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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문법에 민감한 사람은 고약하고 폐쇄적인 성격"이라는 연구, 정말일까?



맞춤법, 문법 오류를 누가 지적할 때 마다 호출되는 기사


마치 적반하장 같은 느낌이 드는 이 기사는 정말일까? 정말 이런 연구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기레기의 왜곡임. 



출처를 들어가서 하나하나 확인해보자. 


1. 허프포스트 한국어 기사 

https://www.huffington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26041


제목에 "남의 틀린 문법에 민감한 사람은 고약하고 폐쇄적인 성격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라고 적어놓았음. 

틀린 문법에 민감한 사람에게 '고약하고 폐쇄적'이라는 극히 부정적인 표현의 레이블링을 하는 기사임. 


아래에 설명하겠지만 일단 '고약하고 폐쇄적'이라는 표현은 명백한 오역임. 

이 기사의 원문 기사는 다음과 같음 


2. 허핑턴포스트 원문 기사 

https://www.huffpost.com/archive/au/entry/grammar-police-jerks_n_9588598?utm_hp_ref=australia


이 기사의 제목은 

"People Who Get Bothered By Grammatical Errors Online Are Jerks, Study Finds"


핵심적인 표현은 'Jerks'. 대충 '얼간이' 정도의 속어인데, 이 제목도 사실은 왜곡임. 

다만 밑에 기사를 읽어가면 한국 기레기가 '고약하고 폐쇄적'이라는 표현을 가져온 원문 표현이 나옴. 


"Linguistic experts from the University of Michigan h에이브이e found people with less agreeable and less open personalities are more likely to be upset by grammatical errors and typos."


여기서 agreeable와 open personalities를 영어사전에서 찾아서 번역하려고 하면 이미 왜곡 보도에 한 걸음 내디딘 것이다. 

왜냐하면 이 표현은 문법에 민감한 사람들을 비하하기 위해 아무렇게다 갖다 쓴 표현이 아니기 때문. 


진실은 출처 논문까지 찾아 들어가야 확인할 수 있음. 


3. 논문 



If You’re House Is Still Available, Send Me an Email: Personality Influences Reactions to Written Errors in Email Messages

(2016.3) Julie E. Boland & Robin Queen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97723546_If_You're_House_Is_Still_Available_Send_Me_an_Email_Personality_Influences_Reactions_to_Written_Errors_in_Email_Messages


논문을 읽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먼저 83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Big 5 성격검사를 실시하고, 문법과 맞춤법 오류가 있는 이메일, 정확하게 작성된 이메일을 읽어보도록 했음. 두 가지 이메일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의견과 반응을 보이는지를 확인한 후 Big 5 성격 검사 결과와 비교분석한 것이 이 본 연구의 주된 내용. 


▶ Big 5 성격검사의 다섯 척도 

신경성(Neuroticism)
외향성(Extr에이브이ersion)
개방성(Openness)
우호성(Agreeable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논문을 읽어보면 이메일의 문법 오류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들과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 간에 Big 5 성격 검사의 다섯 가지 척도에서 이런저런 차이가 나타났다고 이야기하고 있음. 


Big 5 성격 척도 중 문법에 신경 쓰는 사람은 개방성(Openness)과 우호성(Agreeableness) 관련 척도가 낮았고, 신경쓰지 않는 사람은 이 두 척도가 높게 나왔다는 이야기임. 반대로 문법 오류에 신경쓰는 사람은 성실성(Conscientiousness) 척도가 높았고, 신경쓰지 않는 사람은 이 척도가 낮게 나옴. 기사의 agreeable와 open personalities 운운은 논문의 이 부분을 떼어다가 인용한 것. 


Big 5 성격 검사는 MBTI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신뢰도 높은 성격 검사 모델이고, 여기서 말하는 다섯 가지 척도는 높다고 마냥 좋은 것이 아니고 낮다고 마냥 나쁜 것도 아님. 예를 들어 '개방성(Openness)'과 '우호성(Agreeableness)'이 높은 사람은 그게 부정적으로 발현되면 남에게 잘 속아 넘어가고, 사이비종교에 잘 현혹되고, 명령에 수동적으로 복종하는 인간형이 될 수도 있는 것임.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정신병도 더 잘 걸린다고 함. (굳이 부정적 요인을 찝어서 이야기하자면 그렇다는 것) 


반대로 이 연구에 따르면 문법과 오타에 신경 쓰는 사람은 Big 5 검사 기준에 따르면 매사에 꼼꼼하게 확인하고, 덮어놓고 받아들이지 않으며 한 번 정도는 의심하는 성격이라는 얘기가 됨. 또한 사회적으로 더 성공하는 경향이 있고, 연봉도 더 높음. 성실성(Conscientiousness) 척도가 높으니 당연한 이야기. 



