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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애들은 다 이런건가요;;;;

오유는 매일 눈팅만 하다 첫 신입이 들어왔을때 어찌해야 할지 몰라 고민상담을 하려고 가입을했다가
그리고 결국 신입이 퇴사하며 글한번 쓴적이 없다가 오늘 정말 멘붕이 와서 첫글을 쓰네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음슴체로 씀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작년말 신입을 한명 뽑음 그런데 일을 못함 드럽게 못함
그냥 못하는게 아니라 그냥 업무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음 은행간다고 위임장을가져 가는데 대리인란에 주민등록번호(사업자번호)라고 적혀있으니
자기이름적고 주민번호란에 회사 사업자번호와 주소를 적는 수준이었음
재무팀인데 회계학과에 학점이 4.3이 넘어 나름 기대치가 있었는데 정말 기본적인 계정과목도 모름
 
사실 일을 못하는건 죽어라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위아래의 개념이 좀 없었음
우리 팀이 인원이 적어서 위계질서가 없는 편이긴함 내가 젤 나이가 어리긴 하지만 신입으로 입사해서 지금이 7년차임
워낙 오래돼서 아침에 혼나도 점심때는 차장님께 애교부릴수 있는 경지까지 이르름
 
그런데 우리가 너무 후리한 모습만 보여줬는지 상사 어려운걸 모름
대리 두명이 물뜨고 의자 옮기고 음식나오면 가져오고 하는데 과장님이랑 같이 앉아서 휴대폰만 보고 있음
점심때 밥먹고 돌아가면서 커피를 사는데 예의상이라도 제가 사드릴께요라는 말을 한번도 안함 뭐 물어봐도 담에 사달라고 거절했겠지만
그와중에  다들 아메나 라떼 먹을때 늘 아이스모카에 휘핑빼고임
눈치없이 비싼것만 먹고있는데 그 몇백원가지고 뭐라하면 치사해 보일까 봐 말을 못함
음료가 나왔는데 자리에서 엉덩이 딱 붙이고 한번 일어서지를 않음 어느순간 내가 신입 커피를 사다 바치고 있나 하는 생각이듬
결국 우리는 그 사랑하던 점심 커피를 중단하게됨
 
은행 지점장님과 차장님과 같이 점심 식사를하러감
6명자리에 7명이 앉았는데 신입이 은행 차장님 앞에 앉음 정작 차장님과 일얘기를 해야하는 나는 차장님과 젤 멀리 떨어진 모서리 자리에 앉게됨
그런데 그 와중에 젤 놀라웠던건 실장님께서 장난식으로 신입에게 모서리자리 앉아야 겠네 라고 했더니 싫어요 하며 고개를 도리도리하고
그 자리에 앉았다는거임.. 일얘기하러 점심먹으러 간자리에 신입에게 자리를 빼앗겨서 일얘기는 하나도 못함
과장님이 이러다 업체만나는 자리에서 실수 할까봐 한번 불러서 돌려 돌려 말함 그 이후로는 조금 좋아짐
 
결국 세무조사 받는데 정말 기본적인 세금계산서 찾아서 복사하는것도 못해서(세금계산서를 세금계산서철이 아닌 전표철에서 찾고있는;;)
대리님들 일이 많아서 서포트하려고 뽑았는데 대리님들이 신입 일을 도와주고 있으면 어쩌냐고 한번 혼남 3개월만에 차장님 참고 참다 처음 혼낸거임
난 신입일때 일주일에 4번을 혼났음 지금도 한달에 한두번은 혼나지만  어쨋든 그렇게 혼이나고 담날 퇴사의사 밝힘
우리는 당황했지만 오히려 감사해함
 
그리고 이번달 초 새로운 신입을 뽑음
 
이번 신입은 일은 잘함 저번신입이 정말 헬게이트라고 생각해서 상대적으로 엄청 잘해보임
 
그런데 이번 신입도 위아래 개념이 없음
저번신입이 모카에 휘핑없는걸 먹었다면 이번 신입은 커피 전문점에서 있는 각종 메뉴를 가격에 상관없이 비싼것부터 중간가격까지
다양하게 골라먹음 물론 한번 사드릴께요 라는 말은 안함 우리는 이번주부터 다시 커피타임을 중단함
 
우리회사는 샌드위치 데이는 무조건 쉬는 편임 5년간 단 한번도 샌드위치에 안쉰 적이 없었는데 이번 현충일에는 5월의 연휴의 여파가 컸는지 자율적으로 휴가를 내라고 하심 그 얘기를 하자마자 신입이 그러면 광복절때 가족들이랑 일본 여행을가게 표를 예약해도 되냐고함 차장님께서 엄청 당황해서 쉬는건 그때 되야 알수있다고 좋게 좋게 말씀하심 그때가 출근4일째 되는 날이었음
 
거기다 저번 신입과 똑같이 식당만 가면 상석에 앉음 차장님과 과장님이 식당에 들어서기도 전에 가장먼저 식당에 들어가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함
우리팀이 아무리 위아래 허물없이 지낸다고 해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하는데 그런게 없는거 같음
그냥 상석의 개념이 없고 내가 가장 편하고 좋은자리에 자연스럽게 앉는거 같다는 생각이듬
그런데 신입과 내가 6살차이고 팀장님이신 차장님과는 14살 차이임 직급을 빼고 보더라도 어른인거임
그 와중에 오늘 사장님과 회식이 잡힘 그래서 어제 퇴근 즈음 직속 상관인 대리님이 따로 얘기를함
사장님 있는자리에서 실수할까봐 말해 주는거라며 엄청 돌려서 말함
혹시라도 잘 모르겠으면 차장님이나 과장님이 자리에 앉은 다음에 앉으면 된다고 말해줌
 
그리고 오늘 아침 사내 업부 분위기가 본인이 생각한것과 다르다며 문자로 그만두겠다고 통보함 출근도 안함
 
 
이쯤되니 요즘애들은 다 이런건가 아니면 우리가 너무 꽉 막히고 이상한건가 하는 생각이 듬
우리가 원하는건 그냥 서로 예의있게 배려하면서 식당가서 음식나오면 서로 먼저 일어나서 가져다주고
불편한 자리가 있으면 그냥 남보다는 내가 앉는게 낫지라고 생각하며 돌아가면서 앉고 그 정도인데 
신입에게 엄청난걸 요구했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상담해도 요즘 애들은 차라리 처음부터 대놓고 말하지 않으면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을꺼라고 하긴 하는데 정말 어떻게 신입들을 대해야 할지 모르겠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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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Du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