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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남자와 커피를 마신뒤 제가 경험한 감정입니다

어제 헤어진 남자와 몇시간 뒤 커피를 마시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글을 썼습니다.
너무 이르고 너무 괴로우리란 예상은 했지만
만나고 싶었고 보고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글에 댓글들이 " 만나지 말아요 "였는데
괴로워 그런지 그냥 글을 삭제해버렸어요.
아니나 다를까 만나서 이야기 하며 느낀건 정말 그는 멋있고 좋은 남자 구나 였고, 다시 잘 될거 같은데? 같은 감정이었습니다
헤어진 사람을 만나면 꼭 데이트 할때와 조금도 다를바가 없더군요.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거리를 걷고 참 행복했습니다.
그가 다정히 '너무 떨린다' '너 여전히 예쁘다'
' 어제본것 같이 하나도 안어색하다 '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기전 그의집에 제 짐을 가지러 갔고
거기서 안해야 하는 말 " 우리 진짜 끝난거지? " 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그때 또 한번 "어, 이제 그만 하고싶어 "라고 했습니다.
다 정리 되었으니 이제 니가 정리 할 차례라고
또 울고 말았네요. 얼마나 미련해보이고 바보같아보였을까
또 착각 했어요. 사랑받고 싶어서
집에 오는길에 혼자 술을 하고, 잠을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부서질듯 아프고 괴롭고 속이 뒤틀렸습니다.
조퇴를 하고 나오는 길에 회사 동료를 붙들고 엉엉 울었더니 임신한 동료는 "oo씨는 내 친구예요, 친구앞에선 울어도 되요" 라고 했습니다.
집에 와 꿈을 꿨습니다.
그와 삼겹살을 먹는 꿈을 꿨습니다.
눈을 뜨니 결코 앞으로 없을일 같고 괴로웠습니다.
이제 그만 해야할것 같아요
저도 좀 도망가야 할것같아요
여러분, 헤어진 사람 다시 만나려면 몇년은 있어야 하나봐요
그냥 보고싶다고 만나지마세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요

댓글
  • estest 2017/06/15 22:10

    오마이갓. . .  이나이 먹고서 이걸 읽고 대성통곡을  하고있네요ㅠㅠ 사랑 받고있을 거예요 작성자님. 혼자가 아닐거예요.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거예요. 예쁜사람 귀히 여겨줄 사람 만날때 까지 씩씩하게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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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냥한엄마곰 2017/06/15 22:19

    잘했어요. 짐 가져오면서 정리한걸로 생각해요.
    사랑했었으니 아픈게 당연한거죠.
    사람 마음이 그렇게 무자르듯 뎅강 잘라지지가 않아요.. 사랑했어서 그래요.
    슬플만큼 슬퍼하고 그리고 나중에  좋은 사람 만나 또 사랑받으면 되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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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휘랑 2017/06/15 22:20

    글 읽다보니 기억이 떠오르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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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몬치즈과자 2017/06/15 22:21

    아이구... 힘내요!!
    당장은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물가에 흘려 놓은 물감처럼 추억 또한 옅어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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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우링 2017/06/15 22:30

    혹시나 혹여나 하는 마음 꾹꾹 눌러 담아 숨겼지만
    확인사살 당한 듯한 그 느낌..
    아... 오밤중에 마음이 먹먹하네요
    물 흐르듯 마음도 흘려 보내세요
    영원할 것만 같은 그 넘쳐 흐르던 감정도 어느 순간 저 멀리 흩어져 갈 순간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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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변태 2017/06/15 22:31

    저도 이 감정 뭔 지 알아요.
    헤어지고 일주일 뒤 다시 만나서 바람쐬러 교외로 나갔죠.
    평상시랑 다를 것 없이 밥먹고 나서 집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가 어떻게하면 다시 받아줄거냐고 묻자 끝난건 끝난거라고..그러더라구여.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을 처음 느껴봤네요.
    내가 아무리 발악해도 안되는 무기력함을 처음 느껴봤어요.
    그리고 수개월 뒤 다시 만나서 얘기하다가 다시 시작했지만 결국 끝이났어요 안좋게.
    누가 그러더라구요.
    이별 뒤 재결합은 우리가 왜 헤어져야만 하는지 재확인하는 단계라고.
    덕분에 두번째 이별은 서로 좀 더 쉬웠네요.
    벌써 일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누구 마음에 품어본 적 없어요.
    안좋은 기억들이 트라우마로 남고, 내가 내 자신을 갉아먹고.
    얼마나 더 걸릴까요 극복하는데..
    부단히 노력하고는 있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쉽지 않네요.
    닮은 사람만 지나가도 가슴이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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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붙잡지마 2017/06/15 22:33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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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무이사 2017/06/15 22:42

    죽을 것 같고 너무나 괴로워 어찌할 줄 모르겠지만 그것마저 이 사랑의 몫이라 여기고 마음껏 아파하세요. 울고싶은만큼 울고 떠올리고싶은만큼 떠올리고 추억하고싶은 만큼 추억하다보면 언젠가 ..언제 내가 이렇게 괜찮아졌을까. 하는 날이 올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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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2017/06/15 22:44

