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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여학생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을때였다.
도서관 입구에서 한 여학생이 걸어오더니 갑자기 내쪽으로 살금살금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치 고양이가 쥐를 낚아채려는 조심스런 걸음걸이로 말이다.
 
"저 여자가 왜 그러지?"
 
난 괜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내가 아니라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발길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음... 둘이 커플인가보군."
 
난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책을 펴들었다.
그런데 둘이 장난을... 아니 사랑싸움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여자가 갑자기 뒤에서 남자의 두눈을 손으로 가리며...
 
"누구~~~~~~~~~~게?"
 
그 남자는 갑작스런 기습에 당황한 듯한 말투로
 
"누구시죠?"
 
다시 그 여자 왈...
 
"아잉~ 왜 그래? 장난치지말구..."
 
난 속으로...
 
"얼씨구, 잘들 논다."
 
그 남자는 다시 말했다.
 
"음...목소리가...혹시...정희니?"
 
그 여자는
 
"야 내 목소리도 못 알아보니? 정희? 피이~"
 
그 남자는 진짜 당황한 말투로
 
"정말 누구야?"
 
그 여자는 이때쯤 손을 풀어 놓을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 그 상태로 이 한마디를 하는 것이었다.
 
"이 자리 주~~인!"
 
허억~! 놀라고 황당함이 곧 폭소로 바뀌는 순간!
나를 포함한 근처의 모든 사람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물론 그 메뚜기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짐을 부랴부랴 챙기고 줄행랑을 쳤다.
그 대단한 여학생은 손을 탁탁털더니 그자리에 앉아 유유히 공부를 하는 것이다.
댓글
  • surely 2017/06/16 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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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르륵 2017/06/16 13:05

    이제 곧 친절한 오유인들이 작성자님께 김밥과 장미를 선물해드릴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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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양이 2017/06/16 14:16

    이 글이 너무 재미져서  웃다가 배꼽 빠져 죽은 시체 한 구 놓아두고 갑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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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걸본누리꾼 2017/06/16 14:39

    그러니까...여자랑 스킨십하고 싶으면
    도서관가서 여자자리에 냉큼 앉으면 된다는 얘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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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이비소울 2017/06/16 15:16

    그와중에 엽기라는 단어는 다들 익숙하신지 별 말이 없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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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대넓얕 2017/06/16 15:17

    아하하하~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하하.
    얼마전에 본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다음으로 웃겼어요.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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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물과백두 2017/06/16 15:21

    남녀가 바뀌어야 엽기일 것 같은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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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문아재 2017/06/16 15:26

    여자에게 누구~게를 받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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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초희 2017/06/16 15:27

    아씨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ㄱ 여자가 다른 사람을 남친으로 오해했겠지 했는데 너무 강력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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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dante31 2017/06/16 15:37

    96학번 선배가 했을 땐 웃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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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속의현자 2017/06/16 15:48

    87년 중도에서 있었다고 들었을땐 정말 재미있었는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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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징어 2017/06/16 15:48

    요즘 시대엔 성별 바꿔선 못할 행동이라고 한소리 듣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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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오스 2017/06/16 15:51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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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1ios 2017/06/16 15:56

    신박하군요. 처자가 재미있게 대응을 잘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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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부단한놈 2017/06/16 15:57

    남자 : (정색하며) 이 자리에 등기라도 치셨나요? 아니면 임대차 계약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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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피다 2017/06/16 15:57

    그와중에 손을 탁탁 털더니..
    여학생 : 에이 메뚜기 묻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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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르바마테 2017/06/16 15:57

    미안합니다. 이글 십여년전에 어디선가 본거같아요 ㅋㅋㅋ 다시봐도 웃기네...
    그런데 그 메뚜기 왜 도망갔을까요? 나같으면 거짓~~~~ 말 하면서 더 개겨봤을테데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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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투는나의힘 2017/06/16 15:59

    하하하 살다살다 변방의 북소리 보다 웃긴건 처음 봅니다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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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썰렁펭귄 2017/06/16 16:00

    와... 이거 학원 강사하던 시절에 봤던거니...15년? 거의 20년 된 썰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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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목성애자 2017/06/16 16:04

    밀레니엄시대에 유행하던 '엽기'라는 단어가 제목에 붙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qJhR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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