4. 결론 


4-1. 허핑턴포스트 기사는 Big 5 성격 검사 결과에 따른 해석을 '문법에 신경 쓰는 사람은 못 돼먹은 사람'으로 왜곡 해석하고 있음. 원문 기사는 심지어 제목에 Jerks(얼간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미시간대 연구의 실제 결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얘기. 


4-2. 허핑턴포스트 기사를 번역 작성한 한국 기레기는 애초에 Big 5 성격 검사가 뭔지도 모르고, 이 연구가 Big 5 성격 검사 결과 해석인 줄도 몰랐음. 그냥 사전 대충 찾아본 다음에 'less agreeable and less open personalities'를 '고약하고 폐쇄적'이라고 번역한 것. 


4-3. Big 5 성격 검사는 상당히 믿을만한 검사이고, 미시간대 연구 논문에 따르면 문법과 오타에 신경 쓰는 사람과 신경 쓰지 않는 사람간에 성격 차이가 있지만, 각 성격 유형은 저마다의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것이지, 허핑턴 포스트 기사처럼 '얼간이'거나 '고약하고 폐쇄적인 사람' 식으로 요약할 문제가 아님. 


미시간대 연구를 허핑턴포스트 식으로 해석하자면

'문법과 오타에 신경쓰는 사람일수록 더 성실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돈도 잘 번다'라는 결론도 낼 수 있음. 




댓글
  • 오리지널 제로 2022/08/12 19:44

    솔직이 안헤도 크개 산관 업슬듣?

  • 일론 머스크 2022/08/12 19:50

    맟아 맏춤법 툴려도 사는대 아무지장도 업는대 웨 쥘알임?ㅡㅡ

  • 돼지겨드랑이 2022/08/12 19:44

    시른데

  • 토나우도 2022/08/12 19:50

    외않되?


  • 오리지널 제로
    2022/08/12 19:44

    솔직이 안헤도 크개 산관 업슬듣?

    (ZaLd89)


  • NTR충
    2022/08/12 19:51

    으윽 참아 내안의 고약하고 폐쇄적인 유게이

    (ZaLd89)


  • 돼지겨드랑이
    2022/08/12 19:44

    시른데

    (ZaLd89)


  • 일론 머스크
    2022/08/12 19:50

    맟아 맏춤법 툴려도 사는대 아무지장도 업는대 웨 쥘알임?ㅡㅡ

    (ZaLd89)


  • 토나우도
    2022/08/12 19:50

    외않되?

    (ZaLd89)


  • 집에가고싶어.
    2022/08/12 19:50

    외 틀리면 안돼는건대

    (ZaLd89)


  • 고구마버블티
    2022/08/12 19:51

    와 진짜 암걸릴꺼같다

    (ZaLd89)


  • 쇠고기국밥
    2022/08/12 19:51

    일해라절해라 하지좀맣세요

    (ZaLd89)


  • Vile Legion
    2022/08/12 19:51

    맞춤법 민감한 사람들 특) 열에 아홉은 "맞다" "맞는다" 틀리게 씀.
    ex) 네 말이 맞다 X, 네 말이 맞는다 O

    (ZaLd89)


  • 달콤쌉쌀한 추억
    2022/08/12 19:52

    외않됀데?

    (ZaLd89)


  • 루리웹-6010739633
    2022/08/12 19:52

    귀하의 본문에 수많은 오타로 인하여 저는 쓰러졌습니다 파킨

    (ZaLd89)


  • Glider-X
    2022/08/12 19:52

    유게에서 "건드리다"를 "건들이다"라고 쓰는 사람 너무 많음.....
    그 다음으로 많이 틀리는 건 "갈때까지 가다"

    (ZaLd89)


  • 세상은넓고 찍을건많다
    2022/08/12 19:53

    되지고기 머꼬십당

    (ZaLd89)


  • 3A1Y
    2022/08/12 19:53

    나는띄어쓰기하는거너무귀찮아서안하려고함

    (ZaLd89)


  • 파퓨아뉴기니시라소니
    2022/08/12 19:53

    일상에 필요하지 않아도 각종 학문이 집착하고 전념하는 사람이 필요하듯이 문법과 맞춤법도 누군가는 그래야 한다. 애초에 자기 나라의 말과 글을 사랑한다면 교과서 레벨 정도는 알아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ㅠㅠ

    (ZaLd89)


  • 대정예덕장효위목신성대왕
    2022/08/12 19:53

    젭알마쭘뻡좀틀리지마새오다댁앓이께버림니다?

    (ZaLd89)


  • HMS뱅가드
    2022/08/12 19:53

    딴 건 넘어가는데 의하고 에 헷갈리면 한심해 보임

    (ZaLd89)

(ZaLd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