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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탑, 변리사시험 합격, 다이어트 성공, 그리고 지금은 백수에요 ㅎㅎ



안녕하세요. 다게에서 주로 활동하는 플레이라고 해요 ㅎㅎ
얼마전에 고게에 자랑 비슷한 고민글을 익명으로 올렸었는데,
이왕 자랑할겸 자랑게에 다시 올려봅니다 ㅎㅎ(?)
자랑글이면서도 어두움이 묻어날거에요.
감안해서 읽어주셔요 ㅎㅎ

...

저는 10대때 어둡게 자랐어요.

고등학교도 자퇴했고,
이런저런 질병도 겪었고,
사회적으로도 그렇게 원만하지 못했어요.

공부만 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저는 공부로 성공해서 먹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부만 했어요.
독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는데는 정말 선수였고
그래서 부족한 머리지만 이런 성과를 냈었죠.

아래는 제 대학시절 성적표입니다.
5.jpg
보시면 2학년때까지는 좋은 성적이다가
3학년때부터는 2학년까지의 성적 가지고 울궈먹은걸 볼 수 있죠 ㅎㅎㅎ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저의 방황은 시작됐고
지금까지 방황중이에요.

그래서 고게에도 썼지만 부모님과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지냈던 저는
대학교 졸업식이 있다는 것조차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 없었고
저는 당연히 졸업식에 불참했어요.

그리고 며칠전 학사과에서 졸업장, 우수상장, 상패를 보내주겠다고 주소확인차 연락이 왔고
오늘, 졸업한지 5년이 넘게 지나고 나서야
졸업장과 우수상장, 그리고 상패가 저에게 왔어요.
ㅎㅎㅎ

전화 받고는 눈물이 마구마구 흘렀었는데

오늘은 그냥 담담하네요. 
이제서야 받았지만 정말 기쁠 줄 알았는데
딱히 별 생각 없이 서재에 진열해놓고 이렇게 자랑글이나 씁니다 ㅎㅎ

...

그리고 재학중에 변리사시험을 합격했었어요.
변리사시험은 1차, 2차가 있고
1차시험은 봄에
2차시험은 여름에
발표는 겨울에 나요.

그 해 겨울은 제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절이었죠.
연수를 2개월~3개월 정도 받는데
그 동안 정말 원없이 술마시고 놀고 그랬어요.
연수원 동기들과 재밌게 놀았구요.

아래는 제 방문에 걸려있는 변리사 자격증이에요.
1.jpg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어요.
무절제한 식생활과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저는 고도비만이 됐고
고도비만으로 3년 넘게 살았어요.

2016년 11월 당시의 제 몸입니다.
키 181 체중 117.4 에요 ㅎㅎ
a.jpg
b.jpg

그리고,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2017년 6월 16일.

다게 활동하시는 분들은 보신 사진이겠지만
저는 지금 제 몸에 너무너무 만족해요.

복근이 살짝 보여서가 아니라
너무 건강한 몸이잖아요.
저는 20대 대부분을 경도비만~비만~고도비만으로 보냈어요.

이제 29살인데 처음으로 이런 몸 가져봐요 진짜.
저에게 복근이 있다는건 정말 믿을수 없는 일이었어요.
2.jpg
3.jpg
4.jpg

그리고,
지금은 변리사자격이 있음에도 취직이 힘든 상황이에요.
업계상황도 안 좋을 뿐더러
제가 업무했던 분야에서 TO가 없거든요.
아예 없어요.

ㅠㅠ...

그래서 저 자격증이 휴지조각이 되는건 아닌가
그런 방황과 번민속에 살고 있답니다.

...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자랑글인데 우울한 한탄글이 됐네요.
제가 봐도 배부른 소리에요 ㅎㅎ

그래도 그동안 노력을 되새겨보는데 의미가 있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자랑 해본적 별로 없는데 한번만 자랑할게요 ㅎㅎ.

...

저는 진짜 치열하게 살아왔어요.

...

제가 과탑을 잠시나마 할 수 있었던 이유,
변리사시험을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
다이어트를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딱 두 가지입니다.

여기까지 글 읽으신 분들을 위해 선물로 드려요.

'간절함'
'무언가를 잘 하기 위한 최적화된 방법의 도출'

...

간절함은요,
예를 들어 보여드리자면
저는 다이어트하던 시절에 매일매일 운동일지 식생활일지 적었어요
그것도 매우 자세하게요. 다게에 보면 제 일지 다 있어요.
그리고 힘들때마다 그걸 복기했어요.
그러면서 의지를 되살렸고요.
영양보충을 충실히 해주되 트레이너들보다 열심히 운동한다는 소리 트레이너들한테 들었어요.
그만큼 간절했어요. 고혈압이었거든요. (120/170)

살기 위해 운동했어요. 건강하게 살기 위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요.

...

무언가를 잘 하기 위한 최적화된 방법의 도출.
말은 어렵게 썼지만,
저는 변리사 공부할때 공부 많이 안 했어요.
하루에 8시간정도 공부했고,
저녁에 때때로 지인들이랑 어울리고 다녔어요.

건방질수도 있죠. 국가고시를 준비한다는 수험생이 그런 태도를 가진다는게.
하지만 저는 매 순간, 제가 술을 마시든지 공부를 하든지 잠자리에 들어서 누워 있든지간에
어떻게 하면 시험에 불합격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어요.

