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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미국인들을 홀린 조선의 책가도.jpg



정조 임금의 책 사랑을 계기로 조선 후기부터 약 200년간 유행한 책가도(冊架圖: 책거리 그림).


화사한 색감과 자유분방한 구도, 지식과 명예, 부를 상징하는 각종 도상으로 


가득한 이 그림은 그 자체로 럭셔리의 표상이었다. 


 '책가'라는 단어는 정조 연간에 시행된 


규장각 차비대령화원(差備待令畵員) 녹취재(祿取才: 화원 취재 과목중 하나) 중 


문방(文房) 화문(畵門) 화제의 하나로서 처음 등장한다.


원조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개인 서재인 스투디올로(studiolo). 


정병모 경주대 교수는 "이탈리아→영국·프랑스→청나라를 거쳐 


조선에 왔지만 한국적 그림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서양식 원근법, 명암법 등을 도입해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린, 


가장 한국적이면서 글로벌한 장르"라고 말한다. 


정병모 교수는 "해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바로 책거리"라며 


미국에서 책거리에 대한 관심은 더 적극적이었다고 자랑했다. 




그에 따르면 책거리의 유행은 1791년 정조가 어좌 뒤에 책가도 병풍을 


설치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원래 왕의 뒤편에 있던 그림은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병풍. 
정조는 이 그림을 치우고 책가도를 내세우며 글과 학문으로써 
세상을 다스리겠다는 의지를 천명한다.
‘공부, 제대로 하라’는 당대의 지식층을 향한 묵언의 일침이기도 했다. 
당시 유행하던 패관소설과 잡서, 그곳에 담긴 ‘속된’ 문장을 바로잡는 것 역시
 ‘책을 통한 소민 정치(백성을 위한 정치)’가 그 목적이었다. 

미국 다트머스 대학 조이 켄세스Joy Kenseth 교수와 김성림 교수가 공동 집필한 
에서는
“조선인들은 책을 가장 좋아한다. 
(북경에 파견 온) 조선 사행단은 매일 장터에 나간다. 
고전 및 신서, 통속소설을 비롯해 조선에 없는 모든 책에 대해 
사람들에게 묻고 가격에 상관없이 사들인다. 
따라서 중국 희귀본들을 조선에서 찾을 수 있다.” 
17세기 한 중국 학자가 책을 열심히 사들이는 조선인을 보면서 기록한 내용이다. 

‘책거리 사랑’에는 지식에 대한 한국인의 뿌리 깊은 열망도 내재돼 있다는 분석이다. 
“공부 혹은 배움을 향한 한국인의 열망은 다른 나라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공부가 모든 출세의 시작이자 끝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유네스코 기록 유산이 많은 나라다. 
자타 공인, 학문의 나라인 것이다. 
고대의 한자 수용과 재해석, 중세의 한글 창제, 근세의 책가도까지 
지식과 글자에 대한 열망이 한국 사회에 다층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출전: 국립 고궁박물관,  매거진 LUXURY "모두가 탐낸 조선의 럭셔리 책가도"
댓글
  • 실속왕다리 2017/06/08 03:02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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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  2017/06/08 03:03

    혹시만화그려주시던분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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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drj 2017/06/08 03:03

    그림 이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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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패권~! 2017/06/08 11:17

    120년전에도 일반 집에 책 한권 정도는 있는 걸 본 외국인이 놀랐다는 기록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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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반다인 2017/06/08 11:23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나오기 이전에는 책 한권 값이 엄청났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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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나대로 2017/06/08 11:26

    이분 글이 올라오면 항상 정독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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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드암 2017/06/08 11:46

    옛날 그림으로는 드물게 소실점의 개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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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jra 2017/06/08 12:03

    좋은 글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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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atime 2017/06/08 12:31

    근데 또 누가 소실점 개념이 들어갔지만 정확하지 않다고 어줍잖게 지적할 수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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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lesD에이브이is 2017/06/08 13:35

    좋은글 잘읽고있어요
    앞으로도 잘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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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촉족발 2017/06/08 14:25

    와~ 이 분이 올리신 글 유익하고 재밌네요.
    지금 검색해서 하나씩 읽어 보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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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_┭┮ㆀ 2017/06/08 17:05

    뭐 쓸데없는 성리학같은거 공부했다고 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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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역비 2017/06/08 17:48

    절단기 소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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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yrion 2017/06/08 19:17

    뭐 쓸데없이 성리학 공부해서 우키요에가 세상으로 널리 퍼져갈때 책가도는 그러지 못한걸 안타까워할 수 있지요. 그러고있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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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기옥 2017/06/08 20:02

    절단될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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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원킨트 2017/06/08 20:16

    글쎄요.. 원근법을 무시한 거 같은데, 글은 서양식 원근법이라고 쓰고 있으니 무슨 괴상한 분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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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원킨트 2017/06/08 20:17

    공간마다 소실점이 다 다른 점이 되려 재밌는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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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덤벼라레기 2017/06/08 21:00

    소실점이 적용된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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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류기 2017/06/08 22:52

    한 칸안에서도 소실점이 왔다갔다라는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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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프로도 2017/06/08 23:51

    좌우로 소실점이 많은건 그림에 공간을 부여함으로써 입체감을 주게됩니다. 의도된거라 볼 수 있어요. 서양에서는 세잔의 정물화가 비슷한 형식을 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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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루심 2017/06/08 23:56

    색감이 요즘 구찌 디자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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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리윌리 2017/06/09 01:01

    절단기 있었음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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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가든 2017/06/09 01:51

    그림이 참 독특하고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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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asyway 2017/06/09 01:57

    이런게 있었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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