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그리고 그 다음날 ...
마치 시간이 반복되는 것처럼 나는
똑같은 과목을 듣기 위해서 부랴부랴 계단을 두칸씩 올라가고 있다.
그냥 데자뷰인가.
바로 이곳에서 어제 겪은 일이 오늘도 똑같이 반복될 것같다.
설마, 아니다. 불가능하다.
어제와 같은 자리에 앉을까 말까 몸이 잠시 주저하였다.
그녀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려면 제일 뒤에 앉아야 된다며 머리가 지시한다.
이럴 때는 몸보다 머리가 빨리 도는 것 같다.
어제 느낌으로 각성되어서 천재가 된건가?
당시에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그녀의 얼굴조차 제대로 못봤다.
오늘은 처음부터 살랑거리며 들어오는 모습과 나가는 모습을 모두 눈에 담기로 했다.
만나자 마자 그렇게 되었으니, 행운은 이미 내 편이고 용기만 내면 된다.
만약에 오늘 나에게 어제와 똑같은 상황이 다시 일어난다면 어떨까.
이 상황은 절대 꿈이 아니다. 이것은 나에게 일어나는 현실이다.
꿈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
오늘은 반드시 책상위에서 굴러가던 연필들을 그냥 흘려보내고
나의 손을 순간적으로 뒤집어 봐야겠다.
하여간 떨어지는 것들을 잡지말고
다른 것을 꽉 잡아 볼 것이다.
문제는 자연스러운 동작인데.
책상 위에서 손바닥을 팔락팔락 뒤집어 보았다.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되네. 완벽해.'
"야. 뭐해."
몇 번 보지도 않은 과 녀석이 애써 친한 척 내 어깨를 툭친다.
변태같은 상상에 멍해진 시선과 촐랑대며 연습하던 손목을 이성적인 뇌와 다시 연결했다.
"어. 아니야. 챙길 것 생각하느라고."
"너 이거 듣냐? 어제 여기서 귀여운 애 나오던데. 봤어?"
'이런 남자새끼들은 다 똑같구만. 옛날부터 사냥을 해서그런지 보고싶은 타겟만 본다니깐.'
"누구 말하는거야?"
내가 모르는 척 무심하게 뱉어내는 데도, 머리 속에는 왜 어제 그대로의 느낌이 보이는 건가.
어제 일때문에 내가 변태가 된건가.
"나도 잘 몰라."
"무슨 과인지 연락처 알면 토스해라."
"헛소리 반사다 임마."
"ㅋㅋ"
다시 한번 어깨를 툭치고 후다닥 다른 강의실로 간다.
미치겠네. 이래서 남자는 다 늑대라는 건가.
듣지도 않는 강의실에까지 원정와서 기웃거리고 가다니.
시간이 흘러 빈자리마다 밀물 때처럼 하나둘씩 머릿수가 채워진다.
올 사람은 다왔나보다.
발소리가 난다.
나도 모르게 숨소리를 죽이며 한 곳을 응시하게 된다.
교수가 들어왔다.
'뭐야 이거. 청강이었던 건가?'
맨뒤에서 출렁거리는 새까만 머리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까지 심란하다.
게다가 나는 지금 제일 뒤에 있는데
이 상태라면 다른 사람들이 시야를 가려서
살랑거리며 들어오는 그녀 모습을 기억에 저장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위치선정도 잘못했군.
나란 놈은 참으로 단순하구나. 아예 잊어버리고
그냥 앞자리로 가서 필기나 하자.
책가방과 책을 함께 둘둘 말아서 챙기는데 급한 소리가 났다.
앞을 쳐다보니 누군가 이미 앞자리에 앉았다.
'뭐야. 지각생인가 ... 그녀다.'
뛰어 왔는지 어깨가 반복적으로 쌔근쌔근 거린다.
'예쁘다. 뒷모습만 봐도.'
갸름한 어깨가 어떻게 저렇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건가?
내머리를 쭈빗하게 옆으로 빼내니 그녀의 앉은 모습이 사선으로 들어왔다.
