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다굽어지고 다 갈라진 손을한 할머니 한분이 힘겹게 문을 열고 들어오신다.
"어서오세..."
"총각 빗자루있으면 줘바"
할머니는 내 말을 다 듣지않은채 급히 말을 꺼냈다.
"네? 빗자루요?"
나는 놀라 되물었고 다른 손님도 할머니를 응시했다.
할머니는 가져다 달라는 말뿐이고 어디에 쓰시냐는 내 물음엔 답하지 않았다.
황급히 빗자루를 쥐어 드리고 다른 손님의 물건을 계산하고 나니 야외 테이블주변을 정리하시는 할머니가 보였다.
너무놀라 피곤함과 졸려움은 잊어버린채 문을 박차고 야외테이블로 다가갔다.
"할머님 제가 할일인데 제가 하겠습니다 왜 청소를 하고계셔요..." 내물음에 허리가 다굽어 지팡이를 짚고 담배꽁초를 쓸고계시던 할머니가 힘겹게 입을 때셨다.
"박스나 폐지 있으면 나한테 달라고 청소해주는거여"
그말을 듣고 너무 당황하여 5초간 아무 생각도 안났고 이내 가슴한켠이 미어왔다.
"아...다음부턴 꼭 챙겨드리겠습니다 힘드실텐데 이제 괜찮으니까 빗자루 저 주세요 제가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말에도 과자사달라며 때쓰는 아이마냥 빗자루를 넘기지않고 청소를 하신다.
이대로는 마음이아파 못견딜꺼같아 다시 매장으로 뛰어가 박카스를 하나 사들고 나왔다.
"할머님 이거 하나 드세요 제가 청소하겠습니다"
힘겹게 청소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파왔다.
"괜찮아 안먹어도 되니까 다음부터 박스생기면 꼭 챙겨줘"
따듯한 눈으로 날 올려다보며 입을열었다.
"꼭 챙겨드릴테니까 받아주세요 저희 할머니 생각나서 그래요" 적잖게 당황한 나는 정말 당장이라도 울꺼같았다.
"괜찮아 학생먹어"
"이미 결제했어요 받아주세요 부탁입니다"
제발 받아달라는 심정으로 울음을 참으며 입을열었다.
"괜찮아 괜찮아 마음만 받을깨"
"........"
결국 수차례 시도끝에도 박카스는 고사하고 물조차 받지않으셨지만 빗자루를 얻어냈다.
마무리를 하는 나조차도 허리아프고 귀찮은 일을 할머니는 단 몇백원 몇천원때문에 내가 해야할 일을 해주신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다른손님을 받으러간 사이 의자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는 저멀리 내 마음을 가지고 손수레를 끌며 다른 박스를 찾아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떠나셨다.
이런일이 흔한진 모르겠지만 처음 겪는일이라 너무 맘아파 글로남겨봅니다ㅠㅠ 글쓰는거 배운적없고 아직 학생인지라 글정말 못썼습니다ㅠ 여기다가 글쓰는게 아니면 댓글남겨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ㅠㅠ
https://cohabe.com/sisa/267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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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쓰셨는걸요 ^^ 삶에서 나오는 진솔함이 글의 가장 큰 힘 아닐까요?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지는데요? 꼭 화려한 수사나 미려한 문체로 써야 잘 쓴 글이 아니라는걸 또 깨닫고 갑니다. 진정성이 가득 담겨있어요!!
아 따뜻해서 눈물나요
작성자님 힘내시고요 할머니도 건강하셨으면 해요
화이팅!
잘 읽었습니다 마음이...짠하고 따뜻하네요.
할머니의 행동도, 글쓴님 마음도 모두 사람이 가진 그 인간다움이 느껴지는 마음, 배려, 따뜻함 모든것이 느껴져서 감동과 울컥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여운이 남습니다. 할머니께서 끝까지 박카스를 사양 하시고 가신 것도... ㅜㅜ.
작성자분의 따뜻한 마음도 느껴져서 눈물이 핑 도네요ㅜㅜ 박스 많이 모아놓으셨다니 할머니 오시면 좋아하시겠어요..
방금 눈물 났습니다....
이렇게 마음 따뜻한 분이시니 앞으로의 삶도 행복하실것 같습니다.
행복을 퍼뜨리시는 분이시네요 ^^
음.. 실화를 적으신 건가요?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96&aid=0000400150
이 기사가 생각나네요.
작성자님 마음씨 너무 따뜻해요
할머님 작성자님 모두 무탈 하시길 기원합니다.
참 저런 모습.. 나도 저런 마음으로 회사 다니지만.
회사 사장이 그런 마음을 이용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회사일 하기 싫어지며 더럽다 떠나온 회사가 많죠.
철없어서 그런지 .. 아님 세상 물정 몰라서 그런지.
막 부려먹다가도 날 존중해주는 느낌이 드는 직장 잡기가 그닥 쉽진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