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52184

며느리 아픈덕에 같이 지내서 좋다는 시아버님

출산하고 며칠 안돼서 원인 불명으로 대장이 파열됐어요.
그래서 긴급 수술하고 한달 조금 넘게 입원했어요.
고생 많이 했죠. 일단 아기랑 떨어져있어야 하는 맘고생, 그리고 수술부위에 염증이 생겨서 그거 치료하는데도 너무 아팠고, 뱃속에 농 제거한다고 마취도 안하고 배에 구멍뚫어 호스 넣고..
금식도 많이 했고 병원밥 맛없어서 잘 못먹어서 많이 말랐어요.
출산 후 아픈바람에 산후조리는 전혀 못했어요. 지금 퇴원하고 2주 좀 넘었는데,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회복중이예요.
아기를 시댁에서 돌봐주기로 하셔서 저도 자연스럽게 퇴원 후 시댁에 와서 요양(?)하기로 했고, 지금 시댁에 살고 있어요.
집이 꽤 넓어서 부대낄 일 없고 몸은 그래도 편할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시집살이라고 맘고생이 좀 있네요.
자잘하게 가분나쁘게 하는건 어머님의 말과 행동이구요, 크게 한방씩 속상하게 만드는건 아버님이 가끔 너무 상처주는 말씀을 하신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우리가 언제 이렇게 다 모여 살겠니. ㅇㅇ이(아기 이름)이가 이렇게 만들어준것 같다. 그래서 좋다." 이런 말씀인데, 제 입장에선 제가 아파서 같이 살게 된건데 좋다고 하니 속상하더라구요.
그리고 한 번은 또 저 수술하게 된 이야기 하다가 "너 진짜 큰일 날 뻔 했다. 어찌어찌 했음 죽는거다."
여기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너 가버리는건 상관 없다. 근데 내 아들 홀아비 되는건 안된다."
이러시더라구요.
그때는 저도 병원에서 고생했던거 생각 나면서 어떻게 저런 말씀을 하실까 눈물이 나더라구요.
근데 오히려 장난으로 뜻 없이 한 말인데 왜 서운해 하냐며 우는 저를 탓하시더라구요. 어머님 아버님 둘 다요.
그렇게 뜻 없이 한 말 속에 오히려 진심이 들어있는것 같아서 속상하고 시댁에 와서 지내면서 다들 정말 자기 아들 자기 손주 위주로 생각하시는것 같아서 어떻게 저렇게 배려가 없으실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평소에 하는 이야기나 행동을 보면 느껴져요. 그 손주 내가 낳았는데 그런 생각은 별로 안하시나봐요;;
그래서 이런게 시집살이구나 싶더라구요.
그러면서 말로는 너는 이제 우리 식구라고 하세요. 제 이름에 성을 시댁 성으로 바꿔 부르면서 이젠 ㄱㅁㅁ라고. 성 바꿔 부르는 것도 기분나쁨.
 속으로 나도 엄마 아빠 있는데. 그런 생각 들면서 빨리 집에 가고싶어져요.
속상해하면 나만 손해지 싶어허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야지 생각했는데, 오늘 또 "ㅇㅇ(아기이름)덕분에 같이 살아서 좋다, ㅇㅇ이 한테 고맙다. ㅇㅇ가 나오면서 엄마 대장 발로 빵 차고 나온거 아니냐" 그러시는데 적응이 안되네요.
그런 말에 기분 나빠하면 마치 내가 이상한 사람인것 처럼 말하세요.
 
계속 생각나서 잠이 안오네요.
그나마 남편은 저한테 잘해서 다행이예요.
이제 집에 가려면 약 2주정도 남았어요. 하루라도 빨리 가고싶어요. 
잠시라도 모여사는게 좋으셨다면 제가 아팠기 때문인데, 출산 후 온갖 고생 다 하고 온 저한테 고마워해야지 왜 애꿎은 아기한테 고마워 하는지 모르겠네요. 이 상황을(제가 아픈덕에 같이 지내게 된) 고마워 한다는것 자체도 웃기구요. 저희 친정 부모님이 이 이야기 들으면 우실것 같아요.
댓글
  • 민트초코프랍 2017/06/06 05:42

    무슨 말이야 방구야;;;;
    그 시부모님한테 남편 아플때 '남편죽는건 상관없는데 울 아들 아빠없는 애 되는건 안되는데 ' 말하면 농담으로 받아주려나?
    남편이 잘한다 하더라도 지금 이 상황 다 말하시고 커버치게 하세요 ㅡㅡ;; 진짜 어이가 가을하네요;;;

    (R6UVPQ)

  • 꼬냉꼬냉 2017/06/06 06:40

    말씀 하실때 마다 꼭 한마디씩 하세요. 장난으로 하시는 말씀이라도 너무 서운하다고. 가만히 있음 점점 더하실겁니다.

