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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묶이지 않은 결혼. 그냥 적어봅니다.

저흰 아직 식도 안치르고 혼인신고도 안하고  같이 살아요

동거지 뭐냐! 라고 하면 할말없긴한데  자연스레 우린 부부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물론 양가 부모님 다 뵈고  식은 언제 할거냐 이야기 하는 그런 단계기는하죠


제가  올해 8월까지 혼인신고 하지말자고

제 부동산 문제도 있고 상대방 논문 종료 시점도 있고 그래서  재산 서류 정리부터 슬슬 하고  하려고

급하게 생각안하고 살고있어요


그 전엔  혼인신고 안하고  사는게 뭐가 부부냐

동거는  불효이고 불손한 것이고 찝찝한 그 무엇이라고 터부시해서

결혼전까진  안좋게 볼까봐 곧 죽어도 자취조차도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전 굉장히 보수적이었어요


그런데 좋은 사람하고 사니까   불안한 것도 없고

당연한 듯이 같이 경제계획 세우고

그저 어찌 살을 둘이 맞춰빼서  웨딩사진 을 이쁘게 찍을 것인가  고민하고


내가 음식을 하고 같이 먹으면   당연한 듯이 상대가  치우고 설거지하고

나 또한 이사람 늦으면 청소나 할까? 하고 청소하고 있으면

돌아와서 빨래 다되었으면 당연한 듯이  자기가 널고

다 말랐으면 당연한듯이 먼저 본사람이 개고 정리하고


제가 제 감정에 빠져서  징얼징얼 거리지만 않으면  현실적으로는 천지 싸울일 없는 이 생활이 너무나 감명깊어서

가끔은 꿈일까봐  두려워요


물론 아이를 낳고 기르다 보면  피곤함에 다툴일도 생기겠지만

지금 상대가 하는 걸로 봐선  두려움이 안생기네요

집안에서 이렇게 배려심깊은데 밖에선 오죽하랴 싶어서 존경심도 들고

사회생활에도 믿음이 가요 잘하겠지.. 많이 도와줘야지  이런 생각.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싶게 만드는 사람.


가족대소사까지 얽히는 결혼이랑  그전의 단계인 동거랑 조금은 다르겠지만

전 우리나라도  동거에 대한 인식이 좀  편중되지 않았으면  싶어요

이렇게 얌전하고 성실한 사람이 지금 동거하고있다고 이상하게 남들이 본다면 제가 정말 속상할 것 같아요

진짜 자기랑 맞는 사람인지 알기위해선  필요한 사람도 있다고 봐요  

그리고 싱글맘 싱글 파파에 대한 것도 자연스럽게 인식이 되고 지원되었으면 좋겠어요

피임도 정확히 교육이 되고 좀 더  결혼쪽으로 진보적인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람 본성은  같이 살아보면 결국은 드러나게 되어있으니까요 숨기기가 쉽지않죠

저 또한  같이 살면서 새로이 본것도 있고 절 돌아본것도 있고  만약 아니라면 헤어지는 것도 불사하고 시작하긴했으니까요

운이 좋게 잘 되고는 있지만..

혹시 결혼해서 살다 이혼을 해도 또한 10대 20대 초반에 출산을해도

그 밑의 자녀는 흔들림없이 자랄 수있게 국가가 케어해주는 것도 늘어나야한다고 생각해요

남들보다 조금 일찍 무언가를 한게 전 인생을 내놓아야하는 일이 되지않으면   가장 사적인 생활에 대해 선택이지 실패가 아니란 인식도 생길 것이고

그러면 모든 구성원이 조금은 더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결혼식과 혼인신고가  급한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최근에  신혼에 밝혀진 이상한 사람들에대한 사연들을 읽으면서.. 또 결게에 고민을 적으면서  이혼에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생각나서  한 자 적어봐요


