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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관위)여유부리다가 톡톡히 대가를 치른 이야기




아침 9시 반에 여유 넘치게 인천에서 출바ㄹㄹㄹㄹ





가는 길에 마작 한 판만 쳐야지 했는데 동 1국에 끝남 ㅡㅡ




11시에 국회의사당 역에 도착함




미리 계획돼 있었던 국회박물관으로 직행





근데 생각보다 박물관이 빈약함


싸이버-국회의장과 오붓하게 찍은 사진 한 장과 뻘글 하나 남기고 끝나버림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9087562




11시 30분 무한도전의 성지 여의도 공원으로 감


왜 여의도 공원이 무한도전의 성지냐



대한민국 방송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 추격전을 찍었으니 성지 맞음 ㅇㅇ




대충 12시쯤 여의도공원을 방문해서 둘러봄



그리고 서명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던 기자 후배와 다른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슬렁슬렁 걸어서 돌아갔는데



내가 국회박물관과 여의도공원에서 서울구경을 만끽하고 있는 사이


저쪽에서는 청원 싸인 온라인 프리 오픈 서비스가 기습 시작되었고


줄이 이미 여의도주유소를 넘어 코너를 돌 기세로 불어나고 있었음



후배 기자는 '어차피 형이 타 매체 기자와 회사를 거친 전직 업계 관계자고 나머지 두 명도 블루 아카이브 유저와 우마 무스메 유저니 인터뷰이로 충분한 자격이 있다'라는 실로 기만적인 판단을 내리고


보좌관=상과 인사하고 소비자신문 기자=상과 한참 정보를 교환한 뒤 신속하게 작별 인사를 함


(그래놓고 나중에는 쫄렸는지 결국 인터뷰 더 땀ㅋㅋㅋㅋㅋ)





심지어 '의사당에서 두정거장이나 떨어져 있는 롯데캐슬까지 도보로 가서 서궁에서 유산슬밥과 오향장육을 먹으면서 시간을 죽이자. 천천히 식사를 하고 적당히 천천히 걸어서 돌아오면 이 인파가 다 소모됐을 것이다'라는 완벽한 오판을 내림


차라리 저 때 줄을 섰어야 했음


하지만 맛있었어 오향장육도 유산슬밥도




느릿느릿 맛나게 식사를 처묵고 국회의사당으로 돌아온 시각 오후 3시 40분


그때 줄이 어디까지 길어졌는지는 아마 님들도 충분히 봤을거임




횡단보도 파란불 한번 뜰 때마다 인원이 이렇게 들어오고


주유소 건너편 버스정류장에 버스 한대 설 때마다 한 다발씩 쏟아지는데 사람이 안 늘어나고 배기나




기자 후배는 기사 쓰라고 보냈고


나는 뭐 어쩌겠어


끝에 서야지



끝은 뭐다? 꽃게 선생이지


많이들 봤지?





다수의 식수배급선생




다수의 환경미화부장선생




포스트 아포칼립스 선생



님 뭐임???



그리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사탕과 초콜릿 등등 음식을 나눠주는 많은 식량배급 선생들도 있었음




많았던 환경미화부장 선생 중에서도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젊은 선생님


집게까지 하나 꺼내서 저 옆에 보이는 배수구에 박혀있는 쓰레기까지 다 청소를 하고


넘겨받은 페트병 종이컵 커피컵을 하나하나 꺼내서 손으로 찌그러뜨려서 부피를 줄였음



뭐 본인이 그냥 하고 싶어서 한 플로깅이라면 다행이고 칭찬할 일인데,


저런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도 책잡히고 싶지 않다는 발버둥은 아니었을까 하는 뇌피셜이 굴려지면서 좀 슬펐음





공식적으로는 줄 길이가 더이상 늘어나지 않게 된 17시 이후 난 코너를 돌았고




17시 50분쯤 사인을 마치고 인천 가는 길에 오름


여기에도 현장 정리와 안내를 자발적으로 돕는 자원봉사 선생들이 많았음



사인 마치고 사진 찍고 횡단보도 건너가는 와중에


어느 동네에서 할로윈 파티를 하려다 길을 잘못 들었는지


마법사 지팡이와 망토와 모자를 둘둘 감은 백인 둘이 횡단보도 반대편을 건너오다 이 인파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데


그 사람들이 뭣 때문에 이 많은 인파가 모였는지를 알면 어떤 생각을 할지 잠깐 궁금해졌음


아니면 17시에 줄 끝난 걸 모르고 뒤늦게 온 외국인 선생이었을까?



아침 9시 반에 출발해놓고 여유 부리다가 사인은 오후 6시 다 돼서 한 꼬라지가 유머


그래도 하려던 일은 다 했으니 이제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뿐임



ps. 후배가 쓴 기사


https://www.g-enews.com/article/ICT/2022/10/202210291731377774c5fa75ef86_1


애초에 취재를 목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인파를 보고 팀장에게 후통보 하는 식으로 애드립으로 쓴 기사라 부실할 수 있긴 한데


자기가 그래도 국내 언론 유일의 버튜버 전문 기자고


국내 언론 최초로 카카오 개별의 선택 발언을 기사화 한 기자니까 이번에는 좀 봐달라고 함

댓글

  • 루나이트
    2022/10/29 23:56

    고생햇어요

    (Fl9zUy)


  • 상태이상 이상성욕
    2022/10/29 23:57

    고생하셨어요 그런데 저 마작은 무슨 게임이에요?

    (Fl9zUy)


  • 암흑메가코퍼레이션
    2022/10/29 23:59

    마작1번가라고 사람 많이 없는 게임입니다
    스팀 모바일 다 있음

    (Fl9zUy)

(Fl9z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