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mm] 잡담

가장 애용하는 Black paint M7 a la carte를 얼마 전 독일로 떠나보냈습니다.
문제 없이 몇 년간 잘 찍히다가 어느날 그냥 전원이 안 들어옵니다...
차라리 보드 싹 새 제품으로 갈아서 맘 편히(과연?) 새 카메라처럼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판매할 일은 없겠지만서도 워낙 거래 가격이 무시무시해진 녀석이라 거금 들여 수리할 생각에도 덤덤하고 감각이 무뎌진 느낌마저 듭니다..
사실 작년에 작은 콕 찍힘이 있는 상판을 새 블랙페인트 상판으로 교체하러 이미 6개월간 독일 다녀왔기에
자기 출생지 길게 다녀오는 길이 익숙해진 녀석일겁니다..
막상 주인은 몇 년째 코로나에 막혀 해외 여행을 못하고 있는데,,, 카메라 녀셕은 자주 유럽으로 솔로 여행을 다녀옵니다,쳇..
사실 라이카 M7이 제일 심하긴 하지만 전자 회로가 들어간 M 바디들은 언젠가 물리적인 기계 말고 전자 파츠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죠,,
M6는 요즘 노출계 시스템이 fail 하는 경우가 전세계적으로 도시괴담 수준으로 무시무시어마어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Non-TTL 개체 뿐 아니라 최근에는 TTL 바디들도 문제가 많이 보고되네요..
믿기기 않으시겠지만 M6에 비할 정도는 아닐지언정 MP도 노출계 문제, 특히 접점 불량 문제가 종종 생깁니다.
다행인건,, M 바디들은 아직까지는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수리가 가능하지만,,
혹시라도 라이카의 경영상태가 악화되어 문을 닫거나 다른 기업에 합병이 된다면 100% 안심하기는 힘들어지겠죠..
각설하고,,
다들 28mm 사진 올리실 때 38mm 사진 올려봅니다.
3월쯤에 자가현상을 시작해보려고 테스트로 찍어놓은 건데,,,
약품이랑 현상 장비 다 사두고,,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1. 최근 우울한 일이 많이 생겨서 우울함을 달래고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
2. 자가현상 시작 예정이었으나 개시를 못하니,,, 스스로 흑백을 안 찍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어설프로 완전 개판으로 첫 현상을 해보았습니다.. 이거 찍었던 카메라는 이미 팔아버렸네요,, 좀 후회됩니다.
암백 쓰면서 릴에 필름 로딩하다가 실수로 필름을 사진 네 컷이나 스풀에 넘겨놓고 잘라버려서 사진도 잃고
결과물은 좀 과현상되어서 저저정말 거지 발싸개같긴 한데,,그래도 직접 현상까지 하고 나니,,뭔가 이게 내 사진이구나 느낌이 있어서 좋네요,,
몇 년 전 했었어야 할 숙제 이제서야 한 느낌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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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Mar. 2022
Contax T, Sonnar 38mm F2.8
Kodak Tri-X 400
Rodinal 1+50 dev.
Nikon Coolscan LS5000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