변리사 준비하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선택과목이 정말 중요한 시험이거든요.

저는 회로이론 선택자였는데,
80점 후반 나왔어요.

그당시 2차시험 커트라인이 60점 근방이었는데
저는 66점 정도로 합격했던 기억이 나요.
특허법/상표법/민사소송법은 그럭저럭 득점했지만
회로이론이 크게 일조했죠.

저는 선택과목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실수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걸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해보고
실수를 찾아낼 수 있는 기계적인 방법까지 다 연구해놨어요.

어떻게 하면 정답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도출할 수 있을까.

이건 다이어트 할 때도, 학과공부 할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됐었어요.
어떤걸 잘 하려면 그 자체를 많이 해보는것만큼 중요한게
어떻게 하면 이전 시도와 다르게 조금이나마 발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도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거에요.

...

저는 지금, 백수입니다.
제 상황을 타파할 만한 방법을 도출하려고 열심히 고민중이에요.
뭐라고 마무리할지 모르겠네요.

ASKY!
쓸데없는 자랑+한탄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하시는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 Not_yet 2017/06/16 14:01

    대기업 컴플라이언스(법무+특허 등등)부서에서 수요가 있을거같아요.
    간절함으로 성취한 결과이니만큼, 어떻게하면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20대의 성취로만봐도 충분히 훌륭하십니다. 힘내세요~!!

    (AGEkBJ)

  • 탈퇴안했어요 2017/06/16 14:25

    다게글 보고 진짜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과탑에 변리사라니...진짜 대단하시네요 ㄷㄷ

    (AGEkBJ)

  • 퐁듀루이 2017/06/16 14:25

    살찌셨을때 몸도 백키로까지는 안보이는데요ㅎㅎ
    그냥 체격 좋아보이는 정도인거 가타요

    (AGEkBJ)

  • 릴라언제오누 2017/06/16 14:27

    성적 증명 캡쳐를 보니 아무래도 제 모교 선배님이신거같은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20대에 저런 성과를 다 내신게 정말 열심히 사셨을거같아요. 요즘친구들 보면 28까지도 학교 다니는 경우가 많던데..ㅎㅎ 시간이 문제지 어디든지 가실 수 있을테니 여유가 있을 때 너무 앞만 바라보지 말고 옆도 보며 사시는것도 좋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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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브리L 2017/06/16 14:36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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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랑 2017/06/16 14:51

    충분히 자랑하실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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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여라 2017/06/16 14:56

    뭔가를 열심히 해서 성취해 본적이 있는 분들은 어떤 목표를 가지더라도 그에 준하는 노력을 하시더라구요^0^ 멋져머쪄! 앞으로 일도 좋은 방향으로 잘 풀리시길 바라고.. 상 받으신 것도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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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찬저금통 2017/06/16 14:59

    와 백수가 이래 부러워도 되나요 ㅋㅋ 멋지네요 대단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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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청혜 2017/06/16 15:11

    동문이시군요ㅎㅎ저도 같은 직종을 갖고 있는데...요즘 업계 상황이 어렵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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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11일 2017/06/16 15:13

    멋지세요
    솔직히 일지 같은건 맨날 마음 속으로 정리하면 됬지 싶었는데.. ㅎㅎ
    요즘 게을러진 저를 반성하게 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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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초희 2017/06/16 15:18

    변리사도 대단하고
    체중감량도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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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이 2017/06/16 15:28

    오유분들 베오베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자랑으로 베오베를 가다니 이거참 쑥스럽기도 하지만,
    그동안의 제 노력이 많은 분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종종 자랑할 일 있으면 자랑게 이용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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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無雙 2017/06/16 15:30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기왕이면 저 블랙넛 BGM은 좀 내려주시는게 어떠실지............아 어차피 베오베 가서 수정도 안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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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라이 2017/06/16 15:37

    이제 간절함으로 취업성공하시기를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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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se_BaBo 2017/06/16 15:39

    고도비만이라고 올리신 사진ㄷㄷㄷ 근육돼지도 못낄 정도로 그리 안쪄보이는뎁 ㄷㄷㄷ
    여튼...열심히 사신 모습 본받아 저도 하나하나 성취해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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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세영 2017/06/16 15:43

    저는 제가 완벽하길 바랐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 제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잘 하는 일인 성악을 시작했고 중학교 때 목을 다쳐서 성악을 그만뒀고, 고등학교 때 사고를 쳐서 도피하듯이 해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요.
    완벽함을 바랐는데 이미 거리가 너무 멀어졌고... 이룬 거 하나 없고 욕심도 간절함도 다 잃어버린 저는 글쓴님이 너무 멋있게 느껴지네요ㅠㅠ
    간절함... 저도 언젠가 그런 감정을 가져볼 수 있을까요? 글쓴님이 정말 부러워요!!!! 멋진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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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피카츄 2017/06/16 15:46

    운동은 이미 습관화 되어서 그런지 꾸준히 하고있지만
    제가 준비하는 시험 공부는 조금 정체기였었는데, 오랜만에 좋은 자극 받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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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은고양이 2017/06/16 15:46

    세상에 그 어렵다는 변리사시험에도 척척, 그 어렵다는 다이어트도 척척, 능력쟁이 노력쟁이 앞으로 모든 일이 술술술 풀리실 거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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