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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픽디자인 삼각대에 대해서 썰 한번 야무지게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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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조라는 브랜드네임이 있는 제품을 놔두고 픽디자인을 선택한건 오로지 크기 였어요
삼각대 고민할 당시엔 엄청 크고 무거운 삼각대를 쓰고 있었는데 여행 다닐 때 정말 뒈져버리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작고 가방에 딱 들어가거나 픽디자인 슬링백에 걸고 다닐 만큼 작은 것을 사자고 생각해서 샀어요
가격은 요즘 100만원에서 딱 천원 에누리 해주더군요
택배가 도착했고 뜯고 삼각대를 바라보니 삼린이 눈에는 그저 빛 ㅎㄷㄷㄷ
그렇게 여행을 떠납니다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서 가족 사진도 찍어보고, 풍경도 찍어보고, 야경도 찍어보고, 또 달도 한번 찍고, 삼각대 들고 폼도 잡아보고 뭐 그랬습니다
롯데월드에서, 에버랜드에서도 가지고 다녀봤는데 정말 작고 가벼워서 좋더군요 한번은 대공원에서 호랑이 찍어 봤는데 역시 삼각대가 있으니 편하더군요 ㅎㅎ
특히 볼헤드가 일체형이면서도 헤드 쪽으로 쏙 들어가는 디자인 구성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의 아이디어라고 봤습니다
일반 트레블 삼각대들이 대부분 그렇듯 리버스 폴딩을 하다보니 삼각대 쓰거나 접을 때마다 센터칼럼 반대로 빼고, 다리도 반대로 접고 그러면 두세가지의 동작이 더해지는거거든요
가뜩이나 날씨 덥고 장비 많고 애는 뛰어다니고 삼각대 설치하고 카메라 셋팅하는 동안 애랑 실랑이 벌이는 와이프한테도 미안하고 나이차이는 오지게 많이 나서 10살이나 차이나다보니 든든한 가장이고 싶거든요
하여간에 그렇게 짜증나는 삼각대가 아니라 아주 편하고 휙휙 펼치고 닫고 하다보니 아주 만족하며 썼습니다
근데 문제는 장점이 딱 그거라는 거예요
가볍고, 작고, 트레블 삼각대들의 불필요한 동작들이 필요 없다는 것
근데 그 이외에는 다 단점이 되어버립니다
첫번째로 느낀건 마감이 정말 하아...
새제품을 샀음에도 본딩 자국이 여기저기 보이고, 심지어 유격도 보여요 100만원인데 이거 왜 이래? 하는 생각 뿐
두번째로 볼헤드가 최악입니다
얘는 볼헤드가 90도로 눕혀지지도 않고요. 눕혀 놓은 상태에서 360도 돌아가지도 않아요 120도씩 끊어집니다
아마 써보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이게 얼마나 제한적인 환경을 가져다 주는지
이걸 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장난치는 느낌?
세로로 찍으려고 볼헤드 눕히고 구도 잡다보면 딱 걸려서 더이상 안돌아가면 삼각대 자체를 돌려야 하는 딥빡이 정수리까지 올라오는 경험을 하게 되죠ㅎㅎ
세번째로 그 유격이 삼각대 다리에서도 보이고, 헤드에서도 보이고 심지어 볼헤드에서도 보입니다
우선 삼각대 다리는 잠금장치를 푼 상태에서 아주 자유롭게 들어갔다 나왔다 저절로 됩니다. 이게 왜 안좋냐면 잠금장치를 풀었을 때 중력에 의해 다리가 접히는건 유격이 있다는거고 삼각대 사용시 떨림의 원인이 되지요
그리고 헤드의 유격도 참 할 말이 없을 정도예요. 삼각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헤드라고 생각하는데 삼각대 헤드가 단단하게 잡아주는 것 같으면서도 미미한 유격이 존재해요. 그래서 얘도 떨림의 원인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다보니 장노출도 아닌 1~2초 정도의 셔속으로 사진을 찍게되면 진동 때문에 블러가 생기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전 아예 셋팅 다 하고서 10초 정도 기다린 후에 무선 릴리즈로 사진을 찍었어요. 그러다 또 셋팅 바꿔야 하거나 구도 바꿔야 하면 모든걸 다 하고 10초 또 기다리고 나서 무선 릴리즈로 찰칵
마지막으로 볼헤드가 너무 형편 없어요
단순히 카메라에 35gm 정도의 1.2~1.3kg 정도 되는 아주 가벼운 카메라를 올려놓아도 볼헤드는 유격으로 움직입니다
아시죠 그 느낌? 구도 잡고 볼헤드 조이고서 카메라 놔두면 아주 살짝 쳐지는거.. 그거 진짜 짜증나는데 얘는 무조건 쳐집니다 그래서 애써 잡은 구도를 망치게 되죠
100만원 짜리의 유격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얘는 삼각대를 접을 때 각기 부품의 제자리를 제대로 안잡아주면 접히다 말게 됩니다 완전히 못 접어요
이것도 정말 단점입니다. 볼헤드도 1/3 지점씩 튀어나온 부분을 다리 사이에 딱 껴줘야 하고, 다리들도 정확하게 집어넣고 닫아줘야 딱 알맞게 접힙니다. 정말 정말 불편하죠. 툭툭 접고 빼고 해야하는데 얘는 모든게 다 신경을 써야해요
사실 1.29kg 이 가볍다고도 할 수 있지만 여기서 200~300g 더 무거워 진다고해서 큰 차이는 없거든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선택지가 많아집니다
짓조 1~2시리즈나 포토클램 컴팩트나 프로페셔널, 마이스터도 가능하죠
그래서 참 씁쓸한 마음을 갖고 파는 중입니다
픽디자인 제품을 정말 많이 사용하는 중인데 픽디자인 중 정말 만족하고 아직도 쓰는건 딱 슬라이드라이트와 커프 정도인거 같아요
그냥 앵커시스템이 좋다고 해두죠
픽디자인 삼각대가 마음에 들고 잘 쓰시는 분들께는 안좋은 글이 될 수도 있을텐데 미리 죄송하고요
그냥 자기 전에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다들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 하루 화이팅 해서 돈 벌어서 금렌즈 삽시다 아디오스~
댓글
  • akukek 2022/07/28 00:19

