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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테이오를 휴게소에 버리고 갔다.
“우와앙! 트레이너! 트레이너!”
구슬픈 어린 우마무스메의 목소리가 도로를 울린다. 하지만 당신은 돌아보지 않는다.
테이오를 버리지 않는다면 자신이 위험하니까.
본래 당신은 우마무스메와 끈끈한 유대를 가진 트레이너였다.
당신은 10년이 화자된 베테랑 트레이너였고, G1 레이스에서 우승시킨 우마무스메만 스무 명이 넘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와중 당신이 마주친 ‘토카이 테이오’는 원석 중의 원석이었다.
평소엔
“트레이너! 회장은 대단하다구? 나도 회장처럼 될 거니까 잘 보고 있어!”
이렇게 천연난만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토카이 테이오! 지금 달려나갑니다! 3마신, 4마신! 압도적으로 골인을 향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경기장에 들어선 ‘제왕’의 품격을 드러내는 제일의 우마무스메.
그런 토카이 테이오에게 당신은 반했다. 이성으로서가 아닌 트레이너로서 말이다.
그래서 그녀의 요구는 최대한 들어주었다.
“에헤헷, 트레이너 오늘 하치미 먹고 싶어!”
과식을 한다 해도 그녀는 압도적인 트레이닝으로 그것을 보충하였다.
“트레이너! 오늘은 공원 가보지 않을래?”
산책은 기분전환으로 딱 알맞은 행위였다. 너무 과도한 트레이닝은 담당 우마무스메의 부상만 악화시킬 뿐이니까.
“트레이너! 이거 같이 마시자!”
그녀는 검소하기까지 했다! 나름 베테랑 트레이너인 자신의 지갑은 두툼한데도, 트레이너를 배려하여 음료수 하나를 공유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트레이너! 내가 여기 예약했는데 어때?”
온천 혼욕관 예약은 좀 아니었다.
토카이 테이오는 눈을 반짝이며 광고지를 당신에게 보여주었다. 당신은 어떻게 거절할지 고민했다.
당신은 트레이너. 테이오는 우마무스메. 성인과 학생의 신분이며, 명망 높은 트레센 학원의 일원이지 않은가.
그런 당신들이 온천 혼욕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순식간에 스캔들이 터질 것이다.
따라서 당신은 좋은 수를 생각해내야 했다. 거절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빛나는 미래나 다름없는 우마무스메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당신은 번뜩이는 생각이 났다.
“미안. 그날은 키류인 트레이너와 약속이 있어서.”
“어, 어?”
“미안하다, 테이오. 트레이닝에 관한 세미나가 있어.”
“그,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미안해. 예약까지 했는데.”
“미리 말 안 한 내가 잘못이지! 괜찮아 트레이너!”
토카이 테이오는 웃으며 일을 넘겼다. 그럼에도 당신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음날 맥퀸에게 사주려 했던 특제 디저트를 테이오에게 사주었다.
“으음! 맛있어! 고마워 트레이너!”
활짝 웃는 테이오를 보고 당신은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 이걸로 일단락 했다고 생각했다.
.
.
.
아니었다.
“트레이너! 여기 주물러 줘!”
당신은 트레이닝을 하고 나서 마사지를 부탁하는 테이오를 보았다.
“트레이너, 여, 여기 무서워.”
당신은 영화를 볼 때 자신의 손을 잡는 테이오를 보았다.
“트레이너 아직 안 왔을까......?”
당신은 자신의 집앞을 서성이는 테이오를 보았다.
“트레이너.......?”
당신은 키류인 트레이너와 통화하는 자신을 흘겨보는 테이오를 보았다.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그 푸른 벽안이 자신의 침대 아래에서 빛나는 것을 보았다.
과민반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당신은 확신하게 되었다.
저 우마무스메는 독점욕이 있다.
당신의 스마트폰을 보자. 키류인 트레이너를 포함한 모든 여자의 전화번호가 지워져 있었다.
당신의 자택을 보자. 어느샌가 토카이 테이오의 칫솔이 화장실에 버젓이 있었다.
당신의 방과 후를 보자. 테이오가 살살 이끄는 곳으로 가다보면, 우마뾰이가 잔뜩 써진 간판이 자신들을 맞이하였다.
이런 일은 있어선 안 된다. 지금 테이오는 사춘기의 열기에 이끌려 실수를 하는 것이다. 트레이너가 이에 흔들렸다간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낳는다.
따라서 당신은 용기를 내어 테이오에게 대놓고 말했다.
“나는 성인이고, 넌 학생이야. 그것도 트레센의. 이런 일은 안 해줬으면 좋겠어.”
“......그래?”
테이오에게서 대답은 듣지 못했다. 그저 희미한 웃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그 자리에서 뺨을 맞은 것도 아니고 테이오는 직후에 바로 트레이닝을 하자고 했으니까.
다만 트레이닝 내내 테이오의 입가에 서린 쓸쓸한 미소가 마음에 걸렸다.
당신은 그런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날 밤. ‘승부복’을 입고 ‘우마뾰이’를 하려고 작정한 테이오가 침대 밑에서 나오지만 않았어도.
당신은 죄책감에 매일을 가슴 졸였을 텐데.