    (R6UVPQ)

  • 스리랑 2017/06/06 07:01

    남의 부모한테 이런말 안하려고 했는데 진짜 미친거 아닌가요? 위에서 애기덕에 같이 지내서 좋다고 할때는 좀 쎄하지만 그러려니 하는데 작성자님 입원해서 그 난리 난걸 보고도 애가 대장 차고 나와서 같이 살아서 좋다? 뭔 싸이코패스도 아니고;; 남편이 그거 보고 뭐라고 안해요? 진짜 또라이같아요...

    (R6UVPQ)

  • 카토펠만 2017/06/06 07:27

    와...미친집안이네

    (R6UVPQ)

  • 이쁜우리식식 2017/06/06 08:01

    와......ㅡㅡ.....저게 사람이 할말입니까?

    (R6UVPQ)

  • 진지하게멍멍 2017/06/06 08:18

    와....미친.....

    (R6UVPQ)

  • 방울방울팝팝 2017/06/06 09:09

    미친거 아닌가;;;;

    (R6UVPQ)

  • 두루루 2017/06/06 09:32


    시부모니한테 '시부모님 돌아가시는건 상관없어요. 근데 내남편 고아되는건 안돼요' 이래도 정말 재밌는 우스개소리라고 웃으실까요
    그냥 친정 가서 조리하심 안돼요? ㅍ

    (R6UVPQ)

  • 애기씨 2017/06/06 09:57

    열받아서 토했어요 !

    (R6UVPQ)

  • 애기씨 2017/06/06 09:58

    진짜 뭐냐 정말.. 글 읽다가 열받아서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님 정말 2주 계셔야 해요? 열받아서 몸 회복 더딜 것 같아요
    남편이 착하다니 남편이 착하면 저런 말 듣고 있는데 화내면서 못하게 해야지 ..
    와 .,.. 정말 열받아서 내가 진짜... 와 .. 저렇게 심보가 못됐냐 ..

    (R6UVPQ)

  • Iron_Man 2017/06/06 09:59

    사람새끼가 아닌데요... 뚫려있으면 입인가?

    (R6UVPQ)

  • 냥갱 2017/06/06 10:03

    에휴 언렁 건강해져서 빨리 나오시길
    나이먹은분들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고 씨부리네요

    (R6UVPQ)

  • 인생은호롤로 2017/06/06 10:04

    세상에나...

    (R6UVPQ)

  • 옛날여자우릉 2017/06/06 10:06

    또라인데요?

    (R6UVPQ)

  • chanceux 2017/06/06 10:06

    저정도면 거의 노망인데요

    (R6UVPQ)

  • Young.K 2017/06/06 10:07

    서로 타인이라는 어색함과, 가족이니 괜찮다는 무심함과, 배려가 낮선 현대인의 모습이 어우러진 듯한 상황이네요.
    보통이라면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이 경우는 그저 괜찮다는, 힘내라는 말밖에 드리지 못하겠네요.
    괜찮아요. 낮선 시부모랑 부대껴 사는 게 다 그렇죠 뭐.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잘 먹고, 건강해져서 힘내세요.

    (R6UVPQ)

  • 샤키포 2017/06/06 10:08

    이런말 듣고 같이 사는게 이상한거같은데요.
    몸조리가 되든 안되든 저 말 듣는 순간 문 박차고 나오는게 정상같아요.
    낳아주신 본인 부모님을 생각해보세요.
    죽는말든 상관없다는 말 듣고 가만있는건 착한게아니라 멍청한 것 같네요.
    본인 부모님까지 욕먹이는 일이잖아요.
    죽이되든 밥이되든 그집에서 나오시는 게 자신을 생각하는 길인것 같아요.
    마음이 아픕니다.

    (R6UVPQ)

  • 박해민. 2017/06/06 10:13

    거기다 남의 성은 왜 바꿔 부르는지? 쪽바린가? 남편 성 따라 바꿔부르게? 저같으면 아픈 몸 이끌고 집안 개판치고 애기데리고 뛰쳐나갈듯... 미친 노인네들이네 진짜

    (R6UVPQ)

  • 딸기베지밀 2017/06/06 10:13

    와...진찌 이건 너무 심하네요..정말 며느리 생각1도 안하네..남편은 모래요?우리집에서 우리남편한테 저런소리했으면 난 그자리에서 뒤집어 엎고 난리쳤을듯한데 남편은 가만있나요?한두번이야 실수했다치더라도 자꾸저런소리하는건 실수가 아닌데..진짜 소름끼쳐요....진짜 똑같은말 돌려주고싶네요..어휴...기분나쁜거 당연한거고 남편도 저말에 님한테 장난으로 한말인데 왜 그러냐 하면 좋은남편하나도 아니예요..누가들어도 저건 기분더럽고 남한테도 저런말 안해요..

