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 끝나고 와이프와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개인택시에 후방 추돌 당했습니다.
사고부위 확인하고 사진찍고 도로옆으로 차 옮기고 연락처 주고받고 보험접수 요청 했습니다.
기사님께서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데 몸은 괜찮냐?? 놀래지는 않았냐?? 물어보시면서
연신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상대방 보험회사 출동직원이 왔는데 공제조합이 아니라 사보험이네요.
뭐 일단 사고처리하는데 힘들지는 않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보험사 출동직원이 근처에 협력 공업사 있다고 바로 차수리 맡기고 렌트하셔도 된다고 했는데
경미한 사고라 일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일어났는데 근육이 경직된것 같고, 두통도 약간 있더라고요~ 와이프는 괜찮다 그러고.
이게 전날 술을 마셔서 그런건지 차사고가 나서 그런건지 헷갈리는데 직감적으로 몇일 정도면
괜찮아 지겠다고 느껴지더라구요.
택시기사님께 미안하다고 문자도 왔네요.
몇시간 동안 고민이 되더라고요. 대물접수.대인접수 요청해서 편안하게 차수리하고 렌트하고
통원치료 받을까... 아니면 그냥 개인합의 하고 말까...
상대방 과실100% 사고후기보면 한방병원에 가서 침 맞고 한약 지어먹고 보상금을 얼마나 받았니 자랑글 보면
한심하다 생각했는데 그 유혹이 손길을 뻗더라구요ㅡㅡ;;
아프면 당연 치료받는거지만 내돈주고 치료받으면 병원을 갈까? 생각해보니 아니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오늘 택시기사님하고 연락해서 보험접수요청취소하고 범퍼 깨져서 차수리비만 받는걸로 개인합의 했습니다.
연신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더 죄송하더라구요ㅡㅡ;
나같은 자식도 있으실텐데
사고나고 택시기사님의 얼굴에 주름살이 더 깊게 패인 것 같은게
우리네 아버지들 모습이 떠오릅디다..
통화로는 이런 말씀을 못드렸지만 잠깐이나마 악마의 유혹에 흔들려서 죄송했습니다.^^;;
후방영상은 없고 전방영상만 있는데 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제차에서 나는게 아니라 뒷차에서 나는소리에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