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주인공은 오소리
족제비과인 만큼 성질 드럽고 머리가 좋은데 비해
주식은 벌레와, 쥐 등의 소형 포유류를 먹고사는 동물이다
특별난 점이 있다면 굴을 아주 깊게 파는 재주가 있단 점이 있는데
깨끗한 성격에 좋은 머리로 화장실 전용 굴을 침소와 따로 파둬 분뇨에 꼬이는 벌레를 잡아먹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굴을 파두면 으레 동물들이 꼬이는 법이지
뻔뻔한 너구리
작고 따끈한 토끼
오소리만 보면 홀린 듯 따라다니는 여우
이 동물들의 공통점은 오소리 집에 기거하길 매우 좋아한다는 점이다
오소리 입장에선 이들의 기거를 나쁘게만 보지 않는다
사실 중간 포식자 위치의 오소리는 호랑이외 수리 등의 천적들로부터 이 동물들을 미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동물들 모두 배변 버릇이 고약하다
너구리는 개중에 나은 편으로 화장실을 정해 정한 곳에서만 싼다
문제는 그 화장실 터가 오소리 집 앞마당일지 입구 근처일지 모른다는 점이다
전용화장실을 쓰는 오소리에겐 영 맘에 들지 않는다
똥자판기 토끼는 자는 곳이건 먹는 곳이건 시시때때로 똥을 여기저기 흘려서
오소리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똥 먹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더욱 입맛 떨어질 일이기도 하고
가장 악질은 여우다
맘먹고 집을 뺏어보겠다고 집앞부터 화장실입구까지 똥오줌 범벅으로 만든다
취샘으로 시체썩는 냄새를 침소에 잔뜩 바르기도 해서 오소리가 집을 버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
오늘도 어딘가의 오소리는 똥냄새나는 룸메이트들에게 치여 살고 있을 것이다
시팔 다 꺼졌으면 좋겠다고 몇 번은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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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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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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