당신은 비명을 지르며 테이오에게 저항했다. 테이오는 푸른 벽안을 빛내며 당신과 우마뾰이를 하려고 했다.
그러던 중 당신은 결국 울게 되었다.
다 큰 성인 남자가 흘릴 거라고는 생각치 못한 눈물. 강제로 덮쳐진 채로 말하는 “원래의 테이오로 돌아와 줘.”
그건 테이오의 감정을 자극하였다.
“내, 내가 무슨......”
망연한 얼굴로 트레이너의 손을 놓은 테이오는 믿을 수 없는 눈으로 자신의 손을 보았다.
그리고 입술을 깨물고는 겉옷만 걸친 채, “미안.”이라는 말을 남기고 당신의 자택에서 뛰어나갔다.
멍하니 있던 당신은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테이오를 불렀다. 그러나 이미 테이오는 떠나 있었다.
당신은 하룻밤을 상반된 마음을 가지고 고민하였다. 거절한 건 어쩔 수 없었어. 테이오의 장래를 위해서야. 아니지. 테이오의 얼굴을 못 봤어? 넌 한 아이의 마음을 완전히 짓밟은 거야.
결국 당신은 밤을 새었다. 그리고 테이오가 트레이닝에 나오지 않을 거라 여겼다.
“안녕! 트레이너!”
놀랍게도. 테이오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트레이닝에 나왔다.
“어제는 미안했어. 내가 어떻게 됐나봐. 트레이너가 싫다면 하면 안 됐던 건데.”
“테, 테이오. 네가 사과할 필요는......”
“그래서 받아왔어!”
테이오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가방에서 시험관을 꺼낸다.
시험관에 붙은 라벨엔 아그네스 타키온의 이름이 써 있었다.
테이오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트레이너가 기분 좋아지면 상관 없잖아?”
이 순간 당신의 머리는 초가속을 이루었다. ‘타키온’을 보고 그랬던 걸까, 아니면 굉장한 가속을 추구하는 우마무스메의 트레이너여서 그런 걸까.
순식간에 당신의 머릿속에 미래가 완성되었다.
이대로 끌려가 저 정체불명의 약을 마시고, 우마뾰이 즈큥도큥 하시리다스를 할 자신의 미래를.
당신은 테이오의 양 어깨를 손으로 잡고 외쳤다.
“테이오! 여행가자!”
“으, 응?”
“기왕이면 테이오와 행복한 기분으로 보내고 싶어. 그럼 여행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어......”
테이오는 그 제안이 솔깃하였다. 테이오는 웃으며 당신의 제안을 승낙한다.
“응! 알겠어! 가자!”
그래서 당신과 테이오는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그리고 테이오가 휴게소에서 하치미와 벌꿀 도넛을 사오겠다고 차를 나서고, 1분 정도가 지났을 때.
당신은 거침없이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정차한 차가 바로 가속을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몇 미터만 나간다면 우마무스메 이상으로 속도를 낸다.
하치미와 도넛을 들고 오던 테이오는 빠져나가는 당신을 발견한다. 단숨에 어떤 상황인지 파악한 테이오는 당신을 쫓는다.
“트레이너! 트레이너! 트레이너!!!”
울면서, 하치미와 도넛을 자신의 양쪽으로 흩날리며 테이오는 당신의 차를 쫓는다.
그 모습에 마음이 약해질 것 같다가도, 아그네스 타키온의 약을 떠올리고는 당신은 더욱 엑셀을 밟는다.
아무리 ‘제왕’이라 불리는 우마무스메라도, 200마력이 넘는 자동차를 따라올 수는 없었다.
그렇게 당신은 토카이 테이오라는 우마무스메에게 해방되었다.
몇 백 킬로미터를 달리고, 당신은 어느 허름한 모텔에 숙박을 잡는다.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아침이 되었다. 당신은 상쾌한 기분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똑똑, 누군가 방문을 두드린다.
“룸 서비스인가?”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며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열었고.
“트레이너~♥”
만신창이가 된 채로, 방긋 웃으며 휴대폰 액정을 내밀고 있는 토카이 테이오를 보게 되었다.
오다가 떨어트린 듯 액정에 금이 잔뜩 가 있는 휴대폰의 액정엔 지도가 펼쳐져 있었다.
GPS. 현재 자신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다.
“어, 어.”
“트레이너.”
뭐라 할 틈도 없이 테이오의 입술이 당신을 덮쳤다. 그와 동시에 쌉싸름한 액체 또한 당신의 목을 타고 넘어갔다.
풀썩, 그대로 당신은 테이오에게 덮쳐 눕혀진다. 당신의 위에 올라탄 테이오는 팔로 입을 닦으며 새파란 벽안을 빛냈다.
“이제 안 놓칠 거야. 알겠지?”
당신은 흐릿해지는 정신에 한 가지 단어만을 떠올렸다.
우마뾰이, 우마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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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번역체로 써봤음. 뭔가뭔가 괴문서 느낌 나게 하려고.
이번이 두 번째 괴문서인데 잘 썼는지 모르겠넹. 소재는 한창 유행?했던 휴게소에 버려진 테이오로 했고.
쓰는 거 재미있네~
KAMEN RIDER
2022/09/12 20:20
에에...토레나...회오리감자 사왔는데...
향료
2022/09/12 20:22
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