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러분들은 오크다.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하는 오크.
한번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여러분은 사우론 밑에서 매일매일 ㅈ빠지게 일하며
주변에 보이는 건 황폐한 대지와 못생긴 얼굴들 뿐이고
틈만 나면 오물과 매연을 마시면서 다투고 싸우는 처지다.
그리고 사우론께서 오늘은 곤도르의 수도, 미나스 티리스를 점령하자고 하신다.
그것도 일반적인 장기전이 아니라 걍 속전속결로 점령해버리라고 하신다.
딱 보기만 해도 점령하기 ㅈ같을거 같은 이 요새는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면 더더욱 ㅈ같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단 미나스 티리스에 다다르기도 전에
곤도르의 전 수도, 오스길리아스부터 점령해야한다.
강까지 끼고 있는 도시지만
사실상 이미 망한 도시고 방비도 어설프니까 여기는 걍 넘어가자.
사실상 역사적으로 이 도시는 반쯤 호구 취급이었다.
그리고 영화에선 등장하지 않았지만
미나스 티리스 앞 펠렌노르 평원을 감싸고 있는 대규모 성벽,
람마스 에코르도 뚫어야 한다.
전성기 곤도르였다면 여기 지나가는게 어지간히 힘든 일이 아니었겠지만
지금은 저 기다란 성벽을 지키는 데 필요한 병력이 배치되어 있지 않다.
여기도 쉽게 뚫고 들어가자.
ㅈ빠지는 행군을 끝내고 마침내 성벽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지옥이 시작된다.
저 성벽은 절대 파괴되지 않는 고대의 건축술로 지어져서
성벽을 부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냥 포위하고 안에서 굶어죽길 기다리자고?
성벽 부수지 말고 걍 모랄빵이나 내자고?
아까 한 말 기억하는가? 사우론 그 시발롬이 최대한 빨리 조지라고 했다고.
ㅈ같지만 병력 소모를 꽤나 감수해야 한다.
모랄빵 내는건 당연히 하는거고.
성벽에서 그나마 약한 부위인 성문을 공격하지만
사실 이 쪽도 성벽에 비해 약하다 뿐이지 존나 튼튼하다.
일반적인 공성 병기로는 꿈쩍도 안한다.
그래도 오크들도 멍청하게 꼴아박고 있지만은 않다.
흉악한 공성퇴인 그론드를 들고 왔다.
이 끔찍한 무기에 마술사왕의 저주가 더해지니까
성문을 부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혹시 사우론이 말해줬던가?
미나스 티리스는 7층 요새다.
그리고 각층의 입구는 이전 층과 정반대편에 뚫려있다.
괜히 영화에서 간달프가 미나스 티리스 올라가는 장면이 명장면이 된게 아니다.
이 정도로 지랄맞은 구조니 말 타고 올라가는 장면만 1분은 걸렸다.
이제 오크들은 힘겹게 요새를 뺑뺑이 돌면서
위로 쏟아지는 화살비가 내 옆에 있는 오크에게 떨어지기를 기도할 뿐이다.
각 층마다 막힌 성문 뚫는 것도 해야하고.
이 거지같은 인간들은 대체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는거야.
그나마 오크들에게 위로가 되는 부분이라면
(원작에선) 그들이 성 안에 진입조차 못했다는 것이다.
성문이 부숴지는 타이밍에 기가 막히게 로한의 군대가 도착했기 때문.
로한 덕분에 오크들은 괜히 뺑뺑이 돌 필요도 없이
평원에서 말발굽에 짓밟혀 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에선 언급되지 않았지만
같은 시각 다른 부대에 발령나간 오크들은
호빗에서 나왔던 에레보르와 어둠숲에서도 전쟁을 벌였다고 하니
아마 오크들이 저승에서 도란도란 둘러앉아 어디가 점령하기 더 ㅈ같았느니 하고
노가리 까는 장면만 보여줘도 꽤나 즐거운 이야기거리가 될 듯 하다.
사우론 병ㅅ...
"이 거지같은 인간들은 대체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는거야."
= 인간들도 이 거지같은 곳에 각잡고 거주하게 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
아마 오크들이랑 똑같은 소리 매일 해댔을듯.
저런곳은 내부에서 자급자족도 할테니 굶겨죽이는거보단 병든 시체나 날려보내고 우린 카드놀이나 해야지뭐
사우론 병ㅅ...
저런곳은 내부에서 자급자족도 할테니 굶겨죽이는거보단 병든 시체나 날려보내고 우린 카드놀이나 해야지뭐
그나마 오크들에게 위로가 되는 부분이라면
(원작에선) 그들이 성 안에 진입조차 못했다는 것이다.
성문이 부숴지는 타이밍에 기가 막히게 로한의 군대가 도착했기 때문.
로한 덕분에 오크들은 괜히 뺑뺑이 돌 필요도 없이
평원에서 말발굽에 짓밟혀 죽을 수 있었다.
그니까 등산하기 전에 저승으로 보내줬다는거지?
"이 거지같은 인간들은 대체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는거야."
= 인간들도 이 거지같은 곳에 각잡고 거주하게 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
아마 오크들이랑 똑같은 소리 매일 해댔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