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벌써 첫눈이 내린 곳이 있다네요.
가을에게 작별 인사도 못 했는데..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기분입니다.
얼마 전 어느 주말 오후,
딸아이의 친구 승연이도 함께 캠핑장으로 떠났습니다.
도착하니 벌써 깜깜해졌네요.
"너희들 오늘 공포체험 해 볼래?"
캠핑장 아래 산책로는 해가지면 칠흑 같습니다.
손전등 불빛에 의지한 채 뚜벅뚜벅 내려갑니다.
저 멀리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으흐흐흐 흐...' 하며 놀래키자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습니다.
"아빠.. 이제 그냥 위로 올라가면 안 돼애?"
캠핑이 처음이라는 승연이는 이곳의 모든 것들이 신기한가 봅니다.
이제 밤문화를 경험시켜 줘야죠^^
이번에 제가 준비한 먹거리들은..
소 등심, 등갈비, 막창, 바지락찜
목살, 닭갈비, 매운닭발, 김치찌개
고등어구이,고추장불고기,양념치킨..
"삼촌~ 이게 다 우리 뱃속에 들어간다고요?
아파트 단지에서 보는 달보다 캠핑장에서 보는 달은 더 밝고 이쁩니다.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드러 누우니 세상 부러울 게 없습니다.
짧은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모두 zzZ....
달 - 이원수
너도 보이지.
오리나무 잎사귀에 흩어져 앉아
바람에 몸 흔들며 춤추는 달아.
너도 들리지.
시냇물에 반짝반짝 은 부스러기
흘러가며 조잘거리는 달의 노래가.
그래도 그래도
너는 모른다.
둥그런 저 달을 온통 네 품에
안겨주고 싶어 하는
나의 마음은.
빗소리, 옆집 노랫소리에 눈 비비고 일어납니다.
'모처럼 큰맘 먹고 너를 위해서 가진 돈 모두 털어 선물을 샀어~♬'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딸아 딸아~ 아빠 양말 좀 신겨줘~ 뿌잉뿌잉~"
헉.. 그런데 정말 제 양말을 신겨줍니다.
제 딸이 종종 이런답니다. 으하하하하하!
비오는 아침의 산책 시간.. 마냥 좋기만 한 두 친구.....
승연이의 '첫 캠핑'을 기념하며 단체 사진 한장 남겨 봅니다.
비가 계속 내려서 일정을 수정하기로 합니다.
텐트 정리를 하고 조기 퇴근하네요..ㅎㅎㅎ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선사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이런 곳은 처음이라는 승연이의 얼굴을 보니 잔뜩 기대에 부풀어 보입니다.
딸아이는 어림잡아 30번은 온 것 같은데..친구가 좋아하니 자기도 좋다며 싱글벙글이네요.
어릴 적부터 선사 박물관이나 구석기시대를 자주 접한 탓인지..
고대 문명과 인류 역사에 관한 교과목엔 자신 있다는 딸아입니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과제를 풀고 정리합니다.
미션을 완료 스템프를 받고 뿌듯해하네요^^v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참을 재잘거리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잠잠해집니다.
뒤를 돌아보니 둘 다 꿈나라로...zzZ
비 내리는 저녁 차창 밖이 참 평화롭습니다.
신호대기중 흘러나오는 노래를 아내와 함께 흥얼거립니다.
'비오는 거릴 걸었어. 너와 걷던 그 길을. 눈에 어리는 지난 얘기는 추억일까..'
정리후 간단하게 돼지두루치기와 고등어구이를 굽고..
장인어른과 짠~ 하며 휴일을 마무리합니다.
아내가 며칠 전 향수가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떨어졌으면 주워~"ㅋㅋ
그리고 며칠 후인 어제저녁에 아내가 평소에 쓰던 향수를 짠~ 하며 건내 주었습니다.
"어머~ 고마워~ 좀 있음 내 생일인데..
이거 내 생일 선물로 퉁 치자 알겠지?"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찡해 옵니다.
이런 건 떨어지면 당연히 사는 건데..
특별히 갖고 싶은 게 없으니 별도의 생일 선물은 생략하자는 아내..
명품백보다 에코백을 더 좋아하는 아내..
돈다발보다 손편지를 더 좋아하는 아내..
최신폰보다 사과폰5를 더 좋아하는 아내..
사치나 허영심 없이 실속을 추구하는 아내가 참 사랑스럽습니다.
문득 이런 말이 떠오르네요.
'남편의 사랑이 클수록 아내의 소망은 작아지고
아내의 사랑이 클수록 남편의 번뇌는 작아진다.'
가족끼리 많이 사랑하세요.
그리고 마음껏 사랑하세요.
가족의 사랑이 마음을 가득 채워줄 것입니다.
저도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사진이 많이 안 올라가서 늘 아쉽네요.
풀 스토리는....
https://hyun1092hyun.blog.me/221720974923
https://cohabe.com/sisa/1244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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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따봉인거죠?^^
순간 블로그 보는줄 ㅋㅋㅋ
1박2일을 10장으로 함축하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군요^^
저 허클베리님 팬이에요~ 남편한테도 허클베리님처럼 자상해보라고~ㅋㅋㅋ
저희도 첫째가 11살인데ㅎㅎㅎ
허클베리님 따님은 굉장히 선하고 둥글둥글할거 같아요.
엄빠가 사랑을 많이 주셔서 그렇겠죠?
저도 노력중이에요!
언제 꼭 같이 캠핑하고 싶어요~
남편의 사랑이 클수록 아내가 바라는게 없어진다는것에 공감해요.
단점도 다 이해가 되고, 단점이 단점이 아닌것 같고, 남편이 날사랑해주니까
저도 남편을 기쁘게 해주고 싶고 그러네요.
안녕하세요. 팬이라고 말씀하시면 부끄러워집니다...
셋째가 11살이면 저희 딸이랑 동갑이네요.
그런데.. 생각하시는 것 처럼 둥근 성격은 아니에요.
좀 까칠한 쪽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제겐 그 성격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스킬이 있답니다..ㅎㅎㅎ
상대방에게 서운해하고 불평하기에 앞서 더 잘 해주고 더 아껴주면 분명 되돌아 올거에요.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도망치기는 이미 늦었지만...ㅋㅋ
그렇게 살아봐야겠어요ㅎㅎ
글 멋집니다^^
세상에 사랑만한게 또 있을까요^^
좋은 하루 되세요!
사랑합니다. 허클님.!!
그 마음 감사히 받겠습니다.
공감되는 글입니다~
모두 늘 건강하고 행복합시다~~
저는 허클베리c님과 마음은 같은데, 행동이 다르네요;
마음 먹은 것을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그런데.. 한번 해보면 나중엔 어렵지 않더라고요.
한두번 하다가 몸에 익으면 그게 생활습관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