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혹시 짐이 있나 열어봤는데
여기서도 너가 나온다
나는 조금만 걸어도 뒷꿈치도 발가락도 까지는 발을 가졌고 만나는 동안 너는 늘 내 발을 걱정했다
지난 여름 실크로드를 횡단할거라고 네게 말했다
너는 발이 엉망이 될거라며 다른 여행지를 추천했지만 나는 네 말을 듣지 않았다
여행 전날 너는 주머니를 내게 건냈다
방수밴드, 마디밴드같은 처음보는 밴드들이 한뭉치 들어있었다
나는 약국을 옮겨놨냐며 깔깔댔다
이런거 다 짐이라며 핀잔을 줬다
놀랍게도 횡단하는 동안 내 발은 무사했고 귀국한 날 너를 만나 자랑했다 너는 잘했다며 칭찬해주었다
밴드사이에 쪽지가 하나 있다
마디밴드 사용법을 자세히도 써놨다
미대생이라고 그림도 그려놨다
너는 참 섬세한 남자친구였고
나는 네 사랑에 반도 주질 못했다
지워도 지워도 자꾸만 너가 튀어나와
나는 한순간도 무방비로 있으면 안된다
https://cohabe.com/sisa/267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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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지 마세요.
지금 그대로 pause 누른 상태로 잠시 있다가
다시 play 버튼 누르세요.
그냥 시험 끝날 때 까지만 잠시 안보기로 했다고 생각하시고 열공하셔서 꼭 합격하세요.
지금은 잠시 시간과 공간이 멈췄다 생각하시고
두분 중 한 분만이라도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 걸어서 만나러 가시면 됩니다.
헤어지지 마세요.
두분의 팬입니다. 응원하고 있어요.
자꾸 되뇌게 되는 말이네요
"지워도 지워도 자꾸만 너가 튀어나와
나는 한순간도 무방비로 있으면 안된다"
꼭 합격하시길-
그리고 꼭 그 분과 다시 만나시길-
아.... 이거 뭐임.....
미치도록 달달한 글인데, 미치도록 담담하고, 미치도록 가슴을 후벼 파는.... ㅠ..ㅠ
아니 연애 게시판에
시를 써내시면 어떻게 해요
그분도 힘든 시간 이겨내시고 꼭 행복해지실 거에요
두분의 그 시간이 짧게 지나가길 바랍니다..
실컷 생각하세요. 그럼 갈수록 괜찮아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