    몇년 지나 전화번호도 다 지우고 잊고 사는데
    모르는 번호에서 온 문자 "잘지내?" 한마디에 그 사람인걸 직감하고 모든 감정이 되살아나는 경우도 있어요.
    그냥 살다보면 옅어지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갑자기 선명하게 되살아나기도 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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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츄라 2017/06/15 22:47

    인생은 가까이서보면비극 멀리서보면 희극이라죠. 시간이 지나 멀어진기억이되면 아름답고 좋은추억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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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효표 2017/06/15 22:48

    4년. 딱 두배 걸렸어요.
    첫사랑이랑 2년을 사귀었고, 잊어버리는데 딱 2배의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지금은 더 좋은 사람이랑 행복해요. 죽을 때 까지 기억날 것 같더니, 결국 잊혀지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구요.
    작성자님도 그렇게 될 거에요. 지금 힘든게 당연하고,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몰라요.
    하지만. 결국 다 잊혀지고 더 좋은 사람 만날거에요. 그건 제가 확신할 수 있어요.
    괜찮아요. 지금 울어도 괜찮고, 힘든게 당연한거니까 억지로 참으려 하지 말아요.
    괜찮아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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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ng 2017/06/15 22:53

    사랑했는데 어떻게 아무렇지않을수있겠어요
    시간이지나면 괜찮아질거에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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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디해라아 2017/06/15 22:57

    그런데 남자분들
    여전히 이쁘다 떨린다 라고 말하는건 뭐 때문인가요?
    그 여자가 질린거랑
    헤어지고 싶은 마음과는 다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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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를단뚱이 2017/06/15 22:58

    저도 그 기분 알아요 ...헤어지고 나서 한 일주일 뒤인가 꿈에 그사람 뒷모습이 나왔는데 딱 깨기전이 였거든요 근데 이젠 그 뒷모습을 볼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고 다신 볼 수 없다는게 마음깊이 저리고 슬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사람에 대한 감정이 사랑은 아니였던거 같거든요 아니면 사랑이였을까요 ?첫연애여서 그런지 어떤감정이 사랑인지 잘 모르겠는데 마지막에는 좋은 남자는 아니였지만 다시못본다는 사실 하나가 너무 힘들어요 사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못잊었어요 분명한건 사랑이 아닌데 왜 이렇게 잊는데 시간이 걸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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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무대야 2017/06/15 23:00

    저도 연예하면서 아픈기억이 떠오르네요....그만 만나자는 말에 ....말로만 듣던 세상이 무너져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지금의 제아내가 되었죠....인연이라면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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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돌아 2017/06/15 23:01

    슬픈 이별의 아픔 빨리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힘드시겠지만 슬픔에서 헤매기 보다는 참된 사랑의 길과 사람에 대해 고뇌하고 사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고민의 깊이가 깊을 수록 다른 참 된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밑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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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eetalien 2017/06/15 23:06

    아니에요 잘 하셨어요. 저도 죽도록 사랑했던 남자 제가 잘못해서 헤어져놓고 너무 보고싶어서 2년을 때때로 연락해서 밥먹고 술한잔하고 그랬어요. 처음에는 작성자님 같은 고통을 겪었지만 그것도 점점 무뎌졌어요. 지금은 너무 신기하게 모든 감정이 씻은 듯이 사라졌네요. 가끔 친구처럼 커피한잔 하자 연락 오는데 이젠 굳이 만날 이유도 없고.. 귀찮기도하고 제가 피해요. 이런 날이 올 줄은 그땐 정말 몰랐네요.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지난 그 분을 가끔 보든 아예 안 보든 시간 지나면 다 잊혀지게 되어있어요. 저는 제 마음 가는대로 했고 전혀 후회 없어요. 잡을 만큼 잡아봤고 친구 코스프레도 해봤고 새로 생긴 여자친구 얘기도 들어줘봤고.. 할만큼 다 하니 미련도 없네요. 너무 자신의 감정을 가두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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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래스카김씨 2017/06/15 23:07

    그 와중에 동료분 ㅠㅠㅠ 멋지시다...
    작성자님 주변에는 작성자님만큼이나 멋진 분들이 많은 듯...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괜히 있나요?
    힘내고, 조금 덜 아프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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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낯낱낫낳 2017/06/15 23:10

    그래도 좋은 친구분 두셨네요.
    작성자님 삶에 있어서 아주 큰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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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3냥6거북1 2017/06/15 23:14

    헤어지고 나서 상대도 저도 보고싶다고 직접 얘기해서 얼굴보기도 하고
    보고싶은 맘 감추고 다른 핑계로 불러서 또 얼굴 보기도 했는데
    만나면 전과 같은 눈빛으로 날 바라봐 주고
    전처럼 따스히 대화 나누고
    전처럼 포근히 손잡고 안고...
    하지만 결국 달라지는 건 없죠
    그냥 마음만 더 너덜너덜 해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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