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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존재감 살리려다 존재가 없어질 수 있다.

"존재감 살리려다 존재가 없어질 수 있다."
 
최근에 본 언론 사설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6월 12일자 사설이었다. 전주일보라는 지역기반 신문이지만 상황을 보는 눈은 정확하다. 그리고 국민의당에 눈꼽만치의 애정을 가지고 좋은소리로 이해시키려고도 하고 있다. 사설의 문체도 고급스럽고 점잖타.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대해서 언론으로는 드물게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어,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언론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을 지워가며 편안한 마음으로 정독할수 있었다.
 
그렇다. 바로 지금 언론들은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중립이랍시고 양비론을 낸다던지 권력에 틀린 소리를 내는것이 기자들 필생의 사명쯤으로 생각하며 삐뚤어진 여론관을 보도하는등의 행동은 이제 버려야 한다. 조중동 한경오에게 이 전주일보의 사설을 회람시키고 싶다.
 
...... 사설전문은 아래를 읽어보시기 바란다.   
 
 
 
 
(전주일보 사설) 존재감 살리려다 존재가 없어질 수 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국회에서 추경예산 관련 시정연설을 했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추경예산안을 직접 설명하며 협조를 부탁했던 일은 없다. 그 연설에서 대통령은 절박한 일자리문제와 경제에 미칠 파장을 설명하며 국회가 빠른 시간 안에 추경안을 승인하여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새 정부 구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다급한 현안을 처리하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하게 말했다. 최근 김이수 헌재소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있는 야당의원들에게 협조를 부탁했다. 대통령의 연설은 의원들과 국민의 감성을 촉촉이 적실만큼 훌륭한 연설이었다.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이후 이들 세 후보자에 대해서는 야당이 반대의사를 계속하고 있어 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헌재소장은 반드시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공정거래위원장과 장관은 국회가 동의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그러나 협치를 말해 온 대통령으로써 임명을 강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추경예산안 시정연설이라는 명분으로 국회에 나가 예산 설명과 함께 국회의 협조를 간곡하게 부탁했다.
연설이 끝나고도 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의 의석을 돌아다니며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진심으로 국회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런 대통령의 시간투자를 부른 인물의 중심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있다. 이번 인사청문회에 대해서 국민의당 중진인 박지원, 정동영 의원 등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지명자의 인사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원내대표의 생각은 요지부동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강 지명자를 두고 “‘연안여객선 선장감’이지 전시에 대비할 항공모함을 맡길 수는 없다.”고 말하는 등 절대불가의 입장을 밝혔다. 강 지명자를 임명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이 60%에 이르는 있음에도 국민의당 일부 소장의원들이 ‘야당의 존재감’을 내세우는 데에 동조하고 있는 듯하다.
또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하여는 “국회 존중 의미도 있지만, 보여주기 식 행보란 측면도 있다.”며 “참모들이랑 커피 마시고 사진 찍고 이런 것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 눈에는 대통령의 그런 행보가 언제까지고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면 어쩔 것인가?
김 원내대표가 지금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가 된 국민의당의 원내대표로 한껏 고양된 기분에서 맘 내키는 대로 말을 하고 있지만, 한마디 한마디를 엄중히 지켜보는 국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존재감을 누리려다가 존재가 사라질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댓글
  • 우르키오라 2017/06/14 06:59

    존재가 없어지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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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2h 2017/06/14 07:10

    호남여론이 어떤지 궁물당에게 알려주는중... 눈치못채면 진짜로 사라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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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벗 2017/06/14 08:57

    링크 타고 전주일보에도 댓글 달아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언론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많이 볼 수 있게 언론이 커져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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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haraja82 2017/06/14 09:01

    이미 늦었습니다
    국회 해산
    조기 총선
    대의를 빙자해 사욕을 채우는 무리들 박멸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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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위의바다 2017/06/14 09:13

    요즘은 지역지들이 훨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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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호박킴 2017/06/14 09:17

    민심을 잘 꿰뚫고있는 좋은 사설입니다.
    글도 명료하고 한번에 잘 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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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피다 2017/06/14 09:21

    숲안에 있으면 나무만 보이고 숲을 못보듯
    정말 정치판 안에 있으면 다른 말이 안들리나봐요?
    어떻게 저렇게 여론에 무지할수 있는지.
    대선때 대세를 거슬러 다른당을 가질 않나, 존재감 부각시킨다고 스스로 지지율을 깎아먹질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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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늑대 2017/06/14 09:36

    링크에 들어가 봤는데... 기사 링크 들어가면 광고만 덕지덕지 붙은 페이지만 보다가 적응이 안되네요. 글 내용도 좋고 읽기도 좋아서 너무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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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랄라 2017/06/14 09:43

    MB일가에 먹힌 광주일보하곤 논조 자체가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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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이삭 2017/06/14 10:04

    강경화 후보자는 UN군 지휘부에 있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연안여객선 선장감이라고 폄하하는 국민의당 시각은 우주함선 엔터프라이즈호나 스타워즈의 데스스타급 함장정도 돼야 만족할 모양이네요.
    아예 전직 미국대통령을 영입해야 그나마 나쁘지 않네 정도 나올까나요?
    그런면에서 지방지인 전주일보의 비판적인 시각이 현 시국을 봐야할 시선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네요.
    전국 국민들 목소리도 안듣는 사람들이 자기들 기반인 지역의 신문을 눈여겨 볼지도 의문이긴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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