저 또한 그랬던 사람이기도 하구요




댓글
  • 히카루님 2017/06/05 14:50

    전 결혼전 동거 필요하다는 쪽입니다. 사람이 살아보지 않는이상 모르는 모습들이 엄청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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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ymei 2017/06/05 16:13

    정말..결혼해보니 동거 필수라고 생각들어요ㅎ 이럴것이다, 상상햇던거랑 하나도 안 맞아...휴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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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륵드륵흠칫 2017/06/05 17:48

    아마 결혼전 동거가 필수였다면
    지금 결혼한 부부중 태반은 결혼못하고 끝났을껄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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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아커초코맛 2017/06/05 18:26

    결혼후 느낀건...결혼은 결국 뽑기 같은 느낌이라..동거여도 분명 못느끼는 부분도 있을꺼에요.
    애낳고 달라지는부분도 있을꺼고...
    동거가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동거가 결혼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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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오유인 2017/06/06 17:59

    동거와 결혼은 다르다고 봐요..
    서로의 단점때문에 결혼생활을 힘들어하는 경우보다 ..가족문제로 더 힘들어하는 부부 많이 봤어요..저또한 그랬고..아이 태어나면 모든게 달라지고요
    지금 두사람의 관계를 단정짓지 마시고 서로 알아가는 과정중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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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칸. 2017/06/12 07:18

    서로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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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noctum 2017/06/12 08:01

    한 50년 전을 보는 현재:  "어떻게 두어번 만나고 결혼을 하지??"
    현재를 바라 보는 50년 후: "어떻게 동거도 안 해보고 결혼을 하지??"
    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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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나라별나라 2017/06/12 08:08

    동거 사실을 꺼리는 이유라면, 동거했던 당사자들끼리 결혼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데... 그렇지 않고 동거했다 헤어지고/ 그 사실을 숨기고/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서겠지요...
    글쓴님도 동거를 준결혼 생활로 인식하는 것처럼, 동거하다 헤어진 것 역시 준이혼에 준하다고 생각하는데. 내 배우자에게 그만큼 사랑했던 대상이 있었다는 과거를 알면 충격이긴 하겠죠. 그래서 더 쉬쉬하는 걸지도요.
    (모든 연애의 중간에 동거가 필수가 된다면 전... 음, 솔직히 말한다면 장기간 동거 경력이 있는 사람과 연애는 꺼릴 것 같아요. 애 없는 돌씽과 연애하는 기분이랄까;;;)
    물론 개의치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 같은 사람도 있다는 취지에서 댓글 남겨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돌씽과 연애를 꺼려하는 것도 문화적 영향인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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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게유명인 2017/06/12 08:09

    저도 동거가 좋아요 날라리라 저랑 배우자 1명만 챙길수있거든요. 나머지는 못챙겨요 벅참...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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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제이 2017/06/12 08:30

    결혼생활에서 상대방 가족의 대소사와 간섭을 제외하면 싸울일은 훨씬 줄어들죠
    서로 좋아하고 서로에게만 집중하던 연애의 연장선상이 동거라면
    결혼은 1:1의 상황에서 한집안과 한 집안의 관계로 범위가 넓어지면서
    각자의 집안의 행사와 상대방의 가족에 대한 처신으로 인해 서로 맘상하고 싸우는 경우가 많아지죠
    이 부분은 서로를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더군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혼률을 줄이려면 결혼과 동시에 양가와 조금을 거리를 두고
    각자의 가정에만 충실하게만 살면 됩니다
    하지만 현재 사정상 그렇게 살자니 결혼당사자들은 아이 맡길곳도 마땅치 않고
    부모님은 노후생활도 불안하니 참 힘든 상황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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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 2017/06/12 09:23

    동거와 결혼이 좀 틀리긴하지만 그보다
    아이 낳기전과 낳은후가 완전 드라마틱하게
    틀리죠
    좋은남편이라고 무조건 좋은아빠가 되는것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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