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4가 똥으로 빚어진 것에 대한 괜찮은 해석

매트릭스4 오프닝 액션 시퀀스에 등장한 두 개의 간판.

이러한 소품들은 직접 제작한 것을 쓴다는 것을 생각하면

애초에 처음부터 워쇼스키 남매는 분명히 관객들에게 힌트를 줬다.

왜 영화가 똥덩어리냐?

감독이 대놓고 그렇게 만들어 버렸으니까.

아마도 워너 브라더스는 이 장면의 이 대사를 보고

"오, 이런 시니컬한 대사를 통한 숨겨진 메세지가 있는거겠지?" 라며

직접적인 비난을 무언가 다른 철학적 장치라고 멋대로 판단한 것 같다.

매트릭스4가 워쇼스키 남매의 적극적인 의사 없이도 진행될 수 있었다는

근본적인 메세지.

영화의 주요 인물들 중 하나인 애널리스트는

빨간 약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 영화에 시리즈를 관통하는 진실 따윈 없으니

이미 끝나버린 매트릭스 안에서 의미를 찾을 필요도 없다.

지난 시리즈에서 오라클에 밀리기 전까지

매트릭스의 정보 독점으로 부와 명예를 누린 메로빈지언이

난데없이 거지꼴로 등장하는 이유 또한

이미 마르고 닳도록 감상과 분석이 끝난 과거의 유물을 어거지로 끄집어 냈음을 암시한다.

이렇게 대놓고 메로빈지언의 입을 빌려 내뱉는

울분을 토해내는 워쇼스키 남매의 일갈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다.

"퉤!!!"

개인적으로는 내가 느낀 감상과 거의 일치했음.

워쇼스키가 다시 연출했지만 애석하게 똥이 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열받아서 똥칠로 마무리 한 것.

아니 왜 영화탭 없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