    (R6UVPQ)

  • 라온하제7 2017/06/06 10:17

    아.... 너무나 멘붕이네요 ㅜㅜㅜ 출산하시고 며쳘 지나지도 않고 몸고생 마음고생 얼마나 심하셨을지... 제가 보기에도 시부모님이 너무하시네요. ㅜㅜ
    가능하시면 되도록 분가하셨으면 좋겠어요;;; 할 말 못 할 말 전혀 모르시는 분들 같아요;;;  모쪼록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R6UVPQ)

  • 기리니월드 2017/06/06 10:25

    친정에서 몸조리하시지 왜 시댁가셔서 해요? ㅠㅠ 스트레스받아서 몸이 빨리 낫기도 힘들겠네요

    (R6UVPQ)

  • 하이진 2017/06/06 10:27

    몸살나서 누워 있다가 혈압이 오르네요.
    댓글을 썼다가 지웠다가..썼다가 지웠다가..
    쓰여지는게 다 욕이라..
    말이라고 나오는데로 하는거 아닌데 왜 대체..
    제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하도 당하신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속에서 울컥하고 치받아 오르네요.
    몸조리 잘 하셔야 하는데...집에 가셔서는 아기 보시느라 힘드시겠지만서도 늦은 몸조리 하세요.꼭이요.
    몸도 마음도 잘 추스리셔서 상처 없이 더 건강해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R6UVPQ)

  • 웅챱챱웅챱챱 2017/06/06 10:29

    같이 웃어야 농담이지.. 울정도로 서운한데 왜 섭섲해하냐니 ㅎㅎㅎ 그럴땐 넌씨눈처럼 웃으면서 받아치세요 묵묵히 듣고있으니까 더 저러는거에요
    "그러게요 아버님~^^ 안아팠으면 같이 안살았을텐데 아가가 효도하네요^^ 저아플때마다 애기봐주실거죠? 호호"
    "어머 아버님 남의성을 왜바꾸세요 조선시대에도 그런법은 없었잖아요 까르르^^"

    (R6UVPQ)

  • 설탕꽃 2017/06/06 10:29

    남편이 저 내용 다 알아요? 남편이 부모님 입단속 시켜야지 아픈 아내한테 왜 저런 소리 듣게 하고 있나요
    몸도 많이 아픈분 데려다가 왜 마음까지 상처입히고 계시나요 ㅡ ㅡ

    (R6UVPQ)

  • 청순팬티 2017/06/06 10:31

    애미애비라는 인간들이 개념 존나 없네 ㅋㅋㅋ

    (R6UVPQ)

  • 포테이토피자 2017/06/06 10:32

    와.. 짜증나서 제가 다 눈물나네요. 이런 말 해서 죄송한데 시부모님 미친 인간들이네요. 작성자님 몸도 아프신데 친정에서 쉬시면 혹시 안 되나요?ㅜㅠ

    (R6UVPQ)

  • ManOfWar 2017/06/06 10:37

    악의없이 고맙다는 표현이 서툴렀다는 전제 하에
    말씀이든 문장이든 만고불변의 진리는 표현할 줄 모르면 '간결하게'
    ㅇㅇ덕분에 우리가 모여살~--->애미야 고맙다.
    먼저 가면 우리 아들 홀애비--->우리 아들 잘 키워줘서 고맙다(?)

    (R6UVPQ)

  • 1번을뽑을까 2017/06/06 10:37

    .. 가능하면 어서 나오세요. 친정에서 나오세요.. 아기 걱정되시나요 그래도 아기는 귀여워하니까 잘 봐주시지않을까요. 아니라면 .. 아기랑 같이 친정 가심 안 되려나.. 어려우시면 문잠그고 지내세요. 그게 낫겠어요. 나오세요 그런 인간이하들.. ㄷㄷ 무섭네요 정말

    (R6UVPQ)

  • 완더링새틀릿 2017/06/06 10:43

    아 빡쳐..
    두분 아프실 때 베겟머리에 앉아서 사과깎아먹으면서
    두분 먼저가시는건 상관없는데 우리 여보야 고아될까봐 그게 걱정이네요 호호호 이지랄하는거랑 머가다름 하..

