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스톤
우마무스메에 관심을 가져 실제 일본 경마 영상을 보았다면 한번 쯤은 들어 봤을 이름이다.
이름처럼 하얀털(정확히는 회색)이 아름다웠던 말.
타마모 크로스와는 아버지가 같은 이복형제 이기도 하다.
말년에 기량이 만개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아버지와 대파란을 일으켰던 형의 명성 때문에 어느정도 기대를 받던 말
하지만 화이트 스톤이 태어난 1987년에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많았으니...
이 말의 앞길이 험난한걸 예언이라도 한걸까? 데뷔전 5착으로 미끄러지고 만다.
다행히 미승리전을 1착으로 마무리하면 통산 2전 1승.
화이트 스톤의 가능성을 본 마주는 신마들의 가능성을 점처 볼 수 있는 아사히배 3세 스테이크스,
현 아사히배 퓨처리티 스테이크스에 출전시킨다.
결과는?
아이네스 후진에 밀리며 데뷔전과 같은 5착.
본격적으로 조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신호탄과 같은 경기였다.
이듬해 1월, 점검차 나간 G3 케이세이배에서 2착.
그리고 사츠키상의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야요이상에서 메지로 라이언에게 밀려 3착.
(화이트 스톤의 라이벌 중 하나였던 메지로 라이언)
짧은 출주 간격이 무리가 된걸까? 사츠키상에서 8착으로 대차게 말아먹었지만,
이어진 NHK마일컵에서 3착을 하며 다시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19만 관중이 모인 도쿄 경기장, 도쿄 유슌(일본 더비)에서 라이벌인 아이네스 후진이 일본 레코드를 경신하며 영웅이 된다.
화이트 스톤은 또 다른 라이벌인 메지로 라이언에 이어서 3착.
비록 봄, 여름 클래식 경기는 놓쳤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화이트 스톤은 G2 센트라이트 기념에서 1착을 하며 드디어 2승째 달성.
하늘이 도와준걸까 아니면 장난을 친걸까? 라이벌들의 부상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사츠키상 1착인 하쿠타이세이가 부상, 일본 더비에서 마지막 불꽃을 보여준 아이네스 후진은 아예 은퇴해버려 라이벌은 메지로 라이언밖에 안 남은 상황.
하지만 장거리 경주인 국화상엔 당해 태어났던 괴물이 있었으니...
훗날 일본 최강의 스테이어라고 불리어지는 메지로 맥퀸의 첫 G1 승리 제물이 되어버린 화이트 스톤.
그나마 라이벌이었던 메지로 라이언을 꺾은 것에 만족하며 2착으로 국화상을 마무리한다.
라이벌들은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G1 첫 승을 잡아낼 수 있을것 같은 상황.
화이트 스톤은 쉬지 않고 재팬컵에 출주, 4착을 했지만 출전한 일본마중에서는 1위를 하며 주가를 올린다.
인기투표로 뽑히는 아리마 기념에서 당당히 1번 인기를 차지하며 사람들의 기대를 한껏 받는다.
그러나...
이 날은 '백색 괴물' 오구리 캡의 은퇴 경기였다. 부진하던 오구리 캡이 은퇴가 확정된 이 경기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1착.
또다시 레전드 경기의 조연이 되고 마는 화이트 스톤. 심지어 라이벌인 메지로 라이언에 밀려 3착.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G1 1승은 한번도 거두지 못한 채 클래식 시즌을 종료.
이어지는 시니어 시즌. 훗날 G1으로 승격되는 G2 산케이 오사카 컵(현 오사카배)에서 1착을 따내며 건재함을 알린다.
기량이 만개한 시점에서 맞이한 천황상(봄). 화이트 스톤을 맞이한 건
메지로 맥퀸이었다. 화이트 스톤은 6착.
이어지는 봄 삼관 중 하나인 다카라즈카 기념.
오랜 라이벌이었던 메지로 라이언에게 패배.
라이벌들에게 계속 패배하면서 힘이 빠진 탓일까? 이때부터 화이트스톤에게 슬럼프가 찾아 온 듯 했다.
G3인 올커머에서 2착을 한 것 빼면 이후 당해 경기 모두 7착 이하.
자신만만했던 초반과 달리 볼품없는 성적으로 4세 시즌을 마무리한다.
절치부심하여 도전한 이듬해 오사카 컵. 그 곳에서 만난 상대는...
골절상에서 돌아와 화려한 신고식을 한 6전 전승 클래식 2관왕 토카이 테이오.