어제처럼 가슴을 책상에 대고 숨을 고르고 있어서 규칙적인 것이었다.
그러한 자세는 버릇인건가?
'하여간 역시 기준점이 있으면 스테이블 하군.'
난 공대생이 아닌데 왜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거지.
바보같다. 뇌가 막 활동을 마음대로 하나보다.
오늘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전체 샷이 눈에 보이자마자 마음의 끈이 연결되는 것을 느꼈다.
자 이제부터 나도 낭만 인생이 시작인가.
그녀를 아까 원정왔던 녀석처럼 늑대가 우글거리는 곳에서 구해주고 싶다.
내 가방을 알까듯이 까 뒤집어 둘러봤다.
지금 내가 가진 것라고는 아무 것도 별 것도 없다.
자판기 음료수라도 하나 빼놓을 걸. 이렇게 준비성이 없을 수가.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다행히 주머니에서 껌 한 개가 남아 있다. 깨끗하다.
이런 게 콩깍지를 씌운다는 건가? 다른 것이 안 보인다.
스르럼 없이 움직였다.
제일 바깥의 껌종이를 벗기고 안쪽에 글을 썼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의 등을 살짝 건드렸다.
"이거 앞에 좀..."
다른 사람이 전달할 때마다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5번이나 살짝 웃으며 눈부탁을 하였다.
맨 앞자리 그녀가 마지막으로 등을 찔리고는 깜짝놀라서 움직였다.
뒤를 돌아봤다. 눈이 마추쳤다. 읽어보라고 내 나름대로의 판토마임을 했다.
'어제 죄송했어요. 드릴 게 껌 하나뿐이네요. ㅠㅠ'
그녀가 읽고 피식 웃으며 껌종이에 답장을 쓰기 시작한다.
답장은 사람들의 손을 타고 다시 나에게 전달되어 왔다.
접힌 종이를 살며시 펴서
읽어보니 ...
(중략.)
...
●
다음편 볼려면 메달로 지불해야 되는데
메달이 모잘라요. 추천좀 굽신굽신
작가님 하루하루쓰면 저 피말려요 결제하게 빨리 계좌번호 적어주세요
살인충동 느껴진다~~
으앙 토해쪄요... 빨리 다음편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읽어보니..
ASKY
와...드라마 작가보다 더징하네..
언능 좀 한번에 다털어놔 이양반아.
왜 여기서 밀당해ㅠ
나 이런 글 너무 좋아
막 상상도 되고 내 마음대로 스토리가 진행이 가능해서!
헤헷
왜 이래진짜
이쯤에 싸다구 날라가는 사진 나올거 같은데요 ㅋ
히오스 나올것같아요 시.공.좋.아
"공부나 해 새키야"
...나는 수업을 드롭하기로 결심했다.
~끝~
와...이분 너무하시네.....ㄷㄷ
하아...
검은 머리 짐승이랑
미완작은 거두는게
아니라 했거늘...
어제 입금하신분..빨리 입금하세욧!
별풍선 10만개 쏘았습니다
글쓴님 당신 대체 왜그래요?!!!!!
아오...
이렇게 끝내는게 어딨음??
와.. 카페베네 이후로 최고의 끊기신공이네... 짜증
꼭 이렇게 끊어야 했늬야~~~~!
야!!!!!!
빨리 빨리!!! 다음편
이거 왜인지 마지막에 CGV 4D 이야기 나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시공조아
4DX
뭐 이런결말은 아니겠죠?
사람을 화나게 하는것 2가지는
첫번째 이야기를 중간에 끊는것과 (중략..)
ㅂㄷㅂㄷㅂㄷ
아나 ㅋㅋㅋㅋㅋㅋㅋ 선수시네 ㅋㅋㅋㅋㅋ
이 양반이 꾼이었네~?
상습범이야!
내용부터 끊는 타이밍까지 완벽합니다
정말 완벽한 변태에요!
누구맘대로 중략이야 ㅡㅡ
이건 글빨이 아님!
GIF 사진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