    (R6UVPQ)

  • 검은고냥이 2017/06/06 10:44

    정말 뇌를 안거치고 아무말 대잔치를 ㅡㅡ
    2주만  참으세요. 몸도 아프시고해서 더욱 상처되실텐데 그럴때마다  남편을 갈구세요.

    (R6UVPQ)

  • 반대땜에가입 2017/06/06 10:45

    장난으로 해도 상대방이 서운해하면 사과를 하셔야징...

    (R6UVPQ)

  • 강아지귀여워 2017/06/06 10:50

    어... 이건..
    시집살이가 아니라 무슨 싸이코패스들하고
    사는건데요..
    소름돋네요. 진짜 미친거 같은데요???
    사람 맞나요? 무슨 저런 소름돋는 소리를 한데요??
    이글 남편 보여주세요.
    본인 부모님이 어떤사람들이고
    세상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 소린지
    객관적으로 보셔야될듯...
    허.. 맨정신에 들어도 미친소린데
    출산한 사람한테.. 제정신들이래요??
    남편분 뭐해요?
    자기 부인이 지새끼 낳다가 다쳐서 저런소리듣는데
    가만히 있어요?
    남편 그거 잘하는거 아니예요.
    뭐하는 짓이래요. 어휴!

    (R6UVPQ)

  • 환상님이시다 2017/06/06 10:54

    내가 세상에서 젤싫어하는말이 장난으로 한말에 죽자고 달려드노....
    야이 호로새끼야 상대방이 장난으로 못 느까면 장난 아닌거다
    옛부터 며르니 사랑은 시아버지라 했는데 저 늙은 영감탱이 일베 하지 싶다.

    (R6UVPQ)

  • 꼬마범 2017/06/06 10:59

    님 남편이 진짜 님께 잘하는거였으면
    님 시부모가 자기 와이프한테 저렇게 행동 못하도록 했겠죠
    잘하는거 아니예요

    (R6UVPQ)

  • 닉넴고민 2017/06/06 11:00

    너무 심한디...

    (R6UVPQ)

  • 뱃살만수르 2017/06/06 11:03

    다 나으시면 어지간한 일 아니면 그 노인들과 상종도 하지 마세요. 본인 딸이어도 그 따위 소리를 지껄일건가 ..?

    (R6UVPQ)

  • 이불에눕자 2017/06/06 11:06

    너무 착하신거 아니예요?? 남편분도 아시나요? 저 같으면 저런 사람들이랑 같이 못 살아요.

    (R6UVPQ)

  • 감수성왕 2017/06/06 11:06

    미친

    (R6UVPQ)

  • 마늘먹니? 2017/06/06 11:09

    나이를 헛 쳐먹었네요. 어디서 저런 ㅂㅅ같은 워딩이 나오지? ㅅㅂ 진짜 남이 봐도 빡친데.. 저분 심정 진짜.. 아오 ㅅㅂ

    (R6UVPQ)

  • 무궁화때비누 2017/06/06 11:09

    시부모 모시고 살면서 애 둘 낳고 8년 생활한
    친구가 어느 날, 지하방 얻어서 독립했어요.
    집들이 날,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왜 '시'집살이한 여자들이 '시'금치도 먹지 않는 이유를 알겠다고"
    가족은 개뿔, 내 편이 절대 없는 것이 시집살이라던
    친구의 외침이 생생합니다.
    힘내세요!
    이것저것 고민하다보면
    홧병나니까
    며느리로서 할 일만 딱 하고 말라는.
    친구의 가르침을 전달해드립니다.

    (R6UVPQ)

  • 낡은운동화 2017/06/06 11:11

    와..남편분은 가만계시는건가요?
    전..남편분이 더 이상해보이는데..아내분이 모욕당하고 계신데 왜..

    (R6UVPQ)

  • charge 2017/06/06 11:16

    저정도면 이지매 아닌가요??

    (R6UVPQ)

  • 닉이없슴 2017/06/06 11:16

    너 가버리는 건 상관없다..라니...논네가 미쳤나 진짜..자기는 딸없어요?  세상에....산후에 몸조리도 못하고 아프기 까지 한 며느리한테 저게 할 소리가? 필터링없이 막 나오는 대로 떠드나 보네..내가 열받네 진짜!
    글쓴님 힘내세요! 얼른 건강회복하셔서...당당하게 애기 안고 집에 가 버리세요!

    (R6UVPQ)

(R6UVPQ)