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7m4 중고거래 사기 당할뻔 했네요.

긴 글 읽기 귀찮은 분들은 맨 마지막 몇 줄 읽고 지나가십시오.^^
1. 얼마 전 m3 카메라 렌즈들 다 정리하고, 카메라 미련을 못버려서인지 중고장터들 눈팅하다 중고나라 235만원에 올려진 m4 물품을 봄. 많이 싸서 의심은 갔지만 최근 slr장터에 240에 거래도 되고 해서 연락 해 봄.(여기서부터가 이미 사기를 당한 거죠.;;)
2. 판매자 과거 거래내역이나 정보도 일관되고 더치트 번호 조회도 안뜸.
3. 안전거래 요청 but 거부(그럴 수 있다 생각함. 나도 안전거래 잘 안하니;;), 과거 거래내역 언급하며 택배거래로 문제된적 없다 말함. 우체국에서 보내고 송장 나오면 보내줄테니 5분내 입금 해주라고 함. OK!
4. 최소한의 정보 공유 차원에서 영상통화로 실물 확인 요청 but 이미 포장해 두고 나와있어서 와이프가 택배만 바로 붙일 예정이며 우체국 가는데 시간 걸리니 20-30분 뒤에 연락하겠다고 함.
5. 판매 게시글 덧글에 "직거래 하세요"가 달린 것을 확인. 꺼져가던 의심의 불 다시 타오름. 사실 저 덧글이 싼 가격에 잠시 나간 제 멘탈을 소환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ㅠㅠ
6. 20분 뒤쯤 물건 배송 박스 위에 주소지 기록된 우체국 스티커 붙여진 사진 문자로 옴.
6. 택배거래 많이 한 경험에서 '요즘은 수기로 적은 스티커 주소지 안쓰고 출력 종이 쓰는데?'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심지어 스티커지에 바코드 스티커 하나가 붙여져 있는데 그럴싸해 보이나 송장 번호도 아닌 이상한 번호.
그리고 보내준 송장 전자영수증은 딱 우체국 영수증에 내용 장보도 다 있음. 발송인 주소지, 수신자 주소지, 카드 결재정보, 대금, 날짜... 송장번호까지...
7. 아무래도 이상해서 보냈다는 지역 우체국에 전화해서 간단히 내용 설명하니 우체국 직원분이 받은 사진 자기에게 보내 보라고 함(이 친절한 상담이 저를 살렸죠).
"이런 형식은 처음본다. 이런 정보로는 우체국에서는 택배 거래 안된다. 그리고 대금이 파손분실보험 감안하면 조금 모자란다"
전자 영수증의 13자리 송장번호 불러드리고 조회해보니, 우체국 번호가 아니라고함.
8. 판매자에게 아니 사기꾼에게 전화해서 욕은 안하고 그냥 물건 받은 후 돈 보내드리겠다 하니, 두말 않고 그냥 자기가 안팔고 회수하겠다고... 보통 자기 시간 뺏긴것 때문이라도 화내고 할텐데...
9. 돈 10-15만원 아끼려다 200만원 넘게 날릴뻔.
10. 항상 직거래 위주로 하고 택배거래도 몇번 잘 해왔는데... 제대로 걸릴뻔. 휴....
과거 거래내역 믿지마시고 우체국 전자 영수증 조작 조심하십시오. 싸고 좋은 건 세상에 아주 가끔 있지만 내것은 없다 생각하고 살아야지 싶습니다. 전 항상 싸고 좋은 것을 파는 판매자였던것 같은데 말이죠.^^;;
그나저나 m4 가격 조금 더 떨어지면 그때 시세대로 사야겠네요. 모두 중고거래 조심하십시오. 돈 몇푼에 순간 멘탈이 흔들리면 당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