    마감이나 유격은 뽑기운이 없으신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마감이 너무 깔끔하고 좋아서 역시 비싼게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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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틀딱샷 2022/07/28 00:25

    다리가 헤드랑 연결되는 그 플라스틱 그쪽 자세히 보시면 본딩 자국 보일거예요
    그리고 다리 푼 상태에서 손의 힘으로 하지 말고 중력을 이용해서 넣었다 뺏다 해보세요 아주 잘 될거예요
    뽑기운이 아니라 원래 그럽니다
    제가 이 삼각대를 샀다팔았다 하면서 3개 써봤거든요 다 그랬습니다
    볼헤드 유격도 해보시면 꽉 잠근 상태에서 쳐질거예요 그것도 테스트 해보세요
    카메라를 정면으로 두는게 아니라 탑뷰까진 아니어도 45도 각도로만 눕혀서 볼헤드 보이면 쳐집니다
    댓글의 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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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y칸 2022/07/28 01:16

    뭐 암튼 만능이 아니라는 부분은 동의합니다. 애초에 휴대성과 편의성에 초점을 잡고 나온 제품이지 각잡은 삼각대 컨셉으로 나온 제품도 아니였구요. 저 같은 경우는 타임랩스 찍을때는 워낙 시간이 기니까 아쉽더라구요. 그런데 구 70200 같은 무거운 렌즈로도 30초정도 장노출은 잘만 하는데욥.. 흠..
    선생님..뭐 다른것도 좀 이상하긴 하지만 다리가 중력에 의해서 나오고 들어가는건 원래 출시때부터 컨셉입니다(조금 찾아보시면..ㅋㅋ) 유격이 아니라요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진..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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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mson 2022/07/28 01:20

    카본 제품 쓰는데 마감이 너무 완벽해서 저는 놀랐는데 님 제품은 이상하네요…
    볼헤드도 요령이 생기면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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