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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딸)괴문서) "테이오는 이상형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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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오는 이상형 있어?”

 

특대 하치미를 먹던 테이오의 시선이 급격하게 돌아갔다. 입에선 하치미를 줄줄 흘리는 게 무언가 상태가 이상했다.

 

, 트레이너? , 무슨 말이야?”


하지만 일부러 넘겼다. 테이오는 칠칠치 못한 게 매력 포인트였으니까. 평소처럼 덤벙거리는 것일 테지.

 

이상형 말이야. 어제 트레이너끼리 술자리에서 갑자기 이야깃거리가 돼서 말이야.”

, 글쎄? 테이오는 잘 모르겠는데?”

그래? , 키류인 씨가 이상형을 말하더라고?”

키류인 트레이너가?”

. 뭐였더라? 분명 갈색 머리칼에, 수염이 거칠게 나있는? 그런 남자가 이상형이라더라고.”

 

그런 남자가 이상형이라니. 키류인 씨도 참 취향이 특이하다 싶었다. 수염 거칠게 나있는 건 좀 더럽게 보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며 와하하, 하고 웃고 있으니. 테이오가 하치미 빨대에서 입을 뗐다.

 

흐응. 그렇구나. 키류인 트레이너는......”

 

말 끝을 흐린 테이오가 내게 물었다.

 

그럼 트레이너는? 트레이너는 거기서 말했어?”

? 글쎄. 말 했던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말해줘 말해줘! 궁금하단 말이야!”

글쎄. 술을 워낙 많이 마셔서 기억이 잘 안 나네. , 웬 전화가.”

 

전화를 보니 키류인 씨였다.

 

테이오, 잠시만.”

? .”

 

테이오에게 뒤돌아서서 키류인 씨의 전화를 받았다.

 

, . 키류인 씨?”

-, 저기 트레이너 씨. 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 있으세요?

저녁이요? 있긴 한데.”

-, 그럼 한 잔 어떠세요? 제가 좋은 바를 하나 찾아서요!

으음, 하지만 바로 어제 회식을 해서......”

-제가 살게요!

, 그래요?”

-, ! 그러니까 와주세요! , 트레이너 씨가 좋아한다고 말한 벌꿀 플레......아니아니아니 여러 가지 술도 준비했으니까요!

 

뭔가 모르게 필사적인 키류인 씨. 술도 산다고 하고, 오늘 저녁에 시간도 비었기에 승낙해버렸다. 그것보다 중간에 이상한 단어가 섞여 있던 거 같은데.

 

이틀 연속 술자리인가. 빡세네.

 

통화를 마치고 다시 테이오를 보았다. 제일 먼저 보인 건 쫑긋거리고 있는 귀. 뭐 듣고 있었나? 그 다음에 보인 건-.

 

테이오는 들고 있던 하치미 통을 옷에 몽땅 쏟고 있었다.

 

, 테이오?”

?”

, 옷에 음료수 다 흘리고 있다고!”

......”

 

테이오는 자신의 옷을 보더니 멋쩍게 웃었다.

 

손이 미끄러졌어. 에헷. 미안해 트레이너. 사준 건데.”

미안하긴, 어떡하지. 옷이 몽땅 젖어선.”

괜찮아. 그것보다 방금 키류인 트레이너?”

, 맞아. 저녁에 술 한 잔 하자고 하더라고? 트레이닝에 관해서 말할 거라도 있나?”

그것 때문에 만나자고 한 거야?”

아니. 정확히 뭐 때문인지는 말 안 하더라고.”

흐응-. 어젯밤에 이상형을 묻고, 오늘 술자리......”

 

흠칫, 무언가 솜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났다. 순간적으로 테이오의 눈빛이 사라진 느낌도 들었으나.

 

후후, 그럼 내일은 더 멋진 트레이닝을 해줄 수 있겠네?”


돌아온 건 트레이닝에 활기를 띄는 평소대로의 테이오였다. 이에 안심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물론이지! 그럼 테이오, 빨리 옷을 갈아입어야......”

?”

그래. 하치미 전부 흘렸잖아? 돈은 내가 내줄 테니까 어디 가서 사입기라도 하자.”

아아, 그랬었지. 트레이너, 좋은 생각이 났어.”

좋은 생각?”

 

테이오가 입술을 핥았다.

 

숙취엔 꿀이 좋대, 트레이너.”

으응?”

그러니까.”

 

테이오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세상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아니, 이건 세상이 어두워진 게 아니다. 내 시야가 막힌 것이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머리에 패닉이 일어날 무렵, 테이오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핥아줘.”

, 테이오?”

어서 트레이너. 안 그러면 옷에 벌꿀이 베여버린다고?”

 

이제 알았다. 테이오가 나를 끌어안아서 시야가 막힌 것이다.

 

, 장난치지 마. 이미 옷에 묻은 벌꿀을 어떻게......”

 

힘을 줘서 테이오를 밀어내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밀리지 않았다. , 평소엔 잘만 밀려났던 테이오인데?

 

트레이너.”

 

테이오가 다시 속삭였다.

 

여기서 어려우면 다른 곳으로 가자.”

 

번쩍! 세상이 다시 환해졌다. 고개를 드니 날 내려보며 묘한 웃음을 짓고 있는 테이오가 보였다.

 

들어가자, 트레이너~.”

 

그리고 뒷편엔 대체 언제 온지 모를 무인텔이 있었다.

 

, 테이오 씨?”

트레이너도 참. 이런 게 좋다면 빨리 말하지 그랬어.”

 

그리곤 테이오에게 끌려갔다. 이날 테이오와 내 몸에선 벌꿀향이 떨어지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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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처음 쓰는데 너무 어려운 거시에요 하와와


댓글
  • 이도현 2022/09/12 18:24

    밤의 테이오 스테뿌 보여주는www


  • 이도현
    2022/09/12 18:24

    밤의 테이오 스테뿌 보여주는www

    (RKIcFM)


  • 시라사카 코우메P
    2022/09/12 18:26

    뭐?! 우리 테이오는 이런거 안해!

    (RKIcFM)


  • 발타자르 겔트
    2022/09/12 18:28

    과연 그럴까요?

    (RKIcFM)


  • 공유기의비극
    2022/09/12 18:27

    같은시각 키류인도 미쿠랑 같이 있다는 전개네!

    (RKIcFM)


  • 히지리 뱌쿠렌
    2022/09/12 18:28

    우마뾰이 10연 간다아아아아앗wwwwwwww

    (RKIcFM)


  • SURVIVE
    2022/09/12 18:29

    괴문서 와드

    (RKIcFM)

(RKIc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