 간섭도 하고 아저씨가 제대로 일하는 지 관리 감독 중.
간이주방이 있는 후면 창고에서 김장했습니다.
예전에 어머니께서는 김장을 150포기를 하셨더랬죠.
냉장고도 없던 시절이라 추위가 제대로 시작 되는 시점이 김장철이었습니다.
집 안이 아니라 마당의 수돗가에서 배추 절이고 씻고..
고무장갑도 없던 시절에 뜨거운 물에 손 담가 가면서 하시던 김장.
그리고 겨우 내 그 넘의 김칫국, 김치찌개, 김치볶음, 김치부침개..
봄이 되면 삭을대로 삭은 김치를 씻어서 무쳐 먹기도 했고요.
봄동 겉절이, 냉이 된장국, 달래장이 반가운 건,
징글징글한 묵은지와 이별하는 신호탄이었습니다.
그런데요..
나이 들고 보니.. 묵은지가 좋아지더라구요.
가끔 묵은지를 살짝 씻어서 쌈 싸먹으면 없던 입맛이 슬그머니 돌아옵니다.
찹쌀은 없고 현미밥에 섞어 먹는 현미찹쌀만 있길래 현미찹쌀죽을 끓였음.
무, 양파, 대파, 표고버섯, 다시마, 고추씨, 멸치 넣고 육수 만듬.
반 쪼개서 소금물에 적셔서 켜켜히 소금 뿌림.
밤 12시에 한 번 뒤집어 줌.
아침에 일어나 배추 씻고, 속 만들고..
속 버무려서 김장.. 아니.. 김치.. (김장이라고 하기엔 너무 양이 적어서리.. ㅋㅋ)
고추 양념이 너무 많..
유기농 태양초를 한 봉지를 다 넣었음. 무슨 생각으로 다 넣었을꼬..?
배추 꼬라지가 저래 보여도 비료 주고 속성으로 키운 배추와는 달리 짤깃한 맛이 있답니다.
익혀서 주욱쭉~ 찢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요건 익혀서 먹을 김치.
요건 바로 냉장고에 들어갈 김치라서 우거지로 윗면을 꼭꼭 덮었습니다.
김치통 큰 거 하나 나왔네요.
김장이라고 하기엔 부끄럽습니다. ㅎㅎㅎ
내년엔 배추모종을 조금 더 심기로.
딸애가 결혼하면 두 집 김장 해야겠쮸~?
과년한 처자가 왜 결혼을 안 하는지.. 온..
사위한테 정말 잘해줄 수 있는데..
전원생활의 기쁨도 알게 해 주고 (흙일 부려 먹겠다는 건 절대! 저얼때! 아님.ㅋㅋ)
https://cohabe.com/sisa/2711562
김장 - 이라고 하기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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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에 놀랍니다.
김장을 넘 적게 한다는 것과
김치가 넘 맛있어 보인다는 것. ^^
ㅋㅋㅋㅋㅋ
김장이라고 하기엔 쫌 그렇죠~ ㅎ
마컬에서 조선호텔김치 주문해 먹다가 김장이라고 이름 붙여서 해봤습니다. ㅋㅋ
남편이 햇김치를 좋아해요. 묵은지를 별로 안 좋아해서 김장을 안하게 되었습죠.
봄에는 물김치, 여름에는 열무물김치는 꾸준히 담금니다. ^^
아
저녁 또 먹어야겠어요
익지 않아서 아직은 맛이 안 들었어유~
근디. 저 배추가 꼴이 저래도 진짜 맛있답니다.
ET님이 가까이 사시면 따끈한 밥에 오늘 삶은 수육이란 김치 내놓을 수 있는데요. ^^
역시 고양이는 사람이 뭔가에 집중하고있으면 꼭 옆에와서 참견해요 ㅋㅋㅋ 관심받고 싶고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의 마음일까요?
전 집에서 키우다 보니 컴퓨터 하면 키보드에 앉고 아이패드하면 패드위에 앉아버리고~ 침대나 탁상 옮길땐 그위에 올라타네요 ㅎㅎ
그나마 도움 될때는 모기 잡을때인데 얘네가 동체시력이 좋아서 모기가 어디로 날라다니는지 옆에서 잘 알려줘서 잡기 편합니다. 고래공주님도 집안에 날벌레 나타나면 치즈 도움을 받아보셔요~
치즈와 전원일기 보는데 참 재밌습니다.
저희도 비슷한 생황인데 어디 보여줄 만한 그림이 안나오네요.
김장엔 수육인데 안보이네요.
굴과 수육에 김장김치싸서....쇠주한잔하면....최고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