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위인의 이름에서 따서 지은 지명.jpg

서울 압구정 

세조의 계유정난을 도운 공신 한명회의 호였던

압구정에서 딴 지명

한명회는 과거 여의도 일대에

친할 압(狎)에 갈매기 구(鴎), 정자 정(亭)을 따서 압구정이란 정자를 지었는데

이후 건물 위치가 오늘날 강남으로 옮겨져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

과거 한명회가 권신으로 권력과 명예를 누릴 때

계유정난에 반대했던 민중들이 압구정에 찾아가

친할 압(狎) 자를 누를 압(押)으로 고쳐 적어

이름을 "갈매기 줘 패는 정자"으로 바꾸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부산 해운대

신라 말기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최치원 선생의 호에서 딴 지명

진성여왕에게 시무10조를 올렸다 빠꾸 당한 뒤

남부 지방을 유랑하던 도중

오늘날 해운대 앞바다에 도착해서

그곳 바위에 해운(海雲)이란 호를 적어놓은 것이 유래

여담으로 아직도 동백섬 바위에는

최치원 선생이 쓴 '해운대'란 글자가 남아 있다

서울 둔촌동

고려 말기 문관이었던 둔촌 이집 선생의 이름에서 딴 지명으로

원래는 경기도 광주 출신이었다고 함

그가 어릴 때 머무른 곳의 이름이 동네 이름으로 돼서

둔촌동으로 됨

여담으로 이집은 목은 이색, 정몽주 등과 친분이 두터운 개혁파 정치인이었는데

공민왕 시기 신돈을 탄핵하려다 도리어 역으로 숙청될 위기에 처하자

경상도 지역으로 도피해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는 일화가 있음

그 외 동네 이름은 아니지만

충신 민영환의 호에서 딴 '충정로'(서울)와

도산로(도산 안창호), 소월로(시인 김소월), 다산로(다산 정약용) 등

위인의 이름에서 딴 수많은 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