심지어 아나운서의 '앞의 두 마리는 아무래도 좋다'라는 편파해설로 안들어도 될 치욕까지 들어버린다...(이쯤되니 쓰면서도 눈물이 난다.)
거리가 문제였던 걸까? 마일로 눈을 돌려 야스다 기념에 출전하지만...
마일에서라면 황제 '심볼리 루돌프'도 이길 수 있다는 야마닌 제퍼를 만나 참패(9착)
이후 출전한 천황상(가을)과 후쿠시마 기념도 모두 죽쑤고 만다.
돌아온 동년 아리마 기념. 당해 인기스타 메지로 맥퀸도, 토카이 테이오도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6번 인기로 출전한 화이트 스톤.
이번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메지로 파머가 콤비 다이타쿠 헬리오스와 함께 4코너 직전 3위 그룹과 15~16마신차나 벌리는 대도주를 선보이며 버틴 끝에 1착에 성공.
페이스가 무너진건지 화이트 스톤은 10착.
5세 시즌도 별 성과 없이 끝이 났다.
어느덧 6세 시즌. G2 아메리카 쟈키 클럽 배에서 1착을 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다. 드디어 4승째
올해는 다른 걸까? 스테미너를 아끼기 위해 이번엔 출주 경기를 줄여 가을에 집중해 보기로 한다.
G3 경기지만 라이스 샤워, 이쿠노 딕터스, 시스터 토쇼 등 쟁쟁한 라이벌이 등장한 올커머에 출주.
그리고...
이번엔 듀얼 모터의 인생경기 제물이 되고 만다.
전년도 파머와 똑같이 대도주 전략에 밀려 4착.
하지만 노렸던 건 천황상(가을).
라이벌들의 상태가 영 시원치 않은걸 확인하고 자신만만하게 출주하였으나...
전년도 야스다 기념에서 자신을 물먹인 야마닌 제퍼에게 또 밀리며 1착 실패.
심지어 그 다음 경기였던 아르헨티나 배에서는 17말 중 16착을 하며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낸다.
하지만 명품조연의 커리어가 어디가지 않는 것인지 이번에도 아리마 기념에 불려온 화이트 스톤.
14마리 중 12번 인기로 기대는 낮았지만 어찌 되었든 출주.
기적의 부활을 한 토카이 테이오에게 당하며 또다시 패배...
7세 시즌. 경주마로써는 은퇴의 기로에 서 있는 나이가 된 화이트 스톤.
전년도에 좋은 기억이 있었던 아메리카 쟈키 클럽 컵을 나가보지만,
마치카네 탄호이저에게 밀리며 패배...
어느덧 30전이라는 많은 경기를 치룬 화이트 스톤을 위해서 은퇴를 준비한다.
은퇴전 31, 32 경기 모두 삿포로에서 보내는데, 이때 1착을 내준 말이 훗날 모래(더트)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호쿠토 베가 였다. 마지막까지 조연의 임무를 다하고 커리어를 끝마친 셈.
이듬해에 종마 생활에 들어가지만, 1998년 소장 유착으로 인해 12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우마무스메에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고, 그들이 뛴 경기를 같이 뛰었던 희대의 명품 조연 화이트 스톤.
무대에는 늘 주인공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면서 다음편은 레거시 월드 입니다.
모두가 1착을 할순없어
G2 3승을 올렸고, 실력으로는 분명히 어디 밀리는 말은 아니었는데 유난히도 G1에는 인연이 없었던 화이트 스톤....
아키로프
2022/07/24 19:02
모두가 1착을 할순없어
햇살어린
2022/07/24 19:05
ㅠ.ㅠ
젤러즈니
2022/07/24 19:06
네이처는 패션조연이구만
루리웹-3758034012
2022/07/24 19:07
G2 3승을 올렸고, 실력으로는 분명히 어디 밀리는 말은 아니었는데 유난히도 G1에는 인연이 없었던 화이트 스톤....
메로
2022/07/24 19:08
말딸에 나올법도 한데..
그나저나 93 올커머는 트윈 터보때문인가 경주마들 수준이 그렇게 높은편이 아니었는데 우리나라 웹에서는 올려치기가 좀 많이 들어감
Minchearster
2022/07/24 19:09
존나 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만 좀 하면 메지로한테 개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리웹-1118753903
2022/07/24 19:11
저걸 싹다 이겼다면 전설이 되었겠지만
졌으니